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9. 04:00ㆍ금수강산 대한민국/강원도
3천 개의 돌탑이 있는 곳.
한 여인의 힘만으로 25년간 쌓았다는 돌탑.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조금 독특한 곳인 이런 곳을 찾아왔습니다.
이곳이 있는 곳은 강원도 노추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고(1.1km) 오르막도 없는 평탄한 길이라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지요.
이곳은 노추산 모정탑길이라고 부르는데 입구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도로 옆으로 차량 수 십 대를 세울 수 있는 무료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정탑길을 찾아가려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숲길을 따라 들어가야 합니다.
우선 만나는 돌탑은 규모도 크고 제법 짜임새가 있게 쌓았습니다.
노추산(魯鄒山)이라는 이름은 강원도 강릉시와 정선군이 경계를 하고 있는 지역에 있는
산으로 공자의 노(魯) 나라와 맹자의 추(鄒) 나라에서 따온 이름이라 학문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크게 이름을 남긴 두 위인의 나라 이름에서 나온 산 이름이라고 합니다.
노추산 모정탑길은 한 여인이 25년간을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고 그동안 집안에 많은
우환이 생겼기에 이를 막기 위해 정성을 들여 쌓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입구부터 보이는 돌탑은 그 여인이 쌓은 돌탑이 아니랍니다.
연약한 여인의 힘으로 이 정도의 높이로 돌탑을 쌓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싶었는데
역시 차 할머니가 싸은 돌탑이 아니라 이곳 대기리 마을 주민이 힘을 모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후에 쌓은 돌탑이라고 합니다.
이곳 입구에 화장실과 매점이 있는데 오늘 찾아갈 모정탑길 안에는 유일한
화장실이기에 미리 필요하신 분은 일을 보시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 돌탑은 오직 차 순옥이라는 이름의 할머니가 가족을 생각하며 혼자만 쌓아 올린 탑으로
그야말로 어머니의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탑으로 차 할머니는 집안에
우환이 들자 자식들을 생각하며 25년 간 노추산에 머물며 탑을 쌓았다고 합니다.
이 돌탑은 할머니가 가족을 생각하며 혼자만 쌓아 올린 탑으로
그야말로 어머니의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탑입니다.
숲이 우거진 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율곡 이이 선생의 구도장원비(九度壯元碑)입니다.
이 구도장원비란 아홉 번 장원급제를 했다는 의미의 비석으로 율곡 선생이
이곳 노추산에 머물며 학문을 닦으며 쓴 글을 새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워낙 오래되었기에 비석에는 희미하게나마 글자가 새겨졌다고 보이지만,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겠네요.
율곡 선생은 조선 선조 시대의 학자지요?
이곳 노추산에 머물며 학문에 정진해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반열에 올랐기에 당시에도
전국의 많은 유생이 이 비문을 보면 관운이 있다고 하여 구름처럼 모여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혹시 관계에 진출하려는 꿈을 가진 사람은 이곳에 꼭 와봐야 할 곳이 아닌가요?
당시 마을에 살던 황 씨라는 사람이 많은 유생이 이곳에 찾아와 양반 행세를 하며 거들먹거리며
행세를 하자 눈꼴이 셔 이 비석을 쪼아 땅속에 묻어버렸답니다.
그냥 묻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 후 세월이 흘러 박가선이라는 사람이 꿈속에 비석의 위치를 암시받고
땅을 파보니 지금의 비석이 있어 다시 비석을 세웠다고 하고요.
또 세월이 흐르며 행방이 묘연해졌으나 대기리 마을 주민과 강릉시가 수소문하여
다시 찾아 율곡 선생의 기를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이 비를 다시 세웠다고 하네요.
그러나 사실 여부는 조금 의심스러운 면도 있는 듯하네요.
오늘은 노추산 모정탑길로 들어서는 입구만 잠시 구경했습니다.
입구에 쌓은 돌탑은 할머니의 뜻을 기린 대기리 마을 주민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쌓았던 탑이지요.
오늘 보았던 돌탑은 차 할머니가 손수 쌓았다는 3천 개의 돌탑이 아닙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야만 할머니가 쌓았다는 돌탑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3천 개의 돌탑은 다음 이야기에 구경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추산 모정탑길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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