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6.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오늘 처음 찾아온 곳은 프라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입니다.
이렇게 강을 사이로 두고 프라하도 강남, 강북으로 나뉘어 있네요.
그곳에 올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구경으로 오늘을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프라하 전경이 보이는 아주 풍광이 뛰어난
언덕으로 레트나 공원(Letenské sady)이라 합니다.
佳人도 싱거운 사람입니다.
여행의 시작을 흔하디 흔한 다리 구경으로부터 시작하다니요.
프라하에 들어와 다리 구경부터 시작한 사람은 佳人 말고는 없지 싶습니다.
물론 카를교라는 엄청난 다리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언덕 위에 올라
멍하니 바라보는 경우도 흔치는 않겠지요?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의 블타바 강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이곳도 한때는 전쟁으로 프라하성을 공격하기 위한
군대의 집결지였다고 합니다.
언덕 위에는 대형 메트로놈(Prague metronome)이 보입니다.
1991년에 세웠으니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원래 이 자리에는 스탈린의 동상이 있었다고 했나요?
스탈린도 풍경 좋은 곳은 알아서...
여기가 어디라고 말입니다.
1962년 거대한 석조로 만든 스탈린 동상은 하루아침에 무참히 끌어 내려지고...
한때는 유럽 많은 곳에서 자태를 뽐내던 그였지만,
그런 그도 세월이 흐르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하더니만....
지금은 러시아에서조차 괄시당하고 있지요.
블타바 강 양쪽을 연결하는 많은 다리를 보는 장소로 바로 메트로놈이 있는 곳과
조금 더 가서 보는 곳이 가장 좋습니다.
아마도 프라하에서 블타바 강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장소는 여기 외에는
별로 없지 싶은데 강을 바라보는 풍경 뿐인가요?
프라하 시내 전경도 좋지 않나요?
이곳은 낮보다는 밤이 더 아름다울 듯합니다.
그 옆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전깃줄 위로 운동화를 던져 올려놓은 모습이네요.
왜?
이런 일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누가 제일 먼저 던져놓으니 다른 사람이 따라 던졌을 겁니다.
그리고는 말을 지어내겠지요.
프라하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신발을 던져 걸리면
소망이 이루어진다고요.
단번에 던져 걸리면 더 큰 행운이 온다는 엉뚱한 이야기 말입니다.
아니면 말고 지만...
그러나 사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라 합니다.
우리도 이곳에 신발을 던져볼까요?
차라리 이 짓 하지 말고 버스표 사서 타고 들어가는 게 낫겠어요.
이미 내일 프라하를 떠났다고 사흘 후 돌아오는 버스표는 한국에서 예매해 두었거든요.
그 옆으로 종탑처럼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하나브스키 파빌리온(Hanavský pavilon)이라고 하는 고급 레스토랑이라 합니다.
이 레스토랑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알려진 것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라 합니다.
바로 그 드라마에서 김주혁과 전도연이 블타바 강에 걸친 다리를 배경으로
식사하는 장면을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곳은 고급 음식점으로 가격이 배낭여행자에게는 조금 부담이 되는 비싼 곳이라 합니다.
워낙 배경으로 위의 사진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뛰어난 장소에 있는 음식점이라 그렇겠지요?
누구는 식사하고 우리는 그냥 이 경치를 바라보며 물만 마시고 가렵니다.
그러니 뷰 값이 음식값의 반은 넘는다는 그런 말인가요?
정말 그 정도 값어치가 있는 곳이지 싶네요.
그런데 우리 같은 늙은 연인은 프라하에서는 연인으로 쳐주지 않겠지요?
원래 이 건물은 1891년 쥬빌리 산업전시회를 위해 코마로프 지방에서
철제 건물로 제작된 것으로 전시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되어
"파빌리온의 보석"으로 칭찬받은 작품이라 하며 전시회가 끝나고 프라하시에
기증한 것을1898년 이곳으로 옮겨 레스토랑과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네요.
우리는 공원 안을 걷고 있습니다.
일단 방향을 성 비투스 성당 쪽으로 잡고 무작정 걷고 있네요.
또 잠시 걷다 보니 동굴처럼 보이는 게 있습니다.
신비스러운 성전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자세히 보니 체코의 유명한 시인이며 극작가인 율리우스 제이에르(julius zeyer)의
기념 조형물이네요.
이 숲길은 산책하기에는 그만입니다.
왼쪽을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블타바 강이 말없이 흐르고...
구시가지는 물론 유대인 지구나 시내 전망이 기가 막힙니다.
이런 길은 이런 오래된 차를 타고 달려보고 싶습니다.
클래식 컨버터블을 타고 달리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에 잦은 황사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겠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요즈음 우리나라 기후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듭니다.
미세먼지가 특히 화두에 자주 오르내리죠.
세상에 먼지 없는 곳은 없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지요.
중국의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살게 되지 싶습니다.
제갈량의 동남풍이 그립습니다.
오늘 다리 사진 찍는다고 두 발로만 걸어서 찾아간 길입니다.
오른쪽 숙소에서 내일과 4일 후 이동할 플로렌스 버스 터미널을 확인하고
다시 천천히 북으로 강을 향해 걸어서 블타바 강을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대형 메트로놈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 언덕에 있는 공원 위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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