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광장(Plaza de Espana)

2016. 3. 21. 08:30스페인 여행기 2014/마드리드

마드리드 시내를 걷다 보면 마주하는 사람의 반 이상이 여행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여행객이 많은 지역이라는 말이지 싶네요.

더군다나 물가가 서유럽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나 생각되네요.

 

이제 우리는 프라도 미술관을 떠나 시벨레스 광장으로 올라갑니다.

위의 사진은 아폴로 분수(Fuente de Apolo)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에스파냐 광장입니다.

그곳에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와 산초가 있다고 해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주인 잘못 만난 로시난테도 있네요.

 

시벨레스 광장에서 에스파냐 광장으로 가려면 그랑비아 거리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즈음 휴대전화의 지도가 이렇게 여행할 때 얼마나 유용하지 모르겠습니다.

로밍을 하지 않아도 지도는 사용 가능하잖아요.

 

사진의 모습이 낮과 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마드리드 시내를 여러 번 다니며 보았기 때문이죠.

같은 장소일지라도 느낌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특정 지역 위주로 글을 쓰다 보니 자꾸 사진의 시간이 어긋나고 있네요.

같은 건물일지라도 시간이 다르니 그 느낌 또한 다르지 않나요?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로 정치 경제의 중심이 아닐까요?

스페인에서는 유명한 광장과 왕궁과 프라도 미술관이 대표적인 곳이라 합니다.

명성에 비해 구경할만한 곳은 별로 없다고 하지만,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석조건물이 즐비해 제법 구경할만합니다.

 

아무래도 중세에 카스티야 왕국이 이곳에 있었기에 정치적으로 중심점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이베리아 반도 전체로 볼 때 중심점이 이곳이 아닐까요?

이러다 보니 보수적이고 자존심도 강했을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는 400여 연간이나 스페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발달했으며

유럽의 수도 중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곳인 해발 646m에 자리하고 있는 고원 도시랍니다

해발 646m가 높은 곳은 아니지만...

 

1561년 펠리페 2세가 톨레도에서 이곳으로 천도한 후 발달하기 시작해 구시가지에 건설한 중세풍의 도시는 

대부분 17~18세기에 만든 건물로 당시의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답니다.

 

카를로스 3세 때 프라도 미술관이나 왕궁 등 많은 건축물이 세워진 시기였다 합니다.

아마도 이 시기가 마드리드가 수도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로 발전했다고 하네요.

 

스페인은 유럽에 있지만, 동양적인 면도 가미되었고 아프리카에서 넘어온 무어인에 의해

이슬람의 모습도 함께 지닌 복합적인 도시풍을 보여줍니다.

 

이는 다른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경험이지 싶습니다.

고원 도시이기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겨울에도 바람만 불지 않으면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라 합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여 덥지만, 그늘만 들어가면 더위를 잊을 수 있다고 하니

여행하기는 그리 나쁘지 않겠네요.

 

에스파냐 광장(Plaza de Espana)입니다.

세르반테스 기념 조형물 뒤로 보이는 건물은 1950년경에 오타멘디 형제에 의해 설계된 건물로

그 높이가 27층으로 구도시의 중세풍의 건물과는 완연히 다른 최신 건물입니다.

현재 아파트와 호텔로 사용 중이라 하네요.

 

에스파냐 광장은 마드리드를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는 기준로인 그랑비야 대로의 끝쪽에 있는 광장으로

1916년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이들의 돈키호테 사랑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네요.

아마도 세르반테스와 콜럼버스의 모습은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도시나 쉽게 만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장의 중앙에는 말을 타고 있는 돈키호테와 나귀 위에 올라탄 산초 판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마치 자신이 만든 소설의 주인공들을 내려보기라도 하는 듯 그 윗부분에는 세르반테스의 동상이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연못 건너 모인 독자를 위해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세르반테스 사망 300주년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라네요.

 

기념비의 정상에는 5 대륙을 상징하는 5명의 여신이 조각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여신이 책을 보고 있는 모습 아닌가요?

아마도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으며 킥킥거리고 있는 듯합니다.

 

누가 그런 말을 했다지요?

광장에서 실실 웃고 있는 사람은 실성한 사람이 아니면 돈키호테를 읽은 사람 중 하나라고요.

 

오늘 이곳에 작가와의 시간을 위해 모두 모였습니다.

아마도 오늘 뒤풀이라도 하나 봅니다.

그 옆에는 돈키호테의 연인 둘시네아의 모습이 아닐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은 오늘의 일만 생각하고

한 번에 모든 것을 하려 하지 않는 것,

이것이 현명한 사람의 방법이다.

-세르반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