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카테드랄과 마드라사 궁전(Palacio de la madraza)

2016. 1. 13. 08:00스페인 여행기 2014/그라나다

그라나다 카테드랄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 그 모습이 무척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원래 이슬람 모스크가 있던 곳에 1518년에 성당 건물을 짓기 시작해

1704년에 완공한 대성당이라네요.

그러나 180여 년 동안 공사했지만, 탑은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성당입니다.

 

재정은 생각하지 못하고 너무 의욕만 앞세운 것은 아닌가요?

원래 유럽은 성당을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짓나 봅니다.

황금 제단,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가 무척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곳에 이런 대단한 규모의 성당을 지은 목적은 아무래도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며 국토회복의 방점을 찍은 곳이라는 의미 말입니다.

 

아무리 공을 들여지었지만, 지금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은 카테드랄은 뒷전이고

우선하여 찾는 곳이 알람브라 궁전이지요.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도시나 관광의 중심은 카테드랄이었지요.

그러나 여기만은 카테드랄보다는 무어인이 만든 알람브라 궁전이 슈퍼 갑이 분명합니다. 

 

그라나다는 무어인의 지배를 받은 도시 중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오래도록 지속했기에

여기는 제일 화려한 꽃을 피운 곳이지 싶습니다.

그러기에 이런 화려한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많은 사람이 환호와 열광을 하지 싶네요.

 

그런데 이곳에 발을 붙이고 살다 보니 기후도 아프리카보다는 좋고

사막도 없고 모든 조건이 월등했겠지요.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요~

다른 도시까지 모두 카스티야 왕국에 돌려주어도 여기만은 지키고 싶어 했잖아요.

 

뭐 처지가 비슷한 동양에서부터 흘러들었던 돌궐 족의 후예라는 튀르크도 오스만 제국을 세워

한때 유럽 대륙을 유린하며 땅따먹기에 골몰하며 땅땅거리고 살았으니

무어족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나요?

튀르크는 지금까지도 동로마의 도읍을 근거지로 삼고 잘살고 있는 걸요.

헉! 동로마도 원래는 그들의 영토가 아니었군요.

아직 유럽 연합에는 가입하지 못했지만,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가톨릭 양왕에게 무참히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무어족으로는 슬픈 일이지만, 스페인으로는 가문의 자랑이요, 행복이 아니겠어요?

어떤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이곳에 발을 붙이려고 코르도바까지 돌려주었는데

결과는 참혹하리만치 처참한 패배로 끝나버렸습니다.

 

저기 보이는 알람브라 궁전에서의 모든 이야기는 워싱턴 어빙에 의해 전설로 남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웃음거리로 변해버렸습니다.

패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역사가 이곳에 흔적으로만 남아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그냥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냥 천천히 걸어 다니며 혼자만의 상상도 즐겁습니다.

 

마드라사 궁전(Palacio de la madraza)이라고 있습니다.

위치는 카테드랄 옆에 있는 왕실 예배당 들어가는 문 앞에 있습니다.

이 건물은 1349년 무어족 나스르 왕조의 술탄 유수프 1세가 세운 대학으로

그라나다에 세워진 최초의 대학이라고 합니다.

 

처음 설립 당시 이슬람 모스크 대학으로 설립했다 합니다.

사실 바로 옆에 있는 그라나다 카테드랄이 그라나다 모스크가 있던 장소기에

여기 모스크 대학이 있었다네요.

그리고 바로 부근에는 알카이세리아라는 상업지역이 있어 비단이나 황금 거래가 되었던

가장 돈이 많은 지역입니다.

 

현재는 그라나다 대학 건물로 사용 중인데 그 모습이 마치 알람브라 궁전의 나스르 궁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바쁘지 않다면 잠시 들어가 구경하고 가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처음에는 그라나다 시청사 건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대학 건물로 사용 중이라 합니다.

 

사실 2유로의 입장료가 있다고 하는데 입구의 왕실 예배당을 들어가 보는 데는 그냥 들어갔습니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2유로를 내고 방 세 군데를 들어가 보며 시간은 2~30분 정도 걸린다는데

그런 정보를 몰랐고 아침 일찍 지나다 들렸기에 그냥 제일 멋진 방 하나만 무료로 보고 나왔습니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지역이지만, 당시도 이 근방은

무척 부유한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곳에서 공부했던 사람들은 문학은 물론, 수학이나 건축학 등 대단한 사람들이었지 싶습니다.

내부의 모습이 놀랍지 않으세요?

 

실제, 천문학에서부터 의학 등 첨단을 걷던 이슬람의 교육이 이루어진 곳이라네요.

그 이유로는 그라나다가 이베리아 반도의 가장 첨단을 걷는 그런 곳이었을 테니까요.

이들이 사라지자 스페인은 한때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암흑기를 맞이했다잖아요.

이곳의 내부 장식이 알람브라 궁전의 뺨을 너끈히 치고도 남을 듯합니다.

 

외부 모습은 그라나다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바라보면 무데하르 양식으로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입구 벽 파사드에 사람의 모습을 조각으로 새긴 조각상이 보이는데

이들은 철학자나 시인이라고 합니다.

 

이슬람 전통 문양과 무카르나 장식부터 모사라베 양식의 전통적인 건축 기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주 대단한 곳입니다.

눈에 크게 띄지 않는 곳이라 많은 사람이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이곳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들려보세요.

우리가 그라나다에 오면 알람브라 궁전만 죽어라 돌아다닙니다.

물론 그곳이 더 넓고 아름답지만, 여기는 규모는 작지만,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이 숨어있습니다.

 

지하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 남아있어 이렇게 유리로 덮개를 만들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방 안의 저 끝은 미흐랍이지 싶습니다.

미흐랍은 모스크의 가장 중요한 곳으로 메카 방향으로 만든 벽감 비슷한 곳이 아닐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드라사 궁전의 파사드에는 시나 철학자의 글이 새겨져 있답니다.

그 글 중 하나를 여기 소개합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무지의 그림자로부터 도망하고 싶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정신이 있다면,

당신은 이곳에서 명예로운 아름답고 거대한 거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대한 별처럼 반짝일 수 있도록 공부하십시오.

그런 다음에 공부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당신의 지식을 나누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