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 성 여행(2016)의 마무리

2017. 4. 22.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귀국하기 하루 전 우리의 금쪽같은 오전 시간을 윈난 민족촌에서 거의 다 보내고 오후에는 취호공원을 찾아갑니다.

민족촌에서 사실은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각 민족마다 크게 구분되는 게 없어 보였습니다.

구분되는 게 없었던 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민족을 구분하기에 佳人의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해야 하겠지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민족을 보았기에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혹시 나중에 시간이 나면 민족별로 따로 사진을 올려보고는 싶지만, 여러분께서 별로 보시고 싶지 않으시지 싶습니다.

저 또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고요.

그러나 워낙 넓은 곳이라 운동하는 기분으로 만보 걷기에는 충분한 곳입니다.

 

오늘 구경할 취호 공원도 사실 크게 구경거리도 없는 곳이기는 합니다.

오후 시간이 남아 숙소로 들어가기 싫어 그냥 찾아간 곳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여행자에게 이곳 취호공원도 유명한 곳 중 한 곳이지요.

아마도 주로 패키지여행을 가면 입장료가 없는 곳이기에 시간이 나면 들리는 곳이기 때문은 아니겠죠?

시내에서 접근하기도 수월한 곳이고요.

 

우리 여행도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네요.

여기서 사흘을 머물고 베이징을 거쳐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3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동안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구경했지만, 원래 이때쯤이면 늘 아쉽고 서운하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온전히 사흘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쿤밍에서는 무엇을 하실까요?

보통 처음 오시는 분은 쿤밍 시내에서는 민족촌을 찾을 것이고...

 

바로 근처에 있는 서산 용문을 다녀오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민족촌보다는 오히려 예전에 다녀왔던 서산 용문이 근사하더라고요.

 

그 외 취호공원이나 원통사 등 시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구경거리를 찾아 나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 떨어져 있지만, 쿤밍에 왔다면 석림과 구향동굴은 꼭 다녀와야 할 곳으로 생각하시겠지요.

석림이란 해외여행 중 중국에서는 늘 첫 손꼽히는 명소가 아닌가요?

 

취호공원은 제법 넓은 곳이네요.

도심지 가운데 이 정도의 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지요.

제법 많은 호수가 공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뱃놀이를 할 수 있는 깨끗한 곳도 보입니다.

물론, 모든 호수가 위의 사진처럼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같은 호수지만, 보기 민망한 곳도 보이네요.

계절적으로 연꽃이 필 시기가 아니라 그랬을까요?

 

여기도 푸저헤이처럼 연꽃이 필 무렵이 최고로 멋지지 않을까요?

사실 연꽃만 구경하신다면 우리나라에도 연꽃 명소가 무척 많기는 하지요.

 

석림과 구향동굴은 이미 우리는 예전에 왔을 때 모두 다녀온 곳이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빼기로 했습니다.

석림은 한번 본 것으로 만족하고 싶습니다.

 

석림보다는 개인적으로 토림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 다녀온 토림이 석림에 비해 더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석림은 개인적인 느낌으로 그리 감동적인 곳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석림보다는 오히려 토림을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그제는 동부 터미널을 출발해 쿤밍 역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터미널 입구에 있는 건물 2층에 있는 량쿤주점(亮坤酒店)이라는 곳으로

2인 1실 1박에 90원에 하기로 하고 우선 하루만 머물기로 했네요.

 

그런데 전기장판을 달라고 했더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상춘의 도시인 쿤밍에서 전기장판을 찾으니 그랬나요?

역시 중국인은 추위에 강한 민족인가 봅니다.

 

그런데 다른 곳을 알아본다고 나중에 쿤밍 역 주변에 숙소를 찾아 나섰다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주는 곳이 없어 할 수 없이 어제 묵었던 숙소에서 1박에 80원씩 2박을 더 연장하고 말았네요.

중국은 대도시일수록 숙소를 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나요?

베트남도 주숙 등기를 해야하는데 여기처럼 까다롭지는 않고요.

러시아도 1주일 이상을 머물게 되면 주숙등기를 해야 하지요.

 

이제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더 머무르고 이번 여행을 모두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갑니다.

쿤밍 역 앞에서 쿤밍 공항으로 바로 가는 직통 버스가 있습니다.

그랬기에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머물렀습니다.

 

쿤밍 공항의 청사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공항은 넓으나 워낙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 무척 혼잡합니다.

중국은 승객에 대한 검색이 강한 곳이기에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쿤밍 공항을 이륙해 일단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한국으로 가기 위해 다른 비행기로 바꿔 타야 합니다.

인천공항 도착시각이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버스 시각과 여유가 없는데...

기상악화로 시계 불량인가요?

비행기 출발이 지연한다고 적혀있습니다.

헐!!!

 

그러나 잠시 후, 안내 간판이 치워지며 탑승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우리 여행은 끝이 나고 말았네요.

인생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요.

 

가다 보면 늘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어떤 때는 자갈길을 걸을 수 있고 때로는 진창길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곁에 언제나 함께하는 동행이 있어 걸을만한 것이 여행길이고 인생길이지요.

 

그리고 부실한 제 여행기를 읽고 격려해주시고 함께 즐거워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즐겁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더 멀리 있는 미래를 보며 함께 걸어야 합니다.

그동안 함께 동행하며 격려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은 조금 색다를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매번 부부 둘만이 다녀온 여행인데 처가 식구와 함께함으로 특별한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동행은 자유 여행을 처음 하신 분들이라 사실 내심 걱정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패키지보다는 더 즐거웠다는 말씀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로 네 사람이 발칸반도를 1달 이상 같이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헤어져야 합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곳으로 떠났던 이야기를 해볼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어 새로운 여행기는 없고 모두 그 이전의 여행기만 있네요.

이곳은 중여동이라 중국 여행기를 올려야 하기에 예전에 다녀온 곳 밖에는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