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델 솔의 어느 마을 미하스(Mijas)를 찾아서

2015. 11. 11.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미하스

 

Mijas...

오늘은 론다를 떠나 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미하스로 가려고 합니다.

미하스는 지중해를 따라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라고 부르는

태양의 해안 많은 도시 중 한 곳입니다.

말 그대로 태양의 해안을 따라 1년 내내 일광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지 싶네요.

 

 

그런데 사실은 미하스는 해안에 있는 마을이 아니고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으니

코스타 델 솔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마을이 아닌가요?

미하스에서 내려다보면 푸엔히롤라라는 해안 도시가 보이고

지중해도 훤히 내려다보이니까 상관없기는 하겠네요.

 

 

2014년 10월 25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잠시 론다의 새벽 산책길에 나섭니다.

밖에 나와보니 이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지난 밤에는 누에보 다리의 야경과 시내 모습을 구경한다고 밤늦게 다녔습니다.

다시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온 이유는 론다의 아침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요.

이른 아침이라 역시 골목길은 조용합니다.

 

 

전망대에서 절벽 아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론다의 아침은 역시 전망대도 조용하네요.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이라야 간단한 빵과 주스 그리고 커피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여행하며 숙소에서 이렇게라도 간단하게 아침을 먹느냐 안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먹는 게 유리합니다.

 

 

어제 미리 예매해둔 버스를 타고 오늘은 론다를 떠나 미하스라는 곳으로 갑니다.

론다에서 미하스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답니다.

 

 

일단 푸엔히롤라(Fuengirola)로 간 다음 그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미하스로 가야 한다 합니다.

론다에서 푸엔히롤라로 가는 버스는 8시, 12시 15분, 16시 30분, 17시 30분,

그리고 20시에 각각 출발하는 총 5편을 운행합니다.

우리는 12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해 두었습니다.

 

 

론다에서 푸엔히롤라로 가는 길은 무척 험하네요.

아마도 큰 산을 넘어가야 하나 봅니다.

한쪽은 절벽으로 계속 산허리를 돌고 돌아갑니다.

 

 

지도를 통해 잠시 살펴봅니다.

미하스는 말라가와도 무척 가까운 곳입니다.

대도시인 말라가에서도 버스로 직접 오갈 수 있는 곳이고요.

그러니 그라나다를 통해 접근하려면 말라가에서 바로 올 수 있겠네요.

 

 

큰 산을 넘으니 눈앞에 파란 지중해가 나타납니다.

중세는 이 바다가 세상의 중심이었고 이 바다를 장악하는 자가 세상의 중심국가였지요.

카르타고에서 로마제국으로 이어졌고 다시 오스만 튀르크에서 에스파냐로 말입니다.

 

 

그러나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더불어 대서양 시대를 열었지만, 그들의 자랑이었던 무적함대가

영국에 궤멸되며 천하는 지중해 시대에서 대서양 시대로 완전히 넘어갔지 싶네요.

지금의 지중해는 그냥 동네 바다로 전락했나 봅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론다를 출발해 남으로 달리다가 지중해를 만나며

동으로 지중해를 따라 달립니다.

론다를 출발한 지 1시간 50분 후, 오후 2시 5분에 푸엔히롤라에 도착합니다.

 

 

미하스는 코스타 델 솔이라고 하는 태양의 해안가의 작은 마을 중 한 곳이지요.

그곳은 하얀색을 칠한 집이 있기에 많은 사람이 찾는 그런 곳입니다.

이 근처의 모든 마을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주변 풍광이 뛰어나기에

더 많은 사람이 찾지 싶네요.

 

 

푸엔히롤라는 버스 터미널이 없나 봅니다.

그냥 시내 도롯가에 차를 세우고 승객을 내리고 태웁니다.

건물 앞에 창구 하나가 있어 내일 갈 곳인 그라나다행 버스 시각과 요금을 물어보니

그냥 이면지에 출발 시각과 요금을 적어주는 데 그라나다(GRANADA)라고 쓴 글이

마치 아라비아 숫자처럼 보이네요.

 

 

요금은 14.6유로이고 하루 두 번 여기서 출발하나 봅니다.

일단, 내일을 알 수 없기에 13시 05분 출발하는 버스로 미리 예매해 둡니다.

버스표가 두 장인데 하나는 푸엔히롤라에서 말라가로 가는 버스고

다른 하나는 말라가에서 그라나다로 가는 표네요.

 

 

두 장의 표는 여기서 그라나다로 바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 중간 말라가에서 내려

또 다른 버스로 바꿔 타고 간다는 의미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광장 뒤로 보이는 길가에 버스가 보이는 곳이 버스를 내리고 타는 곳입니다.

그리고 앞에 AUTOBUS라고 쓴 기둥이 보이는 곳이 미하스로 올라가는 버스를 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해 산 중턱에 있는 미하스로 가는 버스는 마을버스처럼 자주 운행하네요.

버스 요금은 1.55유로입니다.

시간은 20분 정도밖에는 걸리지 않습니다.

 

 

버스는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을 향해 올라가네요.

미하스는 지중해와 해안가 도시인 푸엔히롤라가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있는 마을입니다.

그냥 앉아있으면 종점에 도착합니다.

종점은 미하스의 중심 광장이지 싶네요.

시청도 보이고요.

 

 

일단 도착했으니 숙소는 이미 예약해 두었기에 숙소를 찾기보다

점심부터 먼저 먹어야겠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식당이 여러 개 보이네요.

2층 테라스가 있는 한 곳에 들어가 메뉴 델 디아를 주문합니다.

 

 

두 사람이 16유로이니 비싼 편은 아니지 싶네요.

식사에 콜라와 생수에 애피타이저로 샐러드와 수프에 나중에 커피까지 포함된 것이니...

물론, 빵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주 요리로는 오징어 튀김과 고기를 각각 시켰습니다.

이런 게 1인에 8유로니 유명 관광지 치고는 착한 가격 아니겠어요?

 

 

맛까지 좋으니 금상첨화.

금상첨화가 아니라 아구아 미하스에 콜라네요.

 

 

숙소는 미리 예약 앱을 통해 했기에 나중에 찾아가렵니다.

식사 중 내려다보니 당나귀가 끄는 마차가 자주 다닙니다.

미하스는 당나귀 택시라고 부르는 탈 것이 유명한 곳이죠.

산 중턱의 마을이라 평지가 거의 없기에 오르내리는 일이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굳이 다른 사람과 보폭을 맞추며 갈 필요가 있을까요?

동행만 있다면 우리만의 보폭으로 가면 되지 않겠어요?

욕심도 내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우리만의 방법대로 다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