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크랄로브스카 왕립 정원(Královská zahrada)

2017. 10. 9.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숲이 우거진 공원길을 걷는 일은 즐거운 일 중 하나죠.

이곳 프라하는 강 북쪽으로는 공원이 많아 숲길이 많습니다.

마치 숲 속에 도시를 만든 듯한 그런 기분에 빠집니다.

숲이란 인간에게는 아주 고마운 존재입니다.

 

왼쪽에 담장을 두른 정원이 보입니다.

많은 사람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네요.

따라 기다렸다가 무엇하는 곳인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기에 그냥 계속 길을 걷습니다.

 

담장이 끝나는 그 끝에 짐 검사를 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나와 우리도 따라 들어갑니다.

짐 검사를 끝내고 들어서니 왼쪽에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고...

여기가 바로 왕립정원이라는 크랄로브스카 정원(Královská zahrada)이네요.

 

입장은 무료입니다.

이곳으로는 쉽게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데 왜 방금 지나온 정문은

입구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이곳의 튤립은 특이한데 우리가 튤립이라고 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는데 그 원산지는 터키고

터키로부터 유럽에 처음으로 튤립이 들어온 곳이 바로 이곳 왕립정원이라고 합니다.

 

크랄로브스카 왕립 정원(Královská zahrada)의 위치는 바로 성 비투스 카테드랄의 뒤쪽입니다.

입장료도 없는 곳이라 잠시 쉬었다 갑니다.

 

여기가 왕궁의 북쪽에 있다고 북정원이라 부르는 프라하성 왕실 정원이라네요.

아주 깔끔하게 관리된 곳으로 정원의 넓이는 그리 넓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네요.

 

합스부르크가의 페르디난드 1세(Ferdnad I) 때인 1535년에 만들어진 이 정원은 프라하성과

 북쪽의 여름 궁전인 벨베데르 궁전을 이어주는 정원으로 일명 프라하성

북정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

 

왕실 취미 생활인 테니스와 승마 등의 주 무대가 되었던 이곳에는 1569년 테니스 경기를 위해

지어진 구기장 미코브나(Míčovna)가 있는데 르네상스 양식으로 회색 바탕 위에 흰색

모르타르를 칠해 위의 사진에 보듯이 흰색 칠을 벗겨내는 스그라피토 기법을 이용했습니다.

 

이 스그라피토 기법은 체스키 크룸로프에 가도 많이 볼 수 있는 기법으로 나중에 프라하성

입구에 있는 미술관(Schwarzenberský palác)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기법이지요.

이렇게 표현의 기법도 세월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가나 봅니다.

 

1723년 구기장에서 마구간으로 개조한 뒤 지금은 승마 학교로 사용 중이라 합니다.

봄이 되면 이곳에는 수천 송이의 튤립이 피어나는데 페르디난드 1세 때 1554년 터키에 있던

대사가 선물한 튤립들이 이곳에서 자라고 유럽에 적응하기 시작해 전 유럽에 튤립이

자리 잡게 한 시작점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튤립뿐 아니라 동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인 모란(Tree peony)을 

쉽게 볼 수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꽃이죠?

특히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선덕여왕과 연관된 설화 때문에 향기가 없다고 하지만,

실은 향기가 있는 꽃이라네요.

 

그것도 아주 다양한 품종으로 말입니다.

모란이라고 하면 중국의 낙양이 유명하다고 하지요?

그곳에 가면 낙양모란갑천하(洛陽牡丹甲天下)라고 세상에서 낙양에서 피는 모란이

제일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이죠.

이 모란은 중국에서 보내온 것일까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장소는 성 비투스 카테드랄의 전경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성당의 뒷모습만 담을 수 있지만...

앞에 보이는 둥근 고깔 모양의 탑은 화약 탑입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지만, 처음 만든 목적은 화약을 보관하고

대포를 장착한 요새였다고 합니다.

 

성당이 클 뿐 아니라 성당 앞에서는 공간이 넓지 않아 보통 카메라로 한 프레임으로

전경을 담는 일이 쉽지 않지만, 여기는 광각렌즈가 아니더라도 쉽게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은 입장료도 없습니다.

다른 곳처럼 관광객이 많아 혼잡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프라하에 오신다면 이런 곳은 잠시 시간을 내어 둘러보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구글 지도에 크랄로브스카 정원(Královská zahrada)을 치면 바로 찾아가실 수 있는 곳이죠.

여기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구경하는 것이 프라하 여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네요.

천천히 블타바강 방향으로 내려오며 구경하고 카를교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코스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