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박물관

2017. 4. 17.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오늘도 윈난 성 박물관을 구경합니다.

윈난 성 박물관이라고 하니 띄어쓰기를 잘해야지 표현이 거시기하네요.

여기서 성(省)이란 지역 단위의 명칭이지 성(性)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위의 사진은 토가를 입은 사내의 모습입니다.

로마 시대에 입었던 토가(TOGA)라는 독특한 형태의 옷이죠.

이는 로마 시민만이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나중에는 주로 황제나

고위직의 사내만 입었던 옷이라 하네요.

 

토가를 입은 모습도 조금씩 다르네요.

먼저는 걸친 모습이나 이번에는 손을 토가 안에 넣고 손만 밖으로 꺼낸 모습이네요.

마치 기브스를 한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글래디에이터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검투사와 연관된 도구입니다.

당시 검투사의 사투를 보는 일은 로마 시민에게는 최고의 놀이였지요.

황제의 실정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장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투구와 방패와 정강이 부분을 보호하는 보호대도 보입니다.

 

로마 제국은 그들이 만든 도시마다 콜로세움 같은 검투장을 만들고

검투사를 뽑아 훈련시킨 후에 그들이 흘린 피를 즐겼던 민족이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콜로세움은 크로아티아 풀라라는 작은 항구 도시에서 보았던 콜로세움입니다.

설명이 없다면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이라고 생각하지 싶습니다.

 

유럽의 많은 도시와 지중해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나 터키까지도 당시 로마 제국에 영토에 속했던

모든 지역에 콜로세움이 있고 깨끗한 물을 끌고 와 사용했던 수도교가 있고

마차 경기를 했던 거대한 경기장이 있더군요.

그것뿐인가요?

큰 극장은 물론, 오데온이라고 하는 작은 극장도 만들었지요.

 

의학의 신으로 추앙받는 아스클레피우스(Asclepius)입니다.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우스가 뛰어난 의술로 모든 인간을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로 만들까 봐

시기하는 마음에 벼락을 때려서 죽였다지요?

 

너무 잘났기에 불행했던 신이네요.

신들 사이도 이렇게 질투하고 시기하고 살인도 서슴지 않는데...

삼국지에서는 화타도 조조에 죽임을 당했다는 근거도 없는 이야기가 전해오기도 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둥과 기둥을 타고 오르는 뱀은 그의 상징으로 지금 세계적으로 의학과

관련이 있는 단체 대부분이 이 기둥을 타고 오르는 뱀을 의학단체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의학의 신으로 추앙받는 아스클레피우스 상징은 뱀 한 마리만 지팡이를 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신의 지팡이에는 비암이 두 마리나 됩니다.

신들 사이에도 이렇게 짝퉁이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장충동에 가면 모두 원조 족발집이고 마포에 가면 전부 원조 마포 최대포집입니다.

짝퉁의 역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인 WHO나 미국 응급의료기관인 EMS, 미 공군 의료기관인

AFMS 등에서는 한 마리의 뱀입니다.

 

물론, 뱀이 지팡이를 타고 오르다 머리를 내밀며 "안녕~" 할 때 모습은 모두 다릅니다.

대한 의사협회나 그 밖의 몇몇 기관에서는 아스클레피우스의 지팡이 대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신이 들고 다녔던 지팡이 카두세우스(Caduceu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보다는 두 마리가 좋아서 그렇습니까?

혹시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때 뱀은 서로에 관심을 보이느라 "안녕~'이라는 인사를 잊었습니다.

 

이제부터 로마 유물은 그만 보고 이곳 박물관의 본래 모습을 구경합니다.

공룡 특별전이라도 열리고 있는 것일까요?

공룡이 움직이며 소리도 들립니다.


여기는 어린아이들이 가면 좋겠습니다.

사실 한반도가 공룡의 가장 큰 서식지 중의 한 곳이었고 하지요.

 

화석 전시도 보입니다.

워낙 선명하게 보이기에 오래된 것이나 마치 얼마 전에 살았다가 죽은 모습으로 보이네요.

 

다른 한쪽에서는 불교와 관련된 불상 전시나 자료 전시뿐이었습니다.

중원과 비교하면 역사적인 자료가 적어 그랬을까요?

 

윈난 지역은 중원에서 볼 때 문명의 틈바구니에서 거리상으로 또 교류상으로도

조금은 벗어나 유유자적하며 그들만의 리그로 살았기에 유적이 별로 없어 그랬나요?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에 전시만 그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보았던 중원의 박물관과는 달리 크게 구경거리가 없습니다.

쿤밍에서 유물에 관심이 있거나 이런 것을 좋아하시거나 쿤밍에서 갈 곳이 전혀 없는 분은

가보셔야 하지만, 우리 같은 비문화인은 굳이 시간을 내어가면서까지

가보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전시된 자료도 부실하고 크게 눈에 띄는 게 없었습니다.

이는 오직 예술이나 문화에 지식이 없는 佳人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불교는 중국에서 탄생한 종교가 아니지요.

인도에서 탄생한 힌두교에는 중요한 세 신인 쉬바, 브라흐만 그리고 비쉬누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혼탁해지면 쉬바는 이름처럼 쉬바쉬바라고 욕을 하며 세상을 파괴해버립니다.

세상이 철저하게 파괴되면 브라흐만이 나타나 세상을 다시 창조합니다.

그리고 새로 탄생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비쉬누는 늘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나는데

9번째로 나타난 것이 부처의 모습이라고 하지요.

이제 세상이 다시 어지러워지면 비쉬누는 10번째 화신인 칼키가 백마를 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백마를 탄 초인인 칼키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