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 크룸로프의 중심 스보느로스티 광장(Nám. Svornosti)

2017. 11. 23.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체스키 크룸로프는 어디를 어떻게 봐야 할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곳이죠.

인구가 겨우 1만 5천 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니까요.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고 마을 구경만 하는 곳은 아니지요?

 

 

위의 사진처럼 블타바 강 변을 호젓하게 걸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은 여행자조차 별로 찾지 않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누구의 방해도 없이 걸어볼 수 있네요.

강에 비친 반영조차도 아름답게 생각되는 것은 佳人만의 생각일까요?

 

 

이곳은 그냥 골목길을 걷다가 아무 곳이나 서서 바라보면 됩니다.

위의 사진처럼 골목 안에 보이는 건너편 탑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이 탑은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서 가장 장관인 1680년대에 증축된

신르네상스 양식의 흐라테크 탑이죠.

아마도 체스키 크룸로프의 랜드마크라 해도 되지 싶습니다.

뭐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같은 탑일지라도 언제 보느냐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이 들지요.

위의 사진은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시간에 담아본 모습입니다.

이렇게 같은 곳일지라도 시간이 우리에게 다른 느낌을 선물하니 하루 정도

머물며 바라보면 같은 장소일지라도 여러 시간의 모습이 달리 느껴지지요.

 

 

그러니 시간 날 때마다 그냥 걷는 겁니다.

어디를 가야 하나 걱정하지 말고 발길 닫는 대로 걸으세요.

그리고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세요.

체스키 크룸로프는 원래 그렇게 걷고 그리고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다 피곤하면 블타바 강을 바라보고 우두커니 바라보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여행자를 물끄러미 바라봐도 좋습니다.

그런 게 여행의 본질이니까요.

 

 

이곳의 여행기란 그냥 사진 나열만 하면 되는 곳입니다.

비가 내려도 좋고 맑은 날도 좋으며 많은 여행자가 다녀간 곳이기에

이미 이곳은 우리에게도 무척 친근한 곳이 되었잖아요.

 

 

빨간 지붕...

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절묘한 위치의 고성...

 

 

고즈넉한 골목길.

그리고 그 골목에서는 중세 복장을 한 옛날 사람이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이 모든 모습이 그냥 장난감 마을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여기가 중세 시대의 모습으로 꾸민 민속촌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체스키 크룸로프의 구시가지 한가운데는 큰 광장이 있습니다.

광장 이름이 스보느로스티 광장(Nám. Svornosti)이라고 하네요.

이 광장은 비좁은 체스키 크룸로프에서는 가장 큰 광장이라고 하지요.

 

 

광장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시청사가 있습니다.

시청사 건물 옆으로 관광안내소가 보이네요.

 

 

그리고 호텔이나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여기도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그리고 바로크 양식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으니 한마디로 건축 양식의 백화점이라고 할까요?

 

 

이런 건물이 이 광장을 중심으로 13세기부터 하나둘씩 들어서다 보니...

세월이 흐르며 건축 양식도 유행을 타게 되어 다양한 양식의 건물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자장면도 없는 상해 반점까지도 말입니다.

 

 

이런 옛날 건물이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 양식의 건물이 차례로 들어선 이유는

큰 전쟁이나 수해를 겪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유럽의 역사를 볼 때 이렇게 전화를 겪지 않은 마을도 별로 없을 텐데...

그래서 옛날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네요.

 

 

광장 한가운데 우뚝 솟은 탑은 성 삼위일체 탑으로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큰 광장이라면 어디나 있는 탑으로 흑사병이 끝나자 이에 대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끝났음을 감사의 의미로 세웠다지요?

 

 

제일 위에는 성모 마리아가 조각으로 남아있고 아래는 성인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당시 흑사병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으면 이렇게 온 세상에 탑을 만들어 세웠을까요?

당시로는 인류가 곧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했을 겁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세 유럽과 아시아 일부를 암흑의 세상으로 몰아넣은 흑사병.

당시 유럽 인구 30% 이상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합니다.

이 병에 걸리면 살이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기에 흑사병이라고 이름 지었다네요.

300여 년간이라 유럽에서 창궐했다고 하니 얼마나 공포에 시달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신도 인간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싹터 종교 중심의 세계관이

변하기 시작한 단초가 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