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얼굴의 도시 볼로냐

2016. 1. 18. 08: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볼로냐

볼로냐를 일컫는 말은 다양합니다.

그만큼 볼로냐는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는 말이기도 하겠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얼굴은 넵튠의 얼굴입니다.

그러니 영어로 넵튠이며 이탈리아에서는 넵튜누스라 하지만, 그리스에서는 포세이돈 말입니다.

그만큼 볼로냐는 다른 도시에 비해 특이한 점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어제 보았던 포르티코라는 주랑 아케이드는 유럽의 중세 도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여기 볼로냐처럼 모든 건물이 회랑을 갖춘 곳은 없을 겁니다.

그 길이가 40km에 달한다 하니 과연 회랑의 도시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볼로냐는 여러 얼굴을 지닌 도시랍니다.

오늘 그 하나하나를 열거해봅니다.

 

볼로냐는 현자들의 도시라 합니다.

그 의미는 1088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긴 대학이 바로 이곳 볼로냐 대학이기에

많은 학생이 공부했으며 그들이 학자가 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부만 했다고 모두 현자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공부 많이 했다고 사람이 전부 현자가 된다면, 세상에는 현자들만 가득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대학이라는 말인 UNIVERSITA라는 말이 처음 볼로냐 대학에서 생겼다는 말도 있더군요.

 

볼로냐는 뚱보들의 도시라 합니다.

음식이 맛나고 무척 기름지기 때문이라 합니다.

 

가격 또한 가까운 대도시인 베네치아나 밀라노 그리고 피렌체에 비교하면 저렴하고 맛이

있기에그래서 사람들은 볼로냐를 음식의 수도라고도 한다네요.

우리가 음식 이름에 토마토와 고기를 간 소스를 얹은 파스타를 볼로냐 스파게티라고 한다는데,

이 말이 바로 여기 볼로냐에서 처음으로 생긴 음식이기 때문이랍니다.

 

식사 후 커피를 주문해 마셨는데 메뉴에 있는 가격보다 비싸 이유를 물어보니

자리까지 갖다 준 서비스료라 합니다.

음식뿐 아니라 커피조차도 카운터 앞에 서서 마시는 것보다 자리에 앉아 시켜먹으면 비쌉니다.

그러나 커피값은 우리나라보다는 무척 저렴한 1유로였는데 자리까지 배달료가 1유로였습니다.

보통 식당의 자릿세는 없는 곳도 있었지만, 2유로 내외더군요.

그게 도시마다 다르기에 일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볼로냐는 탑의 도시라 합니다.

지금은 60여 개 정도만 남았지만, 많았을 때는 이 작은 볼로냐에 200여 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탑을 만든 이유를 들어보면 꼭 애들 장난 같은 이야기입니다.

 

볼로냐는 붉은 도시라 합니다.

도시가 대부분 붉은 벽돌을 사용해지었기 때문에 그리 부른다 합니다.

그러나 그 때문만은 아니라죠?

볼로냐는 예전부터 좌파 정치성향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렸다 합니다.

 

볼로냐는 농구의 도시라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누가 뭐래도 축구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볼로냐는

축구보다 농구가 더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볼로냐에는 농구팀이 두 개나 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제 말씀드린 볼로냐는 회랑(주랑)의 도시라 합니다.

도시의 모든 건물은 의무적으로 회랑을 만들어야 하고 시민들에게 제공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중세도시는 주랑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여기처럼 의무적이지는 않잖아요.

회랑은 건물마다 그 크기나 모양이 모두 다르고 장식 또한 다릅니다.

위의 사진처럼 천장을 아름답게 그림으로 꾸민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곳을 걷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화사해지는 느낌이 들겠어요.

마치 미술관 안을 걷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겠어요?

 

그러나 모든 건물은 의무적으로 건물 앞쪽으로 주랑을 만들어야 한답니다.

주랑은 더운 날 햇볕을 가려 좋습니다.

눈이나 비가 내려도 우산 없이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여행하다 보니 이상한 도시도 구경하고 다닙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지닌 볼로냐이기에 구경거리 또한 많지 않겠어요?

이제 그 자랑거리 하나하나를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여행의 보물 찾기처럼 재미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