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인의 전통마을, 아이트 벤 하도우

2024. 5. 3. 04:07모로코 여행기

 

이제 아이트 벤 하도우 마을 구경을 합니다.

이 마을은 이곳에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살았던 모로코의 터줏대감인

베르베르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그들의 전통 가옥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늘에서 본 아이트 벤 하도우의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임산배수의 강을 낀 언덕 위에 생긴 마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강은 비가 내릴 때만 강물이 흐르고 늘 말라있는 곳이지요.

 

 

사진처럼 건기에는 강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다리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름철에 비가 내린다면 내리는 도중 모두 말라버려 하늘에서는 비가 떨어지지만,

지표면에서는 아무것도 내리지 않은 마른 비(건우)가 내린다고 합니다.

 

 

그래도 강이라고 양쪽으로는 종려나무나 올리브 나무가 자라기는 합니다.

아이트 벤 하도우로 올라가기 위해서 옆에서 바라보면 위의 사진처럼

산 정상 부근에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가까이 당겨보니 그곳이 아이트 벤 하도우 성이 있는 자리입니다.

거의 모두 부서진 성벽의 형태도 보입니다.

오늘의 목표는 저 산 정상에 있는 성에 오르는 일입니다.

 

 

이곳에서는 산 정상에 오르는 일 말고는 사실 할 일이 전혀 없는 곳입니다.

물론, 전통 가옥이 즐비한 골목길을 걸어보며 기웃거리는 일도 있지만요.

그리고 골목에 펼친 난전을 구경하는 일도 있고요.

 

 

우선 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물이 전혀 없는 마른 건천이기에 다리도 사실 필요 없겠지만,

연간 강수량이 100mm 정도지만, 그래도 일 년 중 며칠은 강이 흐르기도 한답니다.

 

 

얼마 전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에 2년 내릴 비가 하룻밤에 내려 도시가 마비된 적도

있다는데 여기라고 그런 기상이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싶습니다.

다리 입구에 있는 마을 안내도가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점선을 따라가면 가장 효율적으로 아이트 벤 하도우를 볼 수 있지 싶습니다.

 

 

그러나 구글 지도를 통해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더군요.

차를 제일 왼쪽에 보이는 1번 유로 주차장에 세우고 다리인 2번을 통해 마을로 들어가

복잡한 골목길 중 여행자가 많이 걷는 3번을 지나 산 정상인 4번에 오릅니다.

 

 

그런 다음 내려오며 마을 골목길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반대편인 5번으로 간 다음 6번을 통하여 내려와 마른 내를 건너 7번으로 온 다음

다시 주차장으로 가면 아이트 벤 하도우는 거의 모두 보게 됩니다.

 

 

이 마을은 그야말로 열악한 자연환경으로 농사를 지을 수도 없지 싶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일이 이들의 주 업무가 아닐까요?

위의 사진을 보면 화석인데 이런 게 많이 나온다네요.

암모나이트 화석도 보이는데 그럼 이 지역이 바다였다는 말인가요?

 

 

물론, 식당도 있고 호텔도 있지만, 우리 눈에는 어설퍼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곳에 머물며 즐기기보다는 낮시간에 잠시 들렀다가

우리처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조용히 사라지더군요.

 

 

언덕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 집  출입문 벽에 마을 이름을 새겨놓은 집이 보이네요.

마치 문 앞에 앉아 캐러밴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은 캐러밴이 아니고 관광객이겠지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도형처럼 생긴 것이 바로 베르베르 글자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문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모로코에서는 아랍어와 더불어 베르베르 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비록 물이 말라버린 계절이지만, 그래도 비가 조금이라도 내린다면 

마을 아래로 강이 흐르기에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지 싶습니다.

그렇기에 강으로 보이는 곳 주변으로는 나무가 자라고 있군요.

그리고 야트막한 산이지만, 산 위에 터를 잡은 이유는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지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