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1.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민들레가 만발한 꽃길입니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 들판에 난 길이 보입니다.
주변에 어느 사람으로부터 방해도 받지 않고 산책할 수 있습니다.
이 천국의 꽃길과도 같은 길을 우리 부부가 걸었습니다.
이 길이 있었던 곳은 라트비아 시굴다라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오늘 우리 부부와 함께 이 아름다운 꽃길을 타박타박 걸어보시렵니까?
2017년 5월 26일 금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길을 걷게 되면 누구나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을 길입니다.
리가에서만 3박을 예정하고 숙소까지 출발 전 우리나라에서 모두 예약하고 왔습니다.
어제 오후에 이곳 리가에 도착해 구시가지 구경을 잠시 하고 온다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리가 구시가지를 대강 모두 본 듯합니다.
이틀을 더 리가에만 있다는 게 너무 지루할 듯하여 찾아보다가 결정한 곳이 바로
시굴다(Sigulda)로 미리 한국에서 오늘처럼 한가하면 다녀오겠다고 검색해둔 곳이
체시스나 시굴다 그리고 유르말라 등 몇 곳 있는데... 시굴다를 비롯해 모두는
이곳 리가에서 거리상으로 멀지 않아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가보지 못했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시굴다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는데 이름이 조금 거시기해서 그렇지 정말 최고의 트레킹 코스였습니다.
꽃길 사이로 아무도 없는 길을 부부 둘이서 걷는다는 일은 짜릿한 경험이 아닐까요?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야생화가 지천인 계절에 시굴다를 걷는다면 여기가 바로
천상의 세상이라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정말 이런 아름다운 길을 평생 몇 번이나 걸어보겠습니까?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는 8시부터였고 이곳 리가에서 묵었던 숙소는 제법
큰 곳이라 방도 많기에 식당에 준비한 음식 종류도 무척 다양했습니다.
역시 큰 호텔이 음식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러나 음식 종류가 아무리 많아도 우리가 먹는 음식은 거의 일정하더라고요.
빵이나 치즈, 햄 등은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지만, 과일이나 채소 종류가 많아진다는
점이고 지금까지 작은 숙소에서는 준비된 채소는 대부분 오이와 토마토 두 종류만
있어서 그래서 늘 우리는 어느 곳이나 머물게 되면 슈퍼에 들러 채소, 과일,
요구르트 등은 매일 사놓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과일도 여러 가지 있었고 절임 오이나 다른 채소도 많더라고요.
아주 작은 크기의 절임 오이가 맛있어 나중에 슈퍼에 들러 한 병을 사 와 먹기도
했으며 어제 기왕 슈퍼에 들린 김에 크기가 아주 작은 냉동 만두를 팔기에 우리나라
만두와 어떻게 다른가 하여 사다가 저녁에 숙소에서 만둣국을 만들어 먹기도 했답니다.
시굴다는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에서 동북 방향으로 53km 정도 떨어진 아주 작은
마을로 리가에서 그리 멀지 않기에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그만인 곳이죠.
이곳을 다녀오기 위해 기차도 있지만, 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버스는 우리가 리가로 올 때 도착한 바로 그 버스 터미널에서 수시로 출발합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조금 더 걸립니다.
혹시 우리처럼 다녀올 분이 계시면 위의 시각표를 참고하세요.
아침 8시 15분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수시로 출발하고 타는 곳은 버스 터미널 12번
플랫폼인데 그러나 요일에 따라 출발하지 않는 시각도 있기에 참고하세요.
괄호 안의 숫자는 1이 월요일이고 7이 일요일이니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리가의 아침은 아무리 인구가 적은 나라라고 하지만, 비록 짧지만 역시 교통체증(?)이
심한데 우리나라로 치면 추석 연휴의 시내 거리 모습 정도겠지만...
이들에게는 이 정도의 교통량이라면 교통지옥이라고 하지 싶습니다.
시굴다로 가는 길은 아주 평탄한 길입니다.
산이 없기에 아무리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런 길입니다.
라트비아에서 가장 험준한 곳은 해발 312m라고 했나요?
우리의 상식으로는 나무는 산에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나라뿐 아니라
발트 3국은 산이 없어 그냥 평지에 심어두었습니다.
그러니 도로 옆으로는 평원이 보이지 않으면 이런 숲길만 보입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고 나중에 벌목할 때 무척 편할 것 같습니다.
이 나라는 산신령이 절대로 없을 겁니다.
시굴다 버스 터미널은 그냥 시굴다에서 제일 번화한 기차역 광장에 있습니다.
기차역 건물을 바라보면 제일 오른쪽에 관광 안내소가 있습니다.
작기에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시굴다 역사 오른쪽에 온실같은 유리문이 열려있는데
그 문 안으로 들어가야 있습니다.
아주 친절한 처자가 있어 관광객에게 살갑게 트레킹 길을 알려주니 꼭 들러
지도도 무료로 받고 예쁜 금발의 미녀와 이야기도 나누고 나오세요.
걸어가라고 추천하고 걸어가는 길목마다 특징을 콕콕 찍어 자세히 알려줍니다.
왜 걸어가라고 추천하는지 걸어보면 알게 됩니다.
특히 기차역 화장실은 무료로 개방하니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는
화장실을 꼭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에서 이런 무료 화장실을 만나면 횡재한 기분이 들거든요.
우리만이 아니라 이곳 주민도 무료이기에 미소 띤 얼굴로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매표소가 있고 매표창구 왼쪽으로
여학생이 들어가는 곳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럽 여행에서 무료화장실을 찾는다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처럼
어렵운데 이렇게 무료화장실을 찾으면 로또 맞은 기분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실이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지만,
유럽은 어림없는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의 화장실 문화는 비교할 나라가 없을 정도로 세계 초일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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