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 민족촌 그 허술한 모습

2017. 4. 21.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위의 사진을 보니 따리에서 보았던 숭성사 삼탑이 느껴집니다.

물론, 민족촌 안에서는 이 탑이 있는 곳은 바이족(백족:白族)의 주거지를 볼 수 있는 곳이죠.

각 민족마다 고유한 자랑거리를 랜드마크처럼 세워두었네요.

 

운남 민족촌을 처음 만들 때는 제대로 만들었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시설이 낡아 사용할 수 없이 방치한 곳도 제법 많이 보입니다.

예산이 부족해 그렇겠지만, 입장객을 보면 그것도 아닌 듯합니다.

 

위의 사진은 몽골 촌을 재연해두어 전통가옥인 게르를 만들어 가운데 그들의 영웅이라는 칭기즈칸까지 모셔두고

천막의 중심부는 무너진 지 오래되어 하늘이 보이고 내부에는 낙엽만 흩날리고 있습니다.

칭기즈칸이 무척 외로워 보입니다.

이런 게 어찌 세상 모두가 인정하는 영웅을 모신 곳이랍니까?

쿠빌라이에게 당한 한족이나 바이족이 앙갚음하려고 그랬을까요?

수리할 마음도 수리하고 싶은 의욕도 없나 봅니다.

 

공연한다고 시간표는 적어놓았지만, 공연장에 들려보니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시기적으로 공연이 없는 시기에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요.

공연자는 물론, 관객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은 장족인 티베탄입니다.

관람자와 함께 그들의 전통 율동을 따라 할 수도 있는 곳도 있습니다.

티베탄은 나라 잃은 절망감으로 더 격렬하게 춤을 추나요?

 

그러나 코끼리 공연장은 문전성시를 이루네요.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저 정도의 동작을 하기 위해 얼마나 힘든 훈련을 받았을까요?

공연 내용은 동남아시아에서 보았던 모습과 다른 게 별로 없습니다.

여기 민족촌과 코끼리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윈난에서는 코끼리도 하나의 민족으로 인정해 그랬을까요?

 

정말 윈난 성에 흩어져 살아가는 모든 민족을 연구하기 위해 오신다면 몰라도 관광을 목적으로 오신다면

입장료가 아까운 곳입니다.

이곳에 가시려고 계획하셨던 분들은 재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쿤밍에서 시간이 넉넉하고 무료입장을 하실 나이시라면 여권을 들고 버스만 타고 다녀오실만합니다.

 

쿤밍 시내에서 갈 곳이 없어 정말 격렬하게 고민하신다면 좋습니다.

넓어서 돌아다니다 보면 피곤은 하지만, 시간 보내기는 그만입니다.

65세 이상인 분도 좋습니다.

왜?

입장료가 무료이니까요.

 

도시락 준비하셔서 소풍 나온 셈 치고 들어가셔서 하루 보내기에 아주 좋습니다.

부근에 사는 가족은 도시락을 준비해 이 안에 들어와 즐겁게 식사도 하고 그러더군요.

65세 이상이시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으니 버스비만 들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더군다나 그늘조차 별로 없어 여름철에는 탈진도 각오하고 방문하셔야 하지 싶습니다.

많은 돈을 투자해 다양하고 거창한 시설은 했지만, 보여주고 싶은 의욕도 없고 보여주기도 싫은가 봅니다.

이제는 관리조차 하지 않는지 여러 곳에서 부서진 곳을 보게 되네요.

 

이곳에 근무하는 소수민족이라는 사람도(사실인지 의심이 갑니다.) 의욕도 없고

만사가 귀찮은 듯 오히려 여행자를 피해 다닙니다.

크게 구경거리도 없기에 뭐 우리도 굳이 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여러 민족이 살았던 가옥과 생활방식을 재연해 놓았지만,

우리 눈에는 그런 민족에 대한 지식조차 별로 없기에 크게 다른 점을 알 수 없고 모두 비슷해 보입니다.

 

하루 이곳을 구경했다고 26개나 되는 소수민족을 모두 구분해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이미 우리가 윈난 성 여행을 하며 보았던 몇몇 부족은 여기가 아니라도 구분할 수 있지요.

몇몇 부족을 제외하고는 차이점도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마음으로 감흥을 주는 것도 없다라고요.

 

집안에 들어가면 가운데 화로나 불을 피우는 화덕의 역할을 하는 곳이 있고

그 주변으로 이부자리가 펼쳐있고 벽에는 악기나 의복 그리고 생활도구가 걸려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부족마다 거의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차이라면, 걸어놓은 위치만 틀리지 싶더군요.

민족촌이라고 하면 각 민족마다 고유의 모습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막눈인 佳人은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여기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의 완전히 다른 민족촌이 있기는 했습니다.

오래된 라디오가 보이고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전축 같은 유성기도 보입니다.

이게 이 민족의 독특한 생활문화라고 갖추어 두었을까요?

 

언제 이 소수민족이 저런 물건을 발명해 사용했다고...

그러니 이 민족에서 유성기와 라디오를 세상에서 처음 발명했나 봅니다.

요즈음 김치도 중국 고유의 식품이고 한복도 자기네 고유의 복장이라고 작업 중에 있기도 하지요.

이제 세월이 흐르면 한복도 저곳에 걸려있지 싶습니다.

 

가끔은 자기네 거주구역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고유 악기를 연주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자신의 거주 가옥을 찾아온 여행자를 환영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할 일이 아닌가요?

입구에 서서 통나무로 만든 북을 두드리는 저 사람의 초점잃은 표정이 무척 안쓰럽게 생각됩니다

바로 민족촌의 현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처음에 만들 때는 의욕적으로 만들고 관리했겠지만, 세월이 흐르니 매너리즘에 빠져 이리 변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고 또 웃고 말았습니다.

오늘 佳人은 새로운 발견을 하고 말았습니다.

기타라는 악기가 이 민족이 개발한 고유한 악기라는 것을...

 

여기에 보이는 민족은 이상한 조형물을 세워두었습니다.

민망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편견을 지닌 우리 눈으로 보니 민망하지 이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상징물이지 싶기는 합니다.

 

힌두교의 상징인 요니와 링가는 아주 성스로운 존경의 대상이잖아요.

저런 게 佳人 눈에 번쩍 뜨이니 佳人의 수준이 그만 탄로 나고 말았습니다.

옴마나~~ 부끄러버라~~

 

자기네 마을을 찾아온 여행자가 무서워 피해 다니는 인상을 주는 소수민족 사람들.

온종일 관람객에게 너무 시달려 그럴까요?

아마도 넓은 지역이라 우리 자신도 구경하기에 지쳐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보고 나오면 모든 민족이 같다고만 생각되지 그 차이점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佳人이 머리가 나빠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지 각 민족이 차별화가 없는 생활 형태인지 구분조차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른 분은 이런 곳에 들러 감명 깊게 보았다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곳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일은 佳人의 능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만약 이곳 운남 민족촌을 찾으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리고 싶습니다.

단, 65세 이상으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면, 여권을 지참하고 소일거리로

버스표만 내고 오셔서 무료로 들어가십시오.

이때 도시락은 미리 준비해서 가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러나 입장료 90원을 내고 들어가시려면 재고해 주십시오.

볼 것도 없고 보여주고 싶은 의욕도 없고 보이고 싶지도 않은 느낌이 듭니다.

영혼도 없는 듯하여 사실 볼 것도 제대로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