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타 디 반뇨레죠(Civita di Bagnoregio)

2016. 6. 1.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치비타

 

어느 날 불쑥 하늘 위로 솟아오른 듯 보이는 천공의 성(天空의 城)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찾아갈 치비타라는 곳으로 치비타는 하늘로 솟아오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주변이 함몰되어 이곳만 남은 곳입니다.

 

 

치비타로 가기 위해 포데레 세테 피아제 숙소를 나서려니 숙소 주인장인 알베르토 씨가

우리 일정을 자세히 물어보고 자기 차로 치비타 행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미리 전화를 주면 기차역 버스 정류장에 픽업해주겠다 하네요.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기차역에서 내리지 않고 오르비에토 구시가지까지 올라가

저녁 풍경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 저녁에 구경이 끝날 때 즈음 전화하라고 하며

직접 차를 가지고 구시가지로 올라가 픽업해주겠다고 하네요.

참 고마운 사람이네요.

 

 

숙소 위치가 구시가지에 있지 않고 나 홀로 농가이다 보니 이런 서비스까지 하네요.

오르비에토에서 치비타로 가는 버스는 없습니다.

치비타는 반뇨레죠라는 마을로 일단 가 그곳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든지

다시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버스 출발 시각은 어제 올려드린 사진을 참고하세요.

 

 

빠른 걸음으로 15분이지 천천히 사진도 찍고 두리번거리며 걷는다면 30분은 걸리지 싶어요.

오르비에토에서 버스 타는 곳은 기차역 광장 앞 푸니콜라레 타는 곳 앞에서 탑니다.

파란색 코트랄 버스인데 앞유리 위의 전광판에 치비타(Civita)라고 쓰여있지 않고

반뇨레죠(Bagnoregio)라고 쓰여있습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치비타의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르비에토 기차역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반뇨레죠까지만 운행하고

반뇨레죠부터 치비타까지는 걸어서 가든지 마을버스를 타야 합니다.

 

 

12시 55분에 출발한 버스는 시골길을 약 한 시간 조금 안 되게 달려

1시 40분 반뇨레죠에 도착합니다.

아침 7시 반에 시에나를 출발했으니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과연 6시간을 사용하며 여기까지 찾아올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인지는

직접 치비타로 들어가 봐야겠네요.

 

 

만약 자동차를 렌트해 시에나에서 직접 치비타로 오신다면 지금 이 루트는

1시간 42분 정도 걸린다고 나오네요.

이번 여행을 위해 차편이 없으면 렌터카라도 빌리려고 국제면허증까지 미리 발급받아

왔지만, 기차를 갈아타면 올 수 있었고 그냥 기차 여행이 좋아 기차를 이용해 왔습니다.

 

 

위의 지도와 시간은 기차를 타고 오르비에토 역까지의 여정과 시간입니다.

2시간 걸린다는 기차는 새벽 6시에 출발하기에 아침 식사를 포기해야 하기에

3시간 21분 걸리는 기차를 이용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오르비에토에 도착해 치비타로 오기 위해서는 일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버스 시각에 맞추어야 하기에 총 6시간 정도 걸렸네요.

 

 

버스 안에는 일본인이 몇 사람 보입니다.

치비타는 역시 일본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 이유가 아무래도 일본 감독 미야자키 히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라는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이겠죠?

 

버스에서 내리면 어디로 가야 하나 궁금하죠.

위의 사진을 보면 파란색 버스가 우리가 타고 온 버스로 저기가 종점입니다.

 

 

우리처럼 약간 뒤로 걸어 윗길로 직진해도 되고 버스 내린 곳에서 조금 앞으로 가면

광장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마을버스를 타든지 아니면 오른쪽에 보이는 오르막길을 오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과 만나게 됩니다.

위의 지도를 참조하시면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쉽게 치비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 먼 길이 아니기에 그냥 걸어가세요.

그다음은 이 길만 따라 직진하면 치비타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약 20분 정도 걷다 보면 막다른 곳에 도달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철문으로 들어서서 오른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치비타로 들어가는 다리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문 오른쪽에 치비타로 가는 계단이라고 쓰여있고 친절하게 계단 그림까지 그려놓았습니다.

 

 

철문 안으로 들어서면 앞에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전망대 끝으로 가기 전 오른쪽에 보이는 길로 내려가면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치비타 다리가 나옵니다.
이곳 전망대 지명이 성 프란체스코 베키오 벨베데레라고 부릅니다.

 

 

전망대 끝에 들어서면 눈앞에 마치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

이 모습은 만화영화에서나 나옴직한 풍경이 아닐까요?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치비타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입니다.

 

 

이곳에 서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느 주교가 그랬답니다.

"Badlands valley"라고도 했고 또 "Eagle's nest"라고도 불렀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죽은 유령의 마을이라고도 불렀답니다.

그러나 佳人이 바라보니 좋기만 한걸요.

 

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때요?

독수리 둥지처럼 생겼습니까?

아니면 하늘로 불쑥 솟아오른 천공의 성으로 보이십니까.

그러면 죽은 유령의 마을처럼 생각되십니까.

佳人 생각에는 천상의 세계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