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세상 미하스

2015. 11. 12.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미하스

미하스의 첫인상은 하얀 세상입니다.

그리고 하얀색 위에 가끔 파란색이 뿌려졌고요.

사람 살아가는 방법이 여기는 우리와는 다른 세상입니다.

 

숙소를 찾아가는 도중 골목 사이로 지중해와 푸엔히롤라의 풍경이 보입니다.

미하스는 일본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합니다.

일본인은 이런 곳을 좋아하나 보네요.

요즈음에는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는다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일본어로 쓰인 간판도 제법 많이 보이고 일본어도 제법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옆길로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일본 정원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원한 벚꽃을 심어 정원을 꾸몄다고 하네요.

아마도 서로 자매도시라도 맺었나 보지요?

 

점심 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숙소를 찾아갑니다.

오늘 묵을 숙소는 이번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호텔입니다.

물론 가격도 조금 비싼 편이지요.

 

가격이 세다고 해 비싸게 예약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들렀던 시기가 비수기였고 사전 예약 시 엄청난 할인을 하기에(세금 포함 71.965원) 질렀습니다.

사전에 예약하면 가끔 특가로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곳에 머물 수 있기도 하네요.

 

결재는 우리 돈으로 했고 제법 근사한 아침 식사 포함 가격이니 아주 저렴한 가격이네요.

객실 테라스에 서서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주욱 긁어보았습니다.

어때요?

지중해가 보이는 객실이 근사해 보이지 않나요?

 

일본인이 많이 찾는 미하스지만, 오늘은 여기서 우리나라 단체팀이 묵었습니다.

여행사 패키지 팀으로 당나귀 택시도 타고 아주 즐겁게 지내네요.

우리는 당나귀 택시를 걸어 다니며 눈으로만 봅니다.

 

우리 방은 입구에서 보면 1층이지만, 이렇게 뒤로 돌아와 보면 3층입니다.

그 이유로는 미하스는 산 중턱에 있는 마을이기에 비탈을 따라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죠.

 

호텔은 수영장도 있습니다.

낮에는 서양인이 제법 수영장을 메우고 즐기고 있었지만, 저녁이 가까워지니 한가하네요.

 

호텔 체크인을 하는데 카운터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안내서가 있네요.

오늘 10월 25일 토요일부터 서머타임이 해제되어 새벽 3시가 2시로 바뀐다는 의미지 싶네요.

그런데 우리가 아까 푸엔히롤라에서 미리 버스표를 샀는데 버스 출발 시각은 어찌 될까요?

시각이 변경되기 전에 산 표를 변경 후에 탈 경우 말입니다.

 

갑자기 불안해 물어보니 새로 적용하는 시각에 출발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오늘 미하스에서 1시간을 더 벌고 간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배낭을 내려놓고 마을 구경이나 다녀야지요.

 

미하스 마을의 지도부터 보고 갑니다.

이 지도만 보면 미하스는 손바닥 안에 들어옵니다.

지도에 표시된 길을 모두 훑어야겠습니다.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다 가니 밤에도 새벽에도 나와 모든 골목길을 모두 돌아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미하스의 타운 홀입니다.

 

여기 미하스는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과는 확실히 다른 세상으로 생각됩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의 혈관 속으로는 하얀 피가 흐를 것 같습니다.

이런 곳은 그냥 바쁘게 발 도장만 찍고 지나갈 곳이 아닌가 봅니다.

당나귀 택시가 있는 곳이라 당나귀 머리 장식도 보입니다.

 

며칠 정도는 여유롭게 거닐며 쉬었다 가면 좋을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 중 많은 사람이 다른 지역에 살다가 은퇴 후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사람이라 하니...

그래서 부동산이 보이길래 주택 시세를 사진과 함께 붙여놓았기에 찍어보았습니다.

 

가격은 10만 유로 전후로부터 100만 유로의 저택도 있습니다.

수영장이 딸린 주택도 15만 유로 정도만 주어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하나 계약하고 갈까요?

거리만 멀지 않다면...

 

골목길을 걷다가 탁자와 찻잔이 보입니다.

중국 여행을 하며 티베트인들은 차를 구하기 위해 마방을 조직해 목숨을 걸고 그 험난한 차마고도를

왜 가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미국 독립전쟁의 불을 지른 보스턴 차 사건도 있는 것을 보면...

차의 역사는 참 오래된 듯합니다.

유럽에 차가 전래한 것은 1600년경이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상인들이 처음 유럽으로 수입하여 소개된 차는 영국이 해상권을 제패한 후에

차는 영국 상선의 독점품이 되었답니다.

당시 영국이 차를 수입할 때 중국사람들은 茶를 부르는 이름이 지방마다 발음이 조금씩 달랐던 모양입니다.

 

중국 차를 실어 나르던 중국항구가 샤먼(아모이) 지방이었는데 이 지방에서는 차를 "테이"라는

사투리로 불려다 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차를 Tea라는 말로 쓰이게 되었고 이제 세계에서 차를 Tea라고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이렇게 유럽에 소개된 차로 말미암아 영국인들에게는 차가 기호식품이 되고 티 타임이나 티 브레이크가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 스페인에서는 차를 떼라고 부르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미하스는 크게 볼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기자기하게 예쁜 마을입니다.

역사적인 유적이 없어도...

대단한 자연의 모습이 없어도...

다만, 살아가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진솔한 모습만 있어도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