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3. 08:3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피렌체
이제 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피렌체의 저녁은 미켈란젤로의 언덕부터 찾아옵니다.
미켈란젤로가 살았을 때도 이런 풍경을 보았겠지요?
혹시 미켈란젤로가 지금 보는 하늘의 모습을 캔버스에 그렸을까요?
미켈란젤로보다는 라파엘로가 더 많이 그렸지 싶네요.
저 멀리 아르노 강이 흐르고 그 강을 가로질러 베키오 다리도 보이네요.
베키오 다리 건너 또 하나의 다리가 보이는데 산타 트리니타 다리가 보입니다.
피렌체는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에 베키오 다리도 불타버리겠네요.
이 두 다리 사이 어디쯤 베아트리체와 단테가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했습니까?
벌써 두 사람이 만난 지 천년의 세월이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하고 있습니다.
여행 도중에 이런 광경을 바라보는 일도 좋습니다.
잠시 우두커니 서서 아름다운 해넘이를 바라봅니다.
가던 사람의 발걸음을 붙잡기에는 충분한 풍경이 아니겠어요?
피렌체에는 진품 말고 모조품 다비드상이 두 개나 있답니다.
다비드상이 왜 이곳에서는 사랑받을까요?
우리처럼 평범한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 정도의 조각품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널려있는데 말입니다.
다비드가 바라보는 곳이 베아트리체와 단테가 만난 그곳일까요?
이는 다비드의 상징성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성서 속의 이야기 말입니다.
작은 체구의 미소년으로 거대한 몸짓의 골리앗을 무찌른 주인공이니까요.
원래 사람은 극적인 장면을 좋아하잖아요.
당시 피렌체 주변을 에워싼 거대한 세력의 틈바구니에 그들은 스스로 힘없고 미약한 나라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따라서 단합이 필요했고 그 단합된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했지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시민들은 다비드상에 열광했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피렌체의 상황이 메디치가의 권력이 종식되고 예언자라는 이상한 사보나롤라라는 수도자가 나타나
치로가 온다고 하다가 교수형을 당하고 말았기에 그들의 염원은 주변 강국으로부터
강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 아니겠어요?
다비드가 골리앗을 무찌르듯 주변에 있는 강한 나라를 다비드의 힘을 빌려 무찌르고 싶었나 봅니다.
이곳을 오르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아르노 강을 따라 자리 잡은 피렌체의 전경을 보기 위함이지요.
특히 해 질 무렵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면 이곳은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아마도 이곳 풍경이 피렌체의 대표 풍경이지 싶습니다.
누구는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피렌체에 오시면 꼭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이제 밤이 찾아오네요.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다비드상이 저녁노을에 실루엣으로 장식합니다.
밤에 보는 피렌체 야경은 또 다른 멋이네요.
두오모의 큐폴라와 조토의 종탑은 물론 베키오 다리와 아르노 강의 모습은 피렌체의 대표적 풍경이지 싶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같은 장소에서 보는 풍경이 모두 다릅니다.
단연 피렌체에서 최고의 명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자체가 바로 그림이고 예술입니다.
이제 이곳도 어둠이 덮어버렸습니다.
숙소를 찾아 내려가야겠습니다.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와는 달리 다른 길로 내려갑니다.
그래야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어두운 밤이라 불안하지 않느냐고요?
워낙 많은 여행자가 움직이니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아르노 강을 건너야 하네요.
이번에는 다른 다리로 건너며 베키오 다리를 구경합니다.
먼 곳에 있는 베키오 다리의 야경도 보아야 하지 않겠어요?
베키오 궁전의 종탑이 조명을 받아 밝게 빛납니다.
시내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많은 성당 중 하나인 오르산 미켈레 성당입니다.
예전에는 곡물 창고로 사용했다 합니다
.외벽을 따라 14개의 조각상이 보이는데 특이한 것은 이 조각상의 주인공이 성인이나 유명인이 아니라
은행가나 상인과 수공예가의 조각상이라 합니다.
이제 두오모까지 왔습니다.
조토의 종탑은 밤에 보니 더 아름답습니다.
세 가지 색의 대리석을 섞어찌개로 만들 듯 쌓아 올렸기에 그렇지 싶네요.
오늘의 佳人 생각
피렌체의 저녁부터 밤은 역시 미켈란젤로 광장이 있는 언덕에서 보는 풍경이 제일 좋습니다.
혹시 피렌체를 찾는 분이 계신다면 꼭 올라가 보세요.
멀지도 않고 높지도 않지만, 내려다보는 풍경은 대단히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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