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2018. 2. 14.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숙소에 도착합니다.

걸어서 다니는 우리는 숙소를 정할 때 가능하면 구시가지 가까운 곳으로 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버스 터미널과 구시가지가 멀 경우는 그 중간 위치로 정했습니다.

 

유럽의 도시 대부분은 구경거리가 구시가지에 모여있기에 구시가지 부근에 숙소를 정하면 차를 타지 않고도

주로 걸어 다니며 모두 구경할 수 있지요.

유럽의 어느 나라나 구시가지 크기란 사실 얼마 되지 않잖아요.

또 다니다가 피곤하면 잠시 숙소에 돌아와 쉴 수 있고 숙소 화장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요.

 

우리가 예약한 이 숙소는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큰길 입구에 있습니다.

그런데 예약 때 지도에 표기된 곳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네요.

그러니 예약 때 주소는 사무실과 도미토리로만 주로 운영되는 곳이고 도미토리가 아닌 우리 같은 예약자는

따로 근처의 다른 건물에 2인실 룸을 마련해두었습니다.

 

2인 1실 1박에 162 즐로티로 우리 돈으로 48.600원 정도 됩니다.

아침 식사 포함이고 와이파이 잘 터지네요.

다만, 욕실은 공용입니다.

사실 공용 욕실이라도 여러 방이 함께 사용하는 게 아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사실 비수기에는 다른 방에 투숙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우리만 사용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2박 후 우리가 떠나는 날 원래 바르샤바에서 9시 20분에 출발하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가는 룩스(Lux) 버스를

예약했는데 며칠 전 이메일로 버스 회사에서 연락이 오기를 출발시각이 8시로 변경되었다 합니다.

 

이런 문제는 여행하다 보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만약, 출발 시각이 8시였다면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았을 텐데...

유럽 여행을 준비하며 경험한 일인데 처음 예약했던 시각이 도중에 변경되는 경우가 가끔 있더라고요.

 

이번 여행에서 룩스 버스 편만 변경된 게 아니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스웨덴 헬싱키를 왕복하려고 예약했던

린다 라인이라는 쾌속선도 출, 도착 시각이 모두 변경되어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아침 식사 후 10시 출발하는 배를 타고 헬싱키로 건너가 구경하고

오후 6시에 돌아오는 배편을 예약했습니다.

 

원래 예약했던 오전 출발하는 배편과 오후 돌아오는 배편 모두 갑자기 사라지고 출발은 오후 1시고

돌아오는 배는 오후 7시에 출발한다고 해 헬싱키 여행을 3시간 정도만 구경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헬싱키를 포기하기 싫고 또 그날 하루는 다른 곳을 다녀올 곳도 마땅치 않아 헬싱키를 다녀왔네요.

 

현지에 도착해 표를 사면 이런 문제는 없겠지만, 요즈음 세상이 좋아 출발 전 집안에 앉아서도 유럽의 배편이나

버스나 기차표를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요?

그러다 보니 이런 문제는 늘 일어날 수 있기에 긴장하고 다녀야겠습니다.

 

이곳의 아침 식사 시간이 8시부터 11시까지라고 합니다.

우리가 머문 별채의 아침 식사는 위의 사진처럼 별채에 머문 손님만을 위해 거실 식탁에 따로 차려주더군요.

방이 네 개만 있는 별채였는데 우리 부부외에 유럽인 부부 한 팀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8시 버스를 타려면 늦어도 7시에는 숙소를 출발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 버스는 하루 한 편만 운행하는 버스라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버스를 타려면 아침을 거르고 숙소를 떠나야 할 텐데...

 

빌뉴스까지는 버스로만 10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아주 먼 곳으로

아침도 먹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일이 벌어졌네요.

체크인할 때 이런 사정을 미리 이야기했더니 접수를 보고 있던 올라(Ola)라는 아가씨가

우리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아침 7시에 체크인했던 숙소로 찾아오면

우리만 먼저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합니다.

 

여행 중 이런 일도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요?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아침 식사가 포함된 곳일 경우 이동에 따라 이른 아침에 출발할 때 미리 이야기해두면

특별히 일찍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미안한 마음에 아무 이야기하지 않고 바람처럼 아침에 배낭 챙겨 숙소를 나서지 말고

아침이라도 든든하게 챙겨 먹고 떠나야 하지 않겠어요?

그곳 아침 먹을 시각이면 우리나라 오후가 되니 사실 배가 무척 고파 아주 잘 먹을 시각이 아닌가요?

 

숙소의 배려 덕분에 이제 떠나는 날의 걱정 하나는 덜었습니다.

체크인 때 얻은 지도 한 장 들고 구경을 나서야 하지 않겠어요?

지금 시각이 오후 5시입니다.

 

이 시각이면 이곳은 아직 대낮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북쪽으로 제법 올라왔나요?

아직 헬싱키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는 많이 남아있지만, 벌써 이곳에서는 백야라는 현상이 더 심해집니다.

 

밤 10시가 넘었어도 어두워지지 않으니 돌아다닐 시간이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백야현상이 좋은 일만 아닙니다.

늦게까지 다녀야 하니 피곤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미리 숙소와 교통편을 예약하고 떠났네요.

그러나 예약과는 달리 회사 사정으로 교통편이 갑자기 바뀔 수 있고 숙소도 예약이 취소될 수 있더군요.

여행 중일지라도 늘 긴장하고 메일 확인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네요.

이번 여행에서 숙소 한 곳과 버스 그리고 탈린에서 헬싱키 왕복하는 선박 편이 변경되었습니다.

유난히 예약이 바뀌는 곳이 많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