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모로코 동부로...

2024. 4. 26. 04:00모로코 여행기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며 보았던 도로 풍경입니다.

이곳은 오늘의 일정인 마라케시를 출발해 아이트 벤 하도우로 가는 도중에 반드시 넘어야 할

도로로 모로코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걸쳐있는 4천 m가 넘는 산맥입니다.

 

 

아이트 벤 하도우(Ait Ben Haddou)는 마라케시와 사하라 사막의 중간 정도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로 오래된 요새 도시며 캐러밴의 쉼터였다고 합니다.

모로코 전형적인 흙벽돌로 지은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지요.

 

 

오늘은 마라케시를 떠나 모로코 동부지역으로 갑니다.

아틀라스 산맥은 모로코를 동과 서, 두 지역으로 확실히 구분하고 있는데 대서양이 있는

서부지역은 사람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곳이고 동부지역은 고원과 사막 등으로 매우 열악한 지역이라고 하네요.

 

 

모로코 전통가옥을 개조한 리아드에서 조식이 포함되어 있기에 숙소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색깔을 화려하지만, 한국인에게는 그냥 주로 빵이네요.

이 정도의 조식이 포함된 숙소 2인 1실의 가격이 약 70.000원 정도 했습니다.

 

 

구불구불한 좁은 메디나 골목을 지나 모로코의 전통가옥인 리아드는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뿐인 작은 쪽문 같은 닫힌 문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문 앞에 섰을 때 우리는 마치 혼돈 속에 들어서는 기분이 듭니다.

 

 

이때 느낀 감정과 그 문을 통과한 후에 보이는 모습은 완전히 다른데 좁고 작은 쪽문 같은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의외로 하늘이 열린 공간에 파티오라는 나무가 있는 마당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사람 사는 방법이 다르니 이런 모습조차도 생소하게 생각이 들지요.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모로코(Morocco)라는 나라 이름은 영어 국명을 따온 것이랍니다.

모로코는 무라비트 왕조의 수도였던 마라케시(Marrakech)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고요.

이는 마라케시라는 도시는 모로코의 근본이라는 말이 아니겠어요?

이제 마라케시를 출발해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보겠습니다.

 

 

지금의 모로코는 가장 최근에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기에 유럽에서는 프랑스어로 부르는

나라이름인 마록(Maroc)이라고 부르기도 하여 통신사 이름도 마록이 제일 유명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프랑스 식민지로 지냈기에 프랑스식 이름인 마록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나 봅니다.

 

 

이렇게 모로코는 대서양인 인접한 카사블랑카와 수도인 라바트 두 도시가

모로코 2대 도시라고 하는데 아마도 살기에는 기후도 그렇고 위의 사진처럼

나무조차 잘 자라는 못하기에 그렇지 싶습니다.

 

 

그러나 건설한 지 오래되지 않아 역사적인 유적지나 여행객의 눈길을 끌만한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 중세의 모습과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지 싶습니다.

 

 

그러나 페스나 마라케시와 같은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도시가

사실은 모로코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모로코의 얼굴은 페스나 마라케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모로코 최대도시로 마치 수도로 착각할 수 있는 카사블랑카로 들어와 같은

대서양 해안 도시인 에사우이라를 거쳐  마라케시를 구경하고 동부로 떠났습니다.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는 도로 상태는 대단히 좋습니다.

최근에 포장을 끝냈는지 깨끗한 상태입니다.

통행 차량도 거의 없기에 길은 험해도 운전하기에는 최상입니다.

 

 

그러나 옆에 보이는 절벽 위를 올려다보니...

염소들이 다니는 길은 아주 험한 비포장 도로입니다.

 

 

아틀라스 산맥의 전체 길이는 2.000km가 넘을 정도로 길고 4.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도

있다고 하니 이 산맥이 얼마나 험악하고 웅장한지 가늠이 되시지요.

한참을 오르다 보면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모로코의 지형을 살펴보면 서쪽과 북쪽은 대서양과 지중해가 있고 북동부에서 서남부로

파란색으로 표시한 해발 4,000m의 아틀라스 산맥이 대각선으로 길게 뻗쳐 있으며

산맥 동쪽으로는 사하라 사막이 알제리 국경에서부터 모리타니아 국경과 접한 대서양까지

연결되어 있어 자연환경이 산맥에 의해 완전히 다르다고 합니다.

 

 

아틀라스 산맥 서쪽과 유럽 대륙과 인접한 모로코 북부 및 중서부 대서양 연안지역이

기후가 온화하기에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이지요.

이런 환경 때문에 대도시가 형성되어 전체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답니다.

 

 

산맥을 넘는 도중 지루하여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시 아침에 숙소에서 만든

김밥을 먹고 있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이 다가와 호주머니 안에서

화석 몇 개를 주섬거리며 꺼내더니 우리에게 사라고 하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모로코는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곳곳에 화석 가공공장이 보였고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라고 표시한 곳도 보았습니다.

석류 화석은 마치 보석처럼 아름다운데 이런 화석을 아무나 사서 나가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욕심이 있었지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금하는 게 좋겠지요?

물고기 화석도 많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옛날에는 이 지역이 바다였다는 말이겠네요.

 

 

이렇게 산맥을 넘어서니 그곳에는 광활한 평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나무나 풀조차 별로 보이지 않는 척박한 땅으로 반사막화되어 있네요.

이렇게 아틀란타 산맥은 이쪽과 저쪽이 완연히 다른 행성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중국의 토림과 비슷한 지형도 구경할 수 있으니

눈요기는 하며 갑니다.

비록 척박해 보이는 지형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하며 갈 수 있는 곳이지요.

 

 

아틀라스 산맥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런 신화가 있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자른 후 이곳에 있는

아틀라스 옆을 지나다가 쳐다보면 돌로 변한다는 메두사의 머리를 보이는 바람에

아틀라스는 돌이 되어 지금의 아틀라스 산맥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모로코의 제3의 도시라는 페스는 125만 명 정도이고 다른 대도시인 마라케시는

110만 명정도인데 오랜 전통을 지닌 도시이기에 제법 구경거리가 많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냥 스치며 구경하고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