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원형경기장(Anfiteatro di Pompei)

2017. 8. 30.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로마 유적을 구경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원형경기장입니다.

어디 경 기장 뿐인가요?

수도교도 있고 반원형 극장이나 오데온도 볼 수 있지요.

폼페이에도 이런 시설이 없다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겠죠?

 

오늘은 폼페이에 있는 원형경기장(Anfiteatro di Pompei)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이 경기장의 위치는 제일 동쪽에 있어 이곳을 보고 나면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네요.

그러니 물고기 모양의 폼페이에서 제일 왼쪽 아래 보이는 마리나 문으로 입장하면

제일 오른쪽에 있는 물고기 눈처럼 보이는 곳이 원형경기장입니다.

기원전 80년에 지은 원형경기장은 마리나 문에서 볼 때 가장 먼 구석에 있습니다.

폼페이 중심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이지요?

여기에 만든 이유로는 아마도 많은 사람이 오는 곳이기에 혼잡함을 덜기 위해

한적한 곳에 만들지 않았을까요?

 

수용인원은 무려 2만여 명이라고 하니 당시 폼페이에 사는 사람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이곳 경기장은 기원전 80년경에 만들었다고 하니 아마도 원형경기장 중

가장 먼저 만든 경기장이 아닐까요?

우리가 들어가는 문은 입구를 통해 아래로 경사진 터널을 따라 내려가게 되었네요.

크로아티아의 풀라 아레나는 기원전 27년에 착공해 기원후 68년에 완공했다고 하니

여기보다 조금 늦습니다.

 

가로 세로가 각각 135m, 104m의 대단히 큰 경기장입니다.

참고로 로마 콜로세오는 기원후 72년에 착공해 8년 만에 완공했다니

폼페이 원형경기장보다는 1세기 정도 늦게 만들었네요.

 

이 경기장의 특징은 여는 경기장과는 달리 객석으로 드나드는 출입구 계단이

모두 바깥에 있다는 것입니다.

입장료를 받지 않았을까요?

 

물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위의 사진처럼 만들었고요.

그리고 경기장에 지하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경기장 자체가 평지에 비해 약간 낮은 곳에 땅을 파고 만들었습니다.

 

통상 이런 곳은 운동장 지하를 깊이 파고 그 아래 맹수나 검투사의 대기 장소로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아마도 가장 먼저 만든 곳이라 그랬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글자는 무슨 의미일까요?

 

언제 누가 써놓은 글인지 몰라도 입구에 새겨놓았습니다.

공사 실명제라도 했을까요?

글자 모양으로 보아서는 절대로 낙서는 아닌 듯 보입니다.

로마 제국에서는 모든 공사의 실명제를 실시했기에 사실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만든 원형경기장은 지하에 그런 시설을 만들고 관중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승강기를 통해 지하에서 지상으로 등장시켜 극적인 효과를 누리려 했나 봅니다.

글래디에이터를 연상하면 쉽게 알 수 있는 곳이죠.

로마에 있는 콜로세오보다도 더 이른 시기에 만들었으니 세계 최초의 경기장이라고 해도 되겠으며

여기 말고 크로아티아 풀라에 있는 아레나도 로마보다 먼저 완공한 곳이기는 합니다

 

여기 지옥의 레이스 같은 검투장에서 딱 5년만 버티기만 하면 자유인이 되는 것은 물론

노후를 보장하는 재산도 손에 잡을 수 있다지요?

물론, 지금의 아이돌 수준의 인기도 한 몸에 받고요.

우리가 생각했던 노에만의 검투사는 아니었나 봅니다.

 

한때 네로 황제 시절 이곳 경기장에서 이웃 도시의 관객과 이곳 주민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진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역시 사람 사는 모습 그대로 그때도 그렇게 살았나 봅니다.

 

마을 간 싸움으로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 네로는 이 경기장을

한동안 폐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곳도 로마의 콜로세오처럼 벨라리움이라는 덮개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았습니다.

 

이곳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로마의 콜로세오와는 달리 크기도 작고 화산재에 파묻혀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의미겠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은 로마의 도시 기본 시설 중 한 곳이라는 검투장인 원형경기장을 구경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그때는 이렇게 경기장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

맹수와 사람이 싸우게 하고 그것을 즐기며 살았다 합니다.

잔인한 경기였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지 그들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놀이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