어서 와 아들! 탈린은 처음이지?

2018. 9. 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구시가지에서 천천히 걸어 탈린 공항까지 왔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탈린 국제공항청사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로 들어오는 관문인데 아주 소박합니다.

 

아들이 타고 올 모스크바발 비행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고 조금 늦나 봅니다.

러시아 항공은 워낙 연발착이 많은 비행사라 그저 그러려니 해야겠죠.

한국에서 탈린은 아직 직항이 없습니다.

가장 빠른 노선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치는 방법입니다.

 

러시아 항공 아에로플로트는 해외 항공사 중 악명이 높기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되어가는 중이라지요?

유럽 여행 때 직항이 없는 경우는 러시아를 경유해 목적지로 가는 방법도 좋은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를 출발해 비행시간도 짧아 중간에 내려서 잠시 쉴 수 있고

비행기 요금 또한 적당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러시아 항공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좋지 않아 많은 사람이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서

들어온다고 하는데 요즈음 대한항공이 위의 러시아 두 개 도시를 직항으로 연결하니

이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공항은 우리나라 작은 도시 버스 터미널 정도로 작습니다.

공항 환전소에 우리나라 원화도 환전이 되나 봅니다.

뭐... 에스토니아는 유럽연합에 가입하며 발트 3국 중 제일 먼저 유로화를 사용했다 했나요?

 

비행기 도착이 30여 분 지연되니 공항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웃거립니다.

에스토니아와 발트 삼국은 가전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것 그대로 가져와 사용해도 되고요.

영어도 아주 쉽게 통할 수 있기에 여행하기 좋은 곳이 맞습니다.

 

공항 남자 화장실 문에 적힌 글입니다.

친절하기도 하여라~~

이곳도 남자가 화장실 이용 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네요.

문을 열고 나가기 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모든 화장실이 유료지만, 공항 화장실은 역시 무료며 관문답게 깨끗하네요.

화장실 안에는 넥타이 매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시간이 많이 공항 여기저기 다니는 중입니다.

 

택시 정류장은 공항 출입문을 나서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택시 정류장 앞에 적힌 글입니다.

구시가지까지 택시비가 7~10유로라는 글이 보입니다.

올 때는 걸어왔지만, 아들이 도착해 실제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비루 문까지 가보니 8.3유로가

나온 것을 보니 맞습니다.

가끔 우리나라 공항에서 택시요금으로 불미스러운 말이 자주 들리는 것을 보니

에스토니아 탈린이 더 깨끗한가 봅니다.

 

공항 앞에는 아주 커다란 호수 하나가 보입니다.

이 호수가 에스토니아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칼렙의 아들과 결혼했다가 남편이 죽자 그의 무덤을

만든다고 린다라는 여인이 큰 바위를 옮기다가 실수로 톰페아 성이 있는 곳에 떨어뜨려

안타까워 흘린 눈물이 고여 만든 호수인 윌레미스테(Ülemiste) 호수랍니다.

그때 그 바위가 지금의 톰페아 언덕이 되었다는...

 

조심해야 할 일은 윌레미스테 호수에서 가끔 작은 난쟁이가 나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탈린이 다 지어졌는지 꼭 물어본다고 합니다.

만약, 탈린이 다 지어졌다는 말을 한다면 그 난쟁이는 이곳 호숫물로 탈린을 물에 잠기게 한다고

하니 우리야 에스토니아 말을 모르니 문제없지만, 여러분도 알려주지 마세요.

 

역시 러시아 항공답게 예정시각보다 30여 분 늦은 시간에 도착 게이트가 열리고

아들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어서 와 아들! 탈린은 처음이지? 엄마 아빠는 벌써 이곳에서 3박이나 했어!

아들이 왔으니 탈린과 헬싱키 그리고 나르바를 거쳐 사흘 후

다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자."

 

 이제 아들을 만나 택시를 타고 구시가지 입구인 비루 문으로 갑니다.

발트 3국에 대한 우리나라 여행자의 인상이 좋아 앞으로 많은 여행자가 찾을 곳이네요.

핀란드 헬싱키로 들어와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탈린으로 들어올 수 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들어와 비행기나 버스를 이용해 탈린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요.

우리 여행이 이번에 며칠 더 탈린에 머무르다 반대로 이곳을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버스를 이용해 들어갈 예정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발트 3국은 서유럽에 비교해 물가가 저렴하고 혼잡하지 않아 여행자에게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돌아와 여행기를 쓰며 나중에 다시 발트 3국만 더 천천히 여유롭게

작은 마을까지 다니며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여행의 느낌이 좋았다는 말이잖아요.

차를 렌트해 다닌다면 더 여유롭게 다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