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데 한자(Olde Hansa), 페퍼 쌕(Peppersack) 그리고 탈린의 한식당

2018. 8. 20.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탈린 구시가지 안에 올데 한자(Olde Hansa)와 페퍼 쌕(Peppersack)이란 식당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면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올데 한자이고

왼쪽 건물이 후추 가마니라는 페퍼 쌕입니다.

페퍼 쌕은 건물 앞에 후추 가마니를 걸어두어 시각효과까지 노립니다.

 

아마도 이 두 식당이 가장 탈린스러운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큰 주머니를 달아맨 저 모습은 주로 항구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예전에 배에 실은 화물이 들어오면 보관하기 위해 건물 안에 들여놓아야 하는데

워낙 계단이 좁고 무거운 물건은 사람이 운반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집집이 지붕 아래 기둥을 밖으로 달아매 그곳에 도르래를 달아서

물건을 끌어올려 창문을 통하여 보관하고 다시 밑으로 내려놓았답니다.

이곳 탈린이나 리가처럼 항구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죠.

 

왜 식당을 굳이 블로그에 올리냐 하시겠지만, 워낙 유명한 식당이라 올려봅니다.

이 식당의 특징은 중세 에스토니아의 방법으로 전통 음식을 조리하는 식당으로

알려졌기에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고 합니다.

이곳이 구시가지 입구로 들어와 시청사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기에

늘 많은 사람으로 혼잡한 곳이죠.

 

위치는 비루 문을 지나 구시가지 중심으로 곧장 난 길을 따라 약간 올라가다 보면

시청사 광장으로 들어가는 굽어진 길 입구에 두 식당이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모든 건물이 중세 모습 그대로이기에 건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특징이 있어 금방 눈에 띕니다.

이 길은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길목입니다.

올데 한자는 중세풍의 복장으로 손님을 맞이하죠.

 

중세를 테마로 영업을 한다는데 음식 재료나 집기 등 모두 중세풍이라고 하네요.

심지어 조명까지 어두컴컴하게 해 두어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이 식당은 탈린 여행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추천 식당입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후추 가마니(Peppersack) 식당과 더불어...

 

골목 쪽으로 드나드는 문이 있어 들어가 보면 중세풍의 기념품을 파는데 이곳도

어두컴컴하며 그 앞에 수레를 놓고 중세풍의 옷을 입고 직접 무쇠솥에 흑설탕과

아몬드를 넣고 달콤하게 볶아 팝니다.

 

탈린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고깔 모양의 누런 종이를 싼 봉지를 들고 다니는데

대부분 이 집에서 산 아몬드입니다.

커다란 나무 주걱을 휘휘 저어가며 아몬드에 흑설탕을 붓고 만드는데

냄새까지 고소하니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습니다.

 

가격 또한 부담 없는 가격이라...

게다가 시식까지도 할 수 있도록 놓아두어 아주 장사가 잘되는 노점입니다.

 

아마도 탈린 시내를 구경했다면 아몬드는 먹어보았을 겁니다.

탈린의 명물이지요.

 

이렇게 유명한 식당이 많이 있지만, 오늘 우리는 한식을 한다는 식당으로 찾아갑니다.

식당 이름이 고추(Gotsu)입니다.

 

구시가지에서 조금 거리가 있네요.

구글 지도에 Gotsu Kyuho's Kitchen을 치면 위치가 뜰 겁니다.

 

패르누 길(Pärnu maantee)을 따라 구시가지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위치는 Pärnu maantee 62a로 나와 있습니다.

 

탈린 시청사 광장에서 1.4k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혹시 한식이 그리운 분은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맛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뭐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입맛에는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지 싶습니다.

김치찌개와 불고기를 시켰는데 해외에서 먹는 한식은 현지화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찾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간판도 작고 또 좁은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우리가 갔을 때 에스토니아 여성 한 분이 근무하더라고요.

메뉴에 한글이 있어 주문하기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해외에서 식당업을 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우선적으로 음식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먹는 한식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가 어려울 겁니다.

더군다나 한국 여행자만 찾는 곳이 아니기에 그 지역 사람들 입맛도 고려해야 할 겁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히 퓨전 한식이 되겠지요.

그런 우리의 맛을 비슷하게나마 느끼고 싶다면 이런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