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마을 미하스(Mijas)

2015. 11. 16.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미하스

지루한 이야기로 오늘도 미하스 골목을 누비며 구경합니다.

그러나 미하스는 이야기보다는 사진만 보시는 게 더 좋습니다.

그만큼 미하스는 예쁜 곳이니까요.

 

길을 걷다가 잠시 풍경에 취해 섰다 갑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하얀색이 아닌 돌연변이 건물은 미니어처 박물관이랍니다.

미하스는 하얀색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해안선을 따라 많은 작은 마을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마을의 특징은 하얀색을 칠했다는 것입니다.

 

집은 물론 벽까지도 말입니다.

그런데 지붕은 사진처럼 붉은색입니다.

 

그런데 집을 하얀색으로만 칠하고 내버려 두면 심심하죠?

그래서 담장에는 화분을 걸어두고 꽃을 키웁니다.

담장뿐이겠어요?

담벼락에도 이 지역의 특별한 형태인 반쪽짜리 화분을 걸어두었는걸요.

 

관화미심(觀花美心)이라고 했잖아요?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다스리라고요.

그렇다면 이 지방 사람은 모두 꽃을 보며 살아가기에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을까요?

 

이곳은 하얀색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저녁에는 타는 노을이 마을을 붉게 물들이고 미하스 세상마저 붉게 물들입니다.

아침에도 지중해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태양이 세상을 붉게 물들이죠.

 

미하스는 골목길만 구경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골목길을 걷다가 보이는 작은 타일도 자꾸 눈길을 끕니다.

 

컥!!!

화장실 남녀 표시를 타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집만 예쁜 게 아니라 담장을 장식한 타일도 예쁘네요.

거리를 알리는 타일 장식은 글을 몰라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미하스와 그곳의 거리 이름, 그리고 가게나 이정표도 타일로 예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도 좋습니다.

걷다가 나타나는 골목길 안을 한번 흘낏 바라봅시다.

길을 잃으면 또 어떻습니까?

그대로 아무 골목이나 다니다 보면 다시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이어지는걸요.

 

미하스에는 15세기에 만든 성채가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망루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망루에 오르면 바로 앞에 투우장이 있습니다.

이 작은 곳에 투우장이라니...

그래요.

소 잡는 일에 마을 크기가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이 투우장은 스페인에서도 희귀한 원형이 아니라 사각형으로 만들었다네요.

투우장 규모는 작아 황소보다는 송아지로 투우 놀이를 즐길까요?

 

골목길을 걸으며 찍은 사진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그냥 두리번거리며 게으르게 다니면 좋을 곳입니다.

아주 격렬하게 게으르게 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기는 눈으로 보지 말고,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느껴야 하나 봅니다.

 

눈으로 보면 그냥 보는 것으로 그치고

귀로 들으면 소리에 그칩니다.

마음으로 느끼면 미하스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