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종교의 본산 톨레도

2016. 2. 24. 08:00스페인 여행기 2014/톨레도

만약, 숙소를 구하지 못하면 오늘은 온종일 톨레도를 구경하고 저녁에 마드리드로 가야 하고

숙소를 구하면 하루 더 머물며 오늘 오전에 콘수에그라를 다녀온 후 저녁과 내일 하루 동안

톨레도를 더 보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이른 아침 해가 뜰 때 톨레도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오랜 도읍지 톨레도는 워낙 역사가 깊은 중세도시라서 이야기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습니다.

오늘은 숙소 찾아 삼만리입니다.

핼러윈이라 귀신 모습의 인형을 가게에 걸어놓았습니다.

 

콘수에그라는 볼 게 다양하게 많은 게 아니라 언덕 위로 단순하게 하얀 풍차만 있을 뿐입니다.

풍차는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떠올리지요.

그 풍차의 모습에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소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그리고 로시난테를 상상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제저녁 숙소에 돌아와 호텔 앱을 통해 톨레도 숙소를 검색하다 보니 소코도베르 광장

뒤에 숙소가 하나 보이는데 방은 2인실이 아니라 6인실 도미토리네요.

지금 6인실 도미토리를 따지겠습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검색한 숙소인 오아시스 호스텔을 찾아갑니다.

새벽이라 사람이 없음에도 에스컬레이터는 운행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숙소를 찾는 이유는 어제 코르도바에서 이곳으로 올 때 바로 연결되는

교통편이 없어 마드리드로 돌아왔고 그것도 매진으로 버스를 바로 타지 못해 3시간 이상

허비했기에 이곳 톨레도에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이죠.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반나절 이상을 허비했기에 일정의 차질이 생겨 마드리드와 그 주변의

일정을 줄여서라도 이곳의 일정을 하루 더 늘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른 새벽이라 어젯밤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흥청망청 북적이던 골목이 쥐 죽은 듯 조용합니다.

고도 톨레도의 새벽을 여는 맛도 좋습니다.

2014년 11월 1일 토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가로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우리를 반깁니다.

그런데 부지런히 찾아 들어가 방을 물어보니 없다고 합니다.

출발 전에도 앱에는 방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확인하고 왔다고 하니 어느 사이트냐고 묻네요.

알려주었더니 방을 준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대목이라 비싸게 받으려고 그랬을까요?

 

가격은 6인실 중 도미토리 침대 2개를 41.96유로로 하기로 하고 조식은 없는 곳이라 합니다.

일단 예약을 하고 배낭을 찾아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나옵니다.

 

방을 구했으니 여유롭게 톨레도 아침 골목 구경이나 하고 가고 싶었던

콘수에그라에 다녀와야겠습니다.

혹시 그곳에 가면 돈키호테와 산초를 만날 수 있지 않겠어요?

 

아니면 세르반테스는요?

돈키호테라는 책 이야기를 처음 접할 때는 그게 어느 나라 소설인지

배경은 어디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니 그 소설의 배경이 된 곳까지 오게 되네요.

 

1561년 드디어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톨레도는 스페인 왕국의

정치적인 도읍으로 자리했나 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지리적인 이점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비록 수도가 이전하며 예전의 화려했던 시절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중심도시로

인정받는 것은 종교랍니다.

톨레도는 스페인 가톨릭 대교구가 있는 곳으로 종교적으로 중심지라는 지위는 변함없다 합니다.

스페인 신앙의 수도라는 말이지요.

 

톨레도는 16세기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긴 후 그렇게 중세의 도시로 남아버렸습니다.

시간이 마치 중세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박물관이 되어 그때를 그리워하는 듯...

옛 도읍의 영광이 그리워 그때의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박제되어 미라처럼 퇴색되어...

 

소코도베르 광장은 톨레도 여행의 출발점이고 중심점입니다.

따라서 미로 같은 골목길도 모든 길이 이 동네에서는 로마로 가지 않고 톨레도에서는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연결되며 우리도 톨레도 여행의 시작을 광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광장은 위의 사진처럼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숙소를 구했기에 풍차가 있고 풍경이 좋은 콘스에그라로 갑니다.

크게 볼거리는 없는 곳이지만, 느낌만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행은 때로는 느낌을 쫓아다니기도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