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투우 박물관을 찾아서

2016. 3. 23. 08:30스페인 여행기 2014/마드리드

황소의 역동적인 모습을 청동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청동 조각이 있는 곳은 마드리드의 투우 박물관입니다.

오늘은 투우 박물관을 다녀온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투우의 본고장이라 박물관도 있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지하철 오페라 역으로 와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벤타스 역까지 갑니다.
투우 박물관은 바로 벤타스역으로 나가면 마드리드 투우장이 보이고 투우장 뒤로 돌아가면 그곳에 있습니다.

 

마드리드 투우장의 규모가 대단히 큽니다.

역시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 있는 투우장이라 그런가 봅니다.

건물의 모습이 피를 부르는 살벌한 분위기가 아니라 예술작품 같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우리 유행가에 이런 가사가 있는 노래가 있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그럼 스페인에서는 남자는? 여자는?

무슨 의미일까요?

 

혹시 이런 게 남자와 여자를 대표하는 말이 아닐까요?

남자는 투우사, 여자는 플라멩코 댄서.

그냥 혼자 생각입니다.

 

투우장 광장에는 제법 많은 조형물이 보입니다.

위의 조형물은 날렵한 투우사와 등에 칼이 꼽힌 우매한 소의 모습인가요?

이런 모습에 만족하며 희열을 느끼는 게 인간일까요?

 

위의 조형물은 투우로 인해 소뿔에 받혀 죽은 투우사를 애처로워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소뿔에 받혀 죽으면 그것은 재앙이라 하지만, 살아있는 소를 며칠 굶겨 투우장에 내보내고

약을 올리며 진을 뺀 후 죽이면 그것은 스포츠라 합니다.

 

누가?

똑똑하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말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약을 올리고 오래도록 진을 뺀 투우사가 가장 유능한 투우사지요.

스페인에서의 투우사는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우상이라지요?

 

투우 박물관은 Las Ventas 투우장 뒤에 숨어 있습니다.

그 규모는 크지 않아 입구를 찾는 일조차 쉽지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소뿔과 투우사의 역동적인 모습을 아주 멋진 조각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카포테라는 붉은 천을 멋지게 휘날리는 모습이지요?

이들에게 투우란 예술입니다.

 

투우 박물관에는 투우에 관한 다양한 것을 전시해두어 제법 구경거리가 재미있네요.

투우장은 입장료가 있지만, 박물관은 입장료는 없습니다.

 

투우사의 복장과 붉은 천인 카포테 등에 관한 설명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독특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런 복장의 가격 또한 우리의 상상 이상이라지요?

 

그러나 이곳도 박물관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네요.

입구에 전시된 것만 허용합니다.

 

투우사를 죽인 투우의 머리만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기도 하고

유명 투우사의 데스 마스크(Death Mask)를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저 모습이 실제의 얼굴이겠지요?

 

그들이 입었던 옷도 전시해 두었네요.

투우사들이 입는 옷을 trajes de luces라고 한다네요.

이 말은 빛의 수트라는 의미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투우를 보면 소의 불행은 인간의 행복이고

인간의 재앙은 소의 행복입니다.

다른 나라의 다른 문화를 바라보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 하지만, 때로는 혼란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佳人은 아직 참 여행자가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