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는 흔들린다.

2015. 12. 15. 08: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베네치아

곤돌라라는 말은 "흔들린다."라는 의미라 합니다.

곤돌라를 운행하는 뱃사공은 곤돌리에라 부른다고 하네요.

그러면 곤돌리에는 흔들리는 남자라는 말이네요.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곤돌리에를 보면 여심이 흔들려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그런데 왜 노래는 부르지 않는겨?

곤돌리에는 위의 사진처럼 가로 줄무늬의 티셔츠에 저런 모자를 썼더군요.

아마 곤돌리에의 유니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런데 아무리 다시 봐도 죄수복처럼 생긴 거 있죠.

 

오늘은 곤돌라를 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 누구나 하는 말 "어머! 이건 꼭 해야 해!"라는

위시 리스트의 첫 번째가 바로 곤돌라를 타는 일이지 싶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타봐야 하지 않겠어요?

 

운이 좋거나 또는 팁이라도 준다면 곤돌리에가 부르는 이탈리아 민요라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우리를 태운 곤돌리에는 아주 과묵한 사내라 30여 분 곤돌라를 운행하며

다섯 마디 이상은 하지 않더이다.

우리도 그랬고요.

 

자기 이름과 반갑다는 말, 우리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말과 지금 돌고 있는 지역이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말뿐이었지만, 사진 찍을 때는 카메라를 의식해 젓던 노를 멈추고 위의 사진처럼 얼음이 되더이다.

잘났어. 정말~~

정말 미남이지요?

 

원래 곤돌라는 280여 개의 나뭇조각으로 약 3개월에 걸쳐 일일이 손으로만 만든다 하네요.

바닥이 평평해 낮은 수심에서도 쉽게 다니고 날씬한 몸체는 좁은 수로를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 다니게 하였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누구나 베네치아에서는 곤돌라를 타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싶네요.

 

아무나 뱃사공이 되는 게 아니라 힘든 시험을 통과해야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하니

베테랑만이 관광객을 태우나 보네요.

원래 곤돌라는 죽은 자를 실어 나르는 장의용 배였다고 합니다.

헉!! 그런 우리가 죽어 이동하고 있는가요?

 

그러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며 관광객을 위한 배로 바뀌며

처음에는 아주 호화롭게 꾸몄다네요.

너무 사치스럽다는 말이 많아 법으로 모든 곤돌라는 까만색으로만 칠하게 통일함으로

지금은 곤돌라의 색은 검은색입니다.

이런 것도 법으로 규제했나 봅니다.

관광객을 위한 일인데 오히려 화려하고 밝은 색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손님이 앉는 자리는 호화롭게 꾸몄고 배의 앞부분을 조금씩 아름다운 장식으로

치장하고 있고 평소에는 검은색으로 칠하지만, 1년에 한 번 곤돌라 축제가 열리는 베네치아

레스가타 스토리가 기간에는 화려한 치장을 허용한다고 합니다.

 

보통 30분 정도 타는 6인승 곤돌라는 80유로를 받고 있네요.

곤돌라를 타는 장소는 다니다 보니 베네치아 어디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80유로의 가격은 한 사람이 타도 그 가격이고 여섯 명이 타도 그 가격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우리나라 여행객 사이에는 이곳에 도착하기 전 서로 카페를 통해

곤돌라를 타기 전 미리 만나 비용을 분담한다고 합니다.

이 또한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요?

 

우리도 한국에서 출발 전 유럽 여행 카페를 통해 함께 곤돌라를 타자는 분의 글을 읽고

날짜가 같아 카톡으로 연락하고 한국에서도 본 적이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을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 만나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만나기로 한 산타루치아 기차역 앞 광장입니다.

 

함께 탄 사람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온 젊은이였습니다.

요즈음 신세대는 신혼여행을 이리도 멀리까지 오나 보네요.

우리도 당시 물 건너간다고 제주도는 갔는데...

30분이란 시간은 금세 지나갑니다.

 

그래도 베네치아까지 와 곤돌라를 타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할지 몰라 타보았습니다.

곤돌라의 모습은 날렵하게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좁은 수로를 빠져 다니기 위해서는 날씬한 형태가 제격이 아니겠어요?

 

곤돌라 비용이 부담되신다면 바포레토라고 수로를 다니는 버스 같은 배가 있습니다.

1회 권부터 1일권 등 여러 가지가 있어 자기 여행 기간에 맞게 사면되지 싶습니다.

60분 1회권이 7유로, 12시간 권이 18유로, 1일권이 20유로, 2일권이 30유로 정도 한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다른 분과 조인하여 타시면 비용 부담도 줄고 베네치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곤돌라 체험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요즈음 여행카페가 활성화되어 함께 배를 탈 사람을 미리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두 사람이면 30분 곤돌라 타는 비용이 80유로로 만만한 금액은 아니지 싶습니다.

6명까지는 같은 금액이니까 떠나기 전 함께 약속하고 베네치아에서 만나

배를 타는 방법도 좋지 싶습니다.

베네치아에는 한인 숙소도 많기에 그곳에서 만나 함께 하시는 방법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