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

2018. 3. 5.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높이도 대단하고 건물 형태도 각진 모습이 특이한 이곳은 바르샤바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는 문화 과학 궁전(Palace of Culture and Science/Pałac Kultury i Nauki)

이지만, 그러나 폴란드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건물 또한 문화 과학 궁전이라네요.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근세에 폴란드 국민을 힘들게 했던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이랍니다.

1952년부터 4년간 러시아 스탈린이 폴란드에 선물로 지어준 건물이기 때문이겠지요.

이제부터 이곳부터 발트삼국을 지나 북으로 올라가며 이런 같은 모습의 건물을 많이 만날

것인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나라가 구소련의 위성국가였기에 소련에서

떡밥 하나씩 던져놓았기 때문이겠지요.

 

아마도 당시 러시아는 주변 위성국에 하나씩 지어준 선심성 건물이지 싶네요.

데필라트 광장에 높이가 234m에 총 37층 건물이니 무척 높은 건물입니다.

그 높이만으로도 보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줍니다.

 

아마도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밑밥을 깐다고 그랬지 싶네요.

그러니 어른이 아이들에게 힘도 과시하고 사랑도 베푼다는 그런 일이었을까요?

그랬기에 이 건물에 대한 바르샤바 사람의 평가는 좋지 않겠지요?

 

어떤 사람은 소비에트가 세운 바르샤바의 묘비라고도 부른다네요.

재미있는 표현이 아닌가요?

얼마나 많은 폴란드인이 억압받고 죽었으면 그런 표현을 썼을까요?

 

이게 바로 모스크바에 있는 스탈린 세븐 시스터즈와 또 같은 모습의 건물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똑같은 모습의 건물이 일곱 개가 있다고 세븐 시스터즈라고 부른다네요.

이전 여행의 마지막을 러시아 모스크바였기에 세븐 시스터즈를

몇 곳 구경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지요.

 

폴란드 국민은 물론, 바르샤바 시민조차 달갑지 않은 건물이지만,

바르샤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제일 높은 건물이기에 자연히 바르샤바의 랜드마크가

되었는데 내부에는 3.288개의 방이 있답니다.

건물 외벽에는 사방으로 공산주의를 빛낸 많은 인물 조각상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복을 입은 여인상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예쁜 모습으로 만들어주지...

정말 한 성질 하는 그런 얼굴이 아닌가요?

 

아마도 소련은 북한이 우방이라 생각해 여기에다 선심성 떡밥 하나 던져놓은 모양새입니다.

눈이 쭉 찢어지고 생긴 것은 아주 못난이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아

비하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네요.

서구인의 눈에는 우리 민족의 모습이 저런 모습으로 비칠까요?

예전에 인기 있었던 못난이 삼형제라는 인형을 보는 듯합니다.

 

문화 과학 궁전 앞의 데필라트 광장에는 재미있는 의자가 있습니다.

명화 의자라고 해야 할까요?

 

유명화가의 그림을 의자처럼 만든 조형물에 그려놓았습니다.

마지막 그림은 피카소의 그림입니다.

누군가 제2의 피카소가 되기 위해 낙서를 했네요.

 

문화 과학 궁전 뒤로 보이는 건물이 골든 테라스(Golden Terraces/Złote Tarasy)라네요.

중앙역 부근에 있는 쇼핑몰로 유리 외관이 아주 멋들어집니다.

영화관을 비롯해 많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이 장소 바로 앞에서 바르샤바에서 출발해 빌뉴스로 가는 룩스 버스를 타는 곳입니다.

이곳은 출발하기 전날 아침 미리 버스를 확인하기 위해 들렀던 곳입니다.

버스는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길거리에서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네요.

혹시 우리처럼 이곳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가실 분은

버스 출발지점 때문에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의 건물은 바로 옆에 있는 바르샤바 중앙역입니다.

이 지역이 바르샤바 교통의 핵심지역이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은 문화과학궁전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이곳은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곳으로 역사적인 유적이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에 올 때 버스를 내린 곳이었고

바르샤바 구경을 끝낸 후 다음 장소인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갈 때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었기에

버스 타는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들렀습니다.

내릴 때는 문화과학궁전 앞이었고 출발할 때는 뒤로 한 블록 더 와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