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노네(헤라) 신전(Tempio di Giunone), 아그리젠토

2017. 7. 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그리젠토

이제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에 있는 여러 신전 중 마지막 신전을 구경할 차례입니다.

마지막 신전이란 우리가 구경할 신전 중 마지막이지 이곳에는 더 많은 신전이 있습니다.

이곳은 신전의 계곡에서는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있습니다.

지붕은 모두 사라지고 기둥만 남았지만, 그 규모는 정확히 가늠할 수 있겠네요.

 

주노네 신전(Tempio di Giunone)이라고 하는데 주노네는 유노라고도 하며

그리스에서 헤라라고 하네요.

그러니 제우스의 부인 헤라를 모신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로마는 이렇게 그리스 신을 신분세탁 해 자기네 신으로 모셨나 봅니다.

 

오늘 이곳 아그리젠토에 있는 신전의 계곡에는 제우스와 부인 그리고 그의 아들 등

 주로 제우스 가족이 주인공이었습니다.

헤라는 제우스와 남매지간이며 부인이기도 하지요.

 

이곳의 위치입니다.

신전의 계곡은 이렇게 신전이 일렬로 죽 늘어서 있습니다.

신전의 계곡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계곡이 아니고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지요.

이렇게 한 줄로 죽 늘어서 있기에 구경하기는 좋습니다.

 

유노는 고대 로마의 여신으로 로마의 수호신으로 추앙받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평생을 남편의 바람기로 고통받았지 싶습니다.

제 서방의 바람기를 누가 말리겠어요.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파리스의 심판에서 자신이 미인에 뽑히지 않았기에

트로이를 죽으라 미워하게 되었지요.

질투란 여자의 힘입니까?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게 바로 헤라입니다.

 

그때 헤라와 아테나 그리고 아프로디테가 서로 미를 겨루었는데 그 심판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맡았다는데 그는 아름다운 여신을 결정하는 황금 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건네줌으로

헤라의 미움을 받았다고 하지요.

그때 황금 사과가 세 개가 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요?

 

위치는 신전의 계곡 산책길을 따라 동쪽 제일 끝 높은 곳에 있습니다.

벽은 지진이나 다른 이유로 모두 사라지고 기둥 25개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이곳을 더 돋보이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기둥은 모두 34개의 기둥으로 만든 신전이라 합니다.

그러나 아직 기둥 사이로 벽의 모습은 아직 남아있는 곳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는 풍경도 좋네요.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그저 평범한 곳이라 생각되었는데 올라와 보니

규모는 물론 주변의 탁 트인 시원한 곳에 있네요.

위치상으로는 가장 좋은 곳에 있습니다.

 

기원전 460년~440년경에 지었다니 그들은 외계에서 온 사람일까요?

 

건설 장비도 없었을 텐데 이 거대한 돌을 어떻게 세웠을까요?
이런 거대한 신전도 기원전 406년 당시 카르타고와 로마제국 간에 벌어진

포에니 전쟁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헤라 신전 앞에 널찍한 테라스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이곳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장소로 변했지만,

예전에는 이곳에서 양이나 어린아이를 신에게 바치는 제단으로 사용했던 희생의 제단이라고

하는데 어린아이는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희생되었겠지요?

 

만약, 고대인이 지금의 우리를 보았다면 멀리 가지 않고도 우리를 산 짐승이라 생각해

바로 이 자리에서 즉석에서 신선한 상태로 잡아 제물로 사용하겠다고

덤빌지 모르겠습니다.

신이 늙은 동양인을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질기고 단물이 다 빠졌지만,

별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와는 다른, 돌에 새긴 문화이기에 2.500년이 지났지만,

아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재를 제대로 보호한다면 앞으로도 2.500년 후에 다시 볼 수 있겠지요?

물론, 우리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