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7.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발트 3국을 다니다 보니 모든 고성의 모습이 비슷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듯이 꼬깔콘 모양의 지붕을 얹은 탑이 있다는 것이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본 게디미나스 성, 트라카이에서 갈베 호수 위의 트라카이 성,
카우나스의 카우나스 성에 이어 이곳 시굴다의 투라이다에서 본 투라이다 성입니다.
물론, 나중에 갈 탈린의 성곽을 따라 무척 많은 빨간 지붕의 꼬깔콘 모양의 지붕은
모두 비슷한 모습입니다.
발트 3국만이 아니라 폴란드에서도 같은 형태의 모습을 보았지요.
바르바칸이나 성벽을 따라 세웠던 감시탑이라고 불렀던 곳 말입니다.
아마도 이런 형태의 건축물은 발트 3국이나 그 주변의 나라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건축물인가 봅니다.
저 탑의 목적은 적의 움직임을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방어를 위한 감시탑이 아닐까요?
이제 신의 정원(The Garden of God)이라는 투라이다 성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앞에 보이는 붉은 지붕의 건물이 매표소입니다.
이 건물은 예전에는 하인의 집이었다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대문 입구에 있는 행랑채라는 말이 아닌가요?
하인이 거처했더라도 지금은 돈을 버는 곳이지요.
성인 입장료가 5유로입니다.
60세 이상 연금생활자(Pensioner)에게는 할인이 됩니다.
우리 같은 한국인에게도?
가이드 투어를 원하시면 35.57유로를 내면 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연금을 받아도 해 줍니다.
우리도 당당히 할인받아 4.3유로만 주었습니다.
0.7 유로면 사실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굴다 기차역까지 가고도 남는 돈입니다.
예전 스페인 여행에서는 유로 연합의 시민이 아니면 할인 혜택이 없다고 했는데...
이번 발트 3국을 여행하며 입장료나 버스 요금까지 외국인이라도 모두 할인을 해주더라고요.
이런 이정표가 보이면 늘 기억해야 할 것이 화장실 위치겠지요.
투라이다 성안은 무척 넓습니다.
고성이 주요 구경거리겠지만, 시간이 넉넉하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마라 자연 트레일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원시적인 습지나 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꽃길이라 정말 걸어보고 싶습니다.
약 300m 정도 가면 민속 음악 정원이 있고 그곳부터
트레일이 시작되나 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곳 구경을 마친 후 우리는 오늘 중으로 리가로 돌아가야 할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에 눈으로만 길을 따라가고 몸은 고성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투라이다 역사 보존지구는 스톤 캐슬, 민요 공원, 교회, 정원, 리브족 유적지 등
모두 39개의 역사적 건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경작지 관리자가 거주했던 건물이라 합니다.
19세기 중반에 지은 집으로 지금은 경사진 초지나 예전에는
이곳이 밀을 재배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민요 공원입니다.
이곳에는 푸른 초원 위에 모두 26개의 돌조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의미는 라트비안의 삶의 지혜나 민요를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여행자가
이 민족의 민요를 알아야지요.
우리 눈에는 그냥 돌입니다.
성으로 들어가는 언덕에 노래의 언덕이라는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라트비아 민속을 모티브로 한 조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차역 광장에서 투라이다 성까지 버스도 운행하고 택시도 다니지만, 우리는 걸었습니다.
약 5km 정도 되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렸네요.
중간에 구트만 동굴도 들렀다가 왔기 때문에...
걷는 게 불편하지 않은 분이라면 꼭 걸어가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멋진 인생 최고의 길이 될지도 모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까지는 크게 구경할만한 것이 없네요.
구경거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해가 부족해서일 겁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보아야 할 곳이 이곳인가 봅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투라이다 고성 안으로 들어가 그곳의 모습을 구경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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