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스 전망대와 페냐 성당(Ermita de la Virgen de la Pena)

2015. 11. 13.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미하스

미하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 주에 위치한 그림 같은 마을로

하얀 벽과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평균 고도는 428m로 그 역사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시작됐다고 하지요. 

 

해안으로부터 약 7km 떨어진 멀지 않은 곳이지만,

산 중턱에 있는 마을이기에 걸어가기는 힘든 곳입니다.

미하스는 로마 시대 이전부터 생긴 아주 오래된 마을이라네요.

 

우리가 세비야에서 보았던 황금의 제국이라는 타르테소스(Tartessos) 족이

처음 이곳에 마을을 세우고 살았다 합니다.

세비야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았던 황금의 나라 아시죠?

그때 마을 이름이 타미사(Tamisa)라고 불렀다 하네요.

 

기원전 6세기경에 세운 마을이니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된 곳입니다.

이 부근의 산간마을 모두 하얀색을 칠했기에 하얀마을이라 부르고

미하스도 그중 한 곳이란 말이겠네요.

하얀색을 칠한 이유는 여름철 너무 더우므로 조금이나마 더위를 피하고자 함이 아니겠어요?

 

버스 종점은 비르헨 데 라 페냐 광장 부근입니다.

광장에 관광안내소가 있어 지도 한 장 얻으면 골목길 투어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사실 지도가 없어도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는 그런 마을입니다.

이곳이 미하스 여행의 시작점이자 끝지점이 되겠네요.

 

광장은 비르헨 데 라 페냐 성당이 있으므로 그런 이름이지 싶습니다.

미하스도 작은 마을이라 걸어서 골목마다 구경하며 다녀도 2시간 정도면 충분하지 싶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뒤로 걷는 걸음으로 걸어다녀도 반나절이면 마을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밤에도 또 걸어보게 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돌산 위에 건물 하나가 보이고 많은 사람이 그 건물 앞에 서 있네요.

이 성당은 바위를 뚫고 지은 특이한 성당입니다.

 

여기는 미하스의 명소로는 바위를 뚫고 만든 성녀 페냐 성당

(Ermita de la Virgen de la Pena)이 있습니다.

성당은 17세기에 지었답니다.

물론, 모두 바위를 뚫은 것은 아니고 일부만 뚫었고 나머지는 돌로 쌓아 만든 성당입니다.

 

현재 성당이 자리한 성벽에 수백 년 넘게 성모 마리아상이 숨겨져 있다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지요?

이런 이야기는 바르셀로나 부근의 몬세라트의 검은 성모상과 비슷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성당 입구 오른쪽으로 언덕 위에 예수상이 보입니다.

아주 작고 소박한 성당입니다.

 

여기 성당에서 종을 울리면 그 사랑의 종소리가 지중해까지 퍼져나갈 것 같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1586년 두 명의 양치기 소년이 비둘기를 따라 이곳에 와

성녀 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후 이 자리에 성당을 건설하게 됐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세상 어디나 신기한 일은 생기나 봅니다.

 

성당 안에는 검은 긴 머리 성녀 상이 모셔져 있는데 이 마을의 수호 성녀 페냐라 합니다.

가슴에 아기천사를 안고 있네요.

몬세라트도 목동이고 여기도 그렇습니다.

왜 이런 신비한 일은 목동의 눈에만 발견되는 겁니까?

 

양치기 소년이 발견한 성녀 상이 바로 검은 머리의 작은 인형 같은 저 성녀인가 봅니다.

마치 바비인형처럼 예쁜 옷으로 입혀놓았네요.

너무 멋을 부린 것은 아닌가요?

 

성당은 돌을 쌓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 안에 들어와 보면 바위산을 뚫어

동굴을 만들고 그 안에 성당을 만들었습니다.

 

성당 안에는 작은 전시실이 있어 여러 가지 성물을 전시했네요.

입장료는 없습니다.

 

또 성당 건물 바로 옆은 전망대도 있어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마을 구경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곳으로 미하스 관광의 백미라고 해도 되겠네요.

 

멀리 보이는 바다가 지중해입니다.

그리고 해변을 따라 형성된 도시가 푸엔히롤라고요.

 

전망대 바로 아래는 일본 정원이랍니다.

일본은 이곳 미하스에 벚나무 6그루를 기증함으로 일본 공원을 조성했다 합니다.

고작 벚나무 여섯 그루로 일본은 이곳에 일본이라는 이름을 새겨놓았습니다.

 

이 전망대를 EL Compas라고 부른답니다.

 

이제 좀 더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서 바위 밑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있네요.

 

무슨 일인가 하여 구경합니다.

당나귀에 어린아이를 태워 빙글빙글 돕니다.

우리의 연자방아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우물에서 물을 길어올리는 모습이네요.

 

그 옆에 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방앗간입니다.

그러니 당나귀를 이용해 물을 길었고 또 방아를 돌리는 동력으로 당나귀 힘을 이용하네요.

당나귀가 기가 막혀~~~

 

작동 원리를 설명한 그림도 보입니다.

미하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당나귀입니다.

 

Donkey Taxi라는 당나귀 택시가 다니는 그런 곳입니다.

그냥 당나귀만 탈 수 있고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마을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진실은 빛과 같이 눈을 어둡게 한다.

반대로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같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그러나 이곳 미하스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은 저녁노을대로 한낮의 태양은 또 태양대로

미하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