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 대항한 바르샤바 시민군의 봉기

2018. 2. 2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이곳 구시가지 광장을 중심으로 바르샤바 역사지구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랍니다.

그 이유가 옛 중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러나 이곳은 예전 모습이 아니고 폐허 위에 다시 복원해 놓은 곳이랍니다.

 

이곳 바르샤바는 크라쿠프에서 1596년 천도한 후 1611년 정식으로 폴란드의 수도가 된 곳이죠.

그때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연방제로 같은 나라였다고 합니다.

그 후 폴란드는 나라가 사라지며 주변 강대국의 분할 통치를 받기도 했다지요.

 

그 후 나폴레옹의 지배와 다시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나치 독일의 지배 아래 나라 잃은

설움을 당하며 살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달을 때인 1944년 바르샤바 시민은 일제히 봉기해

다시 독립하자는 열망으로 나치 독일에 대항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곳을 자세히 봐야 할 것은 바로 바르샤바 봉기라는 사건이죠.

오늘은 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바로 우리가 일제의 강점기에 대항해 만세운동을 한 일과 흡사하기 때문이죠.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후 강제 점령한 후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한 독립의 열기는

러시아군이 바르샤바를 향해 진군하는 그때와 더불어 나치 독일의 지배력도 조금은 느슨해지기 시작합니다.

바르샤바 외곽까지 러시아군이 들어오자 바르샤바의 민중은 1844년 8월 1일을 기해 일제히 무장봉기를 일으켰고

특히 그동안 나치에 의해 억압받거나 희생했던 모습을 지켜보며 지낸 유대인은 게토라는 지역에 모여 살았기에

조직적으로 나치 대항에 큰 몫을 했다지요?

워낙 나치 독일이 힘을 잃어갈 때이기에 처음에는 시민군이 승기를 잡는 듯...

그러나 금세 이곳으로 밀고 들어오리라 생각했던 러시아군은 웬일인지 비스와 강을 건너지 않고 강 건너 불구경...

반대로 힘을 잃어가던 나치는 중무장 지원군이 도착해 전세가 일거에 역전되어버렸답니다.

 

진압에 나선 나치는 분풀이나 하는 듯 시민군이 장악하고 있던 바르샤바 구시가지를 폭격하고 시민군을 향해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해 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네요.

시민군은 심지어 지하 하수도에까지 숨어들며 버텼지만, 봉기한 지 두 달만인

10월 2일 완전히 제압당하고 막을 내립니다.

 

이때 희생당한 시민과 시민군이 무려 20만여 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나치 독일이 얼마나 잔인한 진압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네요.

이로 인해 구시가지의 85% 이상이 파괴되어 중세의 모습은 폐허 그 자체로 변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 후 러시아에 의한 공산주의 시절에는 당시의 기록이 봉쇄되어 알려지지 않았고

그 후 1989년 폴란드가 민주국가로 다시 탄생된 후에야 그때의 기록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네요.

당시의 만행이 만천하에 들어난 셈이죠.

 

구시가지 광장을 중심으로 한 역사지구는 당시의 전투로 완전히 파괴되어 형태조차 가늠할 수 없었답니다.

그랬던 곳이 지금처럼 옛모습으로 다시 복원했는데 이미 손상을 입은

그런 곳이 어떻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옛 모습 그대로 완전한 복원에 있었답니다.

파괴 전에 화가들이 그렸던 그림, 많은 사람이 보관하고 있는 사진 등으로 다시 복원작업에 들어갔고

이곳에 살았던 많은 시민의 증언을 토대로 하나씩 다시 예전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때 벽돌의 색깔이라 벽의 그림은 물론, 금이 간 벽까지도 옛날 모습 그대로 완벽하게 재현해

내기에 이르렀다지요?

정말 대단한 노력과 집념이 아닌가요?

 

특히 이탈리아 출신의 베르나르토 벨로토의 그림은 이곳을 사실처럼 묘사했기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벨로토가 그린 그림입니다.

 

이들의 이런 노력은 자신들이 살았던 곳에 대해 자부심으로 가능했지 싶습니다.

 

이런 수고가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하기에 이르러 다시 복원한 곳이었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게 된 이유라 합니다.

 

우리 눈에도 익숙한 사진이죠?

1971년 12월 폴란드를 찾은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게토 영웅 기념비(PomnikBohaterów Getta)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당시 나치 독일의 만행 시절 저지른 죄악에 대한 참회와 용서를 빌었다지요?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는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독일은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는데 일본은 영원히 할 수 없는 민족이지요?

일본이 선진국이 될 수 없는 분명한 이유 중 하나가 과거를 손바닥으로만 가리려고 한다는 점이죠.

독일처럼 그들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때

진정 우리의 이웃이 되고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과연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처럼 무릎을 꿇고 진정 사과할 수 있는 일본 총리는 있을까요?

우리 생전에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