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바할(Carvajal) 저택외 구시가지 (카세레스)

2015. 7. 16.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카세레스

산타 마리아 광장(Plaza de Santa Maria )은 높은 건물 사이에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을 지닌

광장으로 이들의 삶을 보면 이런 광장이 꼭 필요하지 싶네요.

위의 사진은 카르바할 저택(Palacio De Carvajal)이라고 부르는 집을 알리는 표식입니다.

카르바할 저택은 19세기에 한번 화재를 당했다고 합니다.

돌로 지은 집도 화재를 당할 수 있네요.

 

카르바할 저택은 산타 마리아 광장에 있는 집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택이죠.

지금은 다시 복원해 내부의 일부와 장원을 공개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일요일이라 오후 2시까지만 문을 열기에 내부 구경을 할 수 없고 닫힌 문만 바라보다 왔습니다.

 

좌우지간, 토요일과 일요일은 관광객에게는 그리 좋은 날이 아닙니다.

Torre라는 말은 영어로 Tower라는 말로 저택에 겹쳐 쓴 이유는 위의 사진처럼

그 저택에 탑이 있기 때문인데 왜 집에다가 탑을 올렸을까요?

 

구시가지의 모든 건물은 좁은 지역에 모여 살았고 더군다나 대항해 시대를 맞아 큰돈을 벌기 위해

바다를 건넜기에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법 짭짤하게 주머니를 채워왔을 겁니다.

고향에 돌아온 이들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땅은 척박하기에 농토를 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경쟁적으로 먼저 살았던 집을 부수고 다시 지었을 겁니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성안에 말입니다.

성안은 제한된 지역이라 다른 사람보다 더 돋보이기 위해서는

높이 올리는 일 외에는 다른 일이 없었을 겁니다.

 

카르바할 저택은 중세 귀족의 저택으로 그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지요?

정원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무화과나무가 있다고 하네요.

저택에 들어갈 때는 무료이며 내부에 관광안내소가 있다고 하지만,

일요일에는 2시 이후는 폐문하니 시간을 체크해야 하네요.

 

구시가지의 면적은 한정되었으니 자꾸 높이 하늘로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그러기에 이 동네 모든 집이 저택이라 불리고 규모가 제법 큰 저택에 탑까지 올려 지어졌네요.

촌놈들이 남미로 넘어가 별의별 나쁜 짓을 다 해 벌어온 황금으로 경쟁적으로 올렸을 겁니다.

 

위의 건물은 카세레스 지방 의회(Diputación Provincial de Cáceres) 건물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방의회 건물이 호화롭고 엄청나게 큰데 비해 여기는 지방의회 건물이 무척

작은데 그런데 왜 매년 우리나라 의회의 나리님들은 해외시찰이니 연수니 하며 국민의 혈세로

해외로 나가 이런 소박한 것은 배워오지 않고 엉뚱한 짓만 하나 모르겠습니다.

호화청사에서 거들먹거리다 보니 밖에 나가도 호화 유람만 하나 보지요?

 

까미노 길을 알려주는 가리비 표식이 보입니다.

까미노를 걸어본 사람은 이 표식이 무척 반갑게 느껴지지 싶네요.

은의 길을 따라 세비야를 출발해 이곳을 지나는 까미노도 무척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이라 하네요.

그러나 북쪽을 걷는 것보다 이 루트는 나무가 없어 걷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보았던 모습 중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은 황새가 많이 서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높은 곳에는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당분간 무척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숲이 별로 없고 집집이 경쟁적으로

높이 올린 탑만 있어 이렇게 탑 위에 집을 짓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산 프란시스코 하비에르(Iglesia de San Francisco Javier) 성당의 모습입니다.

붉은 석조 건물 안에 조금은 눈에 띄는 모습의 성당이네요.

아마도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성자를 기념해 만든 성당이 아닐까요?

 

성당 앞의 광장은 성 조르주 광장입니다.

또 우리가 지나온 도시 포르투갈의 리스보아에서도 상 조르주 성을 본 적도 있었고요.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제법 유명한 전설로 내려오는 인물이 성 조르주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야기인즉슨 용이 제물로 사용하기 위해 공주를 납치했고 성 조르주가 나타나 용을 죽이고

공주를 구했다는 아주 진부한 이야기일 겁니다.

용이 너무 불쌍합니다.

서양의 용은 동양과는 달리 악의 축으로 생각하나요?

용도 객지에 나가면 이렇게 홀대를 당합니다.

 

서양에서는 용이 악마로 자주 나오지만, 동양에서는 황제의 상징이고 상서로운 동물로 존경의

대상인데 같은 용일지라도 동서양의 생각이 너무 다르네요.

문화의 차이라고 봐야겠지요.

 

위의 사진은 카세레스 박물관입니다.

산 파블로 광장에서 동쪽을 보면 보입니다.

 

이 박물관 지하에 있는 물을 가두어두는 저수조의 모습입니다.

이런 물 저장고는 이슬람의 기본 구조라고 하지요.

어디 이슬람뿐인가요?

로마도 이런 시설을 도시 계획에 최우선으로 하더군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로마 시대에 만들었다는 예레바탄 사르느즈라는 물 저장고는 대단히

유명한 곳으로 로마는 건설한 도시마다 깨끗한 물을 끌어오기 위해 수십 km 떨어진 곳으로부터

수로를 만들고 낮은 지역에는 수도교라는 다리를 만들어 연결했던 모습을 자주 보았잖아요.

 

이곳이 바로 예전 이슬람 무어족이 이곳을 지배할 때 알카사르 터였다고 합니다.

그 후 베레타스 가문이 저택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카세레스 지역의

주립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네요.

베레타스 가문은 지하에 있던 물 저장고를 파괴하지 않고 보존하는 바람에

지금은 중요한 유적으로 남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집 앞의 작은 광장을 베레타스 광장(Plaza las Veletas)이라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동양권에서 용은 황제의 상징이지요.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을 가졌더라도 용을 사칭할 수 없습니다.

물론, 용을 건축에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 용의 발톱은 4개까지로만 만들 수 있습니다.

황제의 상징은 유일하게 용의 발톱이 다섯 개로 일반 용과 구분하였지요.

만약, 다섯 개의 발톱을 지닌 용을 그리거나 만들었다면, 그것은 역모를 꿈꾸는 일이었을 겁니다.

중국의 3대 구룡벽의 만든 용의 발톱을 살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