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9.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이제 모레 아침 떠나는 아침 식사까지 완벽히 해결했으니 지금부터 바르샤바 구경을
나서야 하지 않겠어요?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방은 나선 시각이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북유럽의 여름은 백야현상으로 저녁에 해 지는 시각이 10시가 넘어야 합니다.
유럽은 백야가 생기는 시기가 여행의 절정기네요.
이런 현상을 모르고 여행계획을 하고 왔더니만, 사실 시간이 무척 많이 남습니다.
보통 오후 7시면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밤 11시가 넘어도
길거리에는 많은 여행자가 붐비니...
그래서 숙소마다 암막 커튼이 있다고 쓰여 있더라고요.
바르샤바가 폴란드의 수도가 되기 이전 우리가 이미 다녀온 크라쿠프가 수도였다지요?
그때가 1611년이라고 했나요?
그러니 벌써 천도한 지 400여 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쇼팽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은 마침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옆이었지만, 늦은 시각이라 문을 닫아
그냥 외관만 보았는데 이곳에는 그가 사용했던 피아노는 물론 악보나 편지 등
많은 개인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쇼팽은 글쓰기를 무척 싫어했다고 하니 이곳에 전시한 편지는
대단히 가치 있는 편지네요.
지하 1층은 음악감상실로 쓰고 1, 2층은 박물관이고 3층에는 콘서트홀로 사용한다 하네요.
폴란드 바르샤바에는 쇼팽의 흔적을 찾아 걷는 쇼팽 투어를 해도 좋을 곳입니다.
쇼팽이 폴란드를 사랑한 것만큼 폴란드 국민이 얼마나 쇼팽을 끔찍이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폴란드는 수도를 바르샤바로 옮긴 후 많은 우여곡절이 많았겠지만,
가장 가슴 아픈 시기는 바로 나치와의 관계지 싶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란에서 이곳 바르샤바도 안전하지는 못했겠지요.
전쟁 말기 나치 독일은 이곳에서도 항거했던 20만여 명을 전쟁의 희생자로 몰아넣어버렸고
구시가지 대부분은 시가전과 폭격으로 옛 모습은 대부분 사라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네요.
역사의 슬픈 시기를 맞이했던 곳이더라고요.
이때 구시가지는 85% 이상이 파괴되어 폐허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파괴된 구시가지와 중앙 광장 부근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바르샤바 역사지구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으며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을까요?
그 의문에 대답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전쟁이 지나간 후 이곳에 다시 돌아온 바르샤바 시민은 전쟁 전에 화가가 그렸던 그림과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옛 모습을 다시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네요.
바로 위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당시 그림을 토대로 말입니다.
여기에다가 덧붙여 이곳에 살았던 주민의 이야기까지 모두 꼼꼼하게 조사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노력이고 집념이 아닌가요?
역사를 다시 복원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기록이란 이렇게 소중한 것이네요.
그 덕분에 예전 나치 점령 전의 벽돌 모양이나 색깔은 물론 당시 금이 간 벽까지도
그대로 재현해 냄으로 다시 예전의 모습 그대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복원이 이루어짐에 따라
유네스코에서도 바르샤바 역사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랬기에 이곳을 걷다 보면 옛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오래되지 않은 새 건물처럼 생각되고
또 새롭게 단장했다고 생각되다가도 새로운 모습이 아닌 중세의 모습 그대로라고 느껴지기도
하니 완벽하게 중세 모습을 재연해 놓은 민속촌과 같다는 말이 아닌가요?
이를 두고 많은 사람은 기적이라고 말한답니다.
민속촌처럼 꾸몄다고는 하지만, 워낙 옛 모습과 다름없이 완벽하게 만들었기에
유네스코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 싶습니다.
폴란드는 한때 나라가 사라진 적도 있었지요.
이들은 사라진 나라도 되살렸으니 이런 구시가지를 다시 복원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신시가지에서 출발해 구시가지로 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그러니 사진에서 제일 아래 보이는 프레드릭 쇼팽 박물관 부근이라 이곳에서 출발해
크라쿠프 교외 길(Krakowskie Przedmieście)이라 부르는 대로를 따라 북으로 2km만 걸어가면
바로 역사지구로 들어가는 왕궁 광장에 이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길은 크라쿠프에서도 있었던 왕의 길과 같이 여기서도 왕의 길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바르샤바에서의 구경거리는 이 길로부터 시작해 바르바칸까지에 대부분 모여있습니다.
시간상 바쁜 분은 이 길로만 걸어 다니면 바르샤바의 80% 이상은 보았지 싶을 정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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