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2.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시굴다에는 버스 터미널은 따로 없고 기차역 광장에 도착과 출발을 합니다.
처음 이곳에 와 오늘 목적지인 투라이다 성까지 어떻게 갈까를 잠시 고민했지만,
여행안내센터에 있는 아가씨가 걸어갈 것을 추천하더라고요.
라트비아의 국립공원인 이곳을 걸어야만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 기차역 앞에서 투라이다 성까지 가는 버스도 자주는 있지 않지만, 있다고 합니다.
워낙 여행지에서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전혀 망설임 없이 결정한 일입니다.
이제부터 투라이다 성까지 두 발로만 걸어가렵니다.
만약, 이곳을 찾으신다면 시굴다 기차역 건물 구석에 있는 여행자 안내센터에
들러 도움을 받으시면 어떻게 찾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시굴다 기차역 건물입니다.
그게 귀찮으시다면 지금부터 여기에 올릴 사진을 보시면서 함께 떠납시다.
기차역 광장에서 투라이다 성까지 거리는 약 5km가 조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왕복 10km는 걸으셔야 다녀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우선 기차역 광장에서 바라보면 위의 사진처럼 앞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건너면 두 개의 길이 보이는데 아무 길이나 진입하셔도 됩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 후에는 두 길이 서로 만나기 때문이죠.
시굴다는 마을에 나무를 심은 게 아니라 숲 속에 생긴 마을로 생각됩니다.
도시 전체가 숲 속에 묻혀있는 전원마을입니다.
이곳 인구가 1만 7천 명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곳입니다.
큰길을 따라 곧장 가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거리가 나옵니다.
오른쪽 도로가 기차역 광장에서 오는 다른 길로 여기서 만나게 되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왼쪽 도로로 노란 버스가 가는 길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걷기가 무척 좋은 날입니다.
걷는 일이 즐겁기까지 합니다.
투라이다를 찾아가는 길이 무척 쉽지만, 이 사거리에서만 주의하면 됩니다.
큰길을 따라가다 보면 열쇠 공원이 보입니다.
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에 위의 사진처럼 열쇠가 보이면
제대로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굴다는 굳이 공원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될 곳입니다.
마을 전체가 공원과도 같은데 왜 공원이 필요하죠?
파란 잔디밭에는 이름 모를 들풀이 자라고 나무에서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네요.
계절적으로 이곳 5월은 봄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자전거 공원입니다.
라트비아는 우리나라보다는 계절이 늦어 봄이 한 달 이상은 늦게 시작하나 봅니다.
그다음 만나는 공원은 지팡이 공원입니다.
여행자 안내센터에서 우리에게 강조하며 알려준 곳이 바로 지팡이 공원입니다.
이 지팡이 공원만 만나면 이제부터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 지팡이가 주는 의미는 200년 전부터 이곳 시굴다에서 상품으로 만들었던 지팡이를
상징한다고 하며 바로 이 지역이 라트비아에서 1973년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우야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그 지팡이는 바로 국립공원을 트레킹 하는 지팡이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랍니다.
지팡이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가면 보이는 간판입니다.
이곳에는 스카이다이빙을 지상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에어로듐(Aerodium)이 있다는
광고와 구소련 시절에 지어진 세계적 수준의 봅슬레이 경기장도 있다고 하네요.
간판을 보면 무척 재미있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300m만 가면 타잔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네요.
또 번지점프, 래프팅, 열기구 타기 등 사계절 내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액티비티를 즐기는 분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지 싶습니다.
이곳에서 간판 옆을 보면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입구가 작지만, 쉽게 눈에 뜨일 겁니다.
이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 되네요.
계단은 나무로 만들었고 제법 가파릅니다.
계단의 숫자는 모두 441개로 심심해서 일일이 세어보았습니다.
여행자 안내센터에서 우리에게 꼭 이 길을 걸어보라고 알려준 바로 그 계단길입니다.
길이는 380m 정도로 길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계단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혼자 오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사람이 없어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지도를 통해 보면 이 계단을 내려가야만 하네요.
아래로 내려가 계단이 끝나는 곳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 중간에 서서 앞쪽을 바라보면 언덕 위로 성 하나가 보입니다.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닙니다.
다리 위에 서서 오른쪽으로 돌아봅니다.
강이 흐르고...
그런데 이 강의 이름이 가우야(Gauja) 강이라고 한다는데 영어 표기로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고자 강이라고 발음할까요?
강 건너 저 멀리 숲 위로 머리를 삐죽이 올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꼬깔콘처럼 생긴
빨간 지붕이 보이십니까?
오늘도 누가 자기에게 걸어오나 궁금해 까치발을 하고 바라보는 듯하지는 않습니까?
저곳이 바로 오늘 우리가 찾아갈 투라이다 성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제가 쓰는 여행기가 지루하실 겁니다.
좀 더 빠른 진행을 바라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만 보시고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발걸음 하나하나가 여행이라 생각하기에 지루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발걸음마다 보았던 그런 모습과 생각을 그대로 여기에 옮기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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