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줄레주 박물관(Museu Nacional do Azulejo) in Lisboa.

2015. 5. 8.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색깔입니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영혼입니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입니다.

포르투갈이 아줄레주입니다.

아줄레주 이야기로 오늘의 여행기를 시작하렵니다.

 

마차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니 오후 2시 15분입니다.

주변 가게에 들려 아줄레주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 편을 물어보니 728번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글을 써서 보여주든가 아니면 지도를 펼쳐 보여주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사실 이번 포르투갈 여행을 하며 다른 나라와 다른 모습이 도시를 아름답게 치장한

아줄레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줄레주란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것이잖아요.

그런데 리스보아에 국립 아줄레주 박물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만은 꼭 구경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다른 나라에 없는 것이기에 꼭 봐야 하지 않겠어요?

 

버스 타는 곳은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바로 발견의 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 사이의 가로수 길에 728번 버스가 정차합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바로 아줄레주 박물관 근처의 버스 정류장까지 바로 갑니다.

 

어디서 내리느냐 걱정하지 마시고 버스 기사나 승객에게 Museu Nacional do Azulejo라고

써서 보여주면 아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아니면 위에 보이는 사진에 쓰인 엔히크 왕자라는 거리가 바로 내릴 정류장 이름입니다.

앞에 붙은 Infante라는 글자는 왕자 중 왕이 될 수 없는 왕자에게 붙이는 글자고

D는 Dom을 줄인 말로 귀족에게 붙이는 글자라네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돈 키호테처럼 키호테 귀족이라는 말이겠지요?

 

내려서 건너편을 보면 대형 주차장이 있는 슈퍼마켓이 보이고 그 옆에 약국도 있네요.

커다란 주차장도 보입니다.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큰 건물이 아줄레주 박물관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어디로 가라고 아주 친절하게 또 알려줍니다.

 

버스 정류장은 조금 황량한 곳이라 당황할 수 있겠네요.

거리가 한산하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버스 안에서 알려준 사람이 만약 먼저 내리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우리가 내릴 곳을

알려주라고 부탁까지 하고 내리더군요.

 

그러나 위의 지도를 다시 확인하세요.

묻고 따지지 않아도 누구나 바로 박물관 정문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철길이 보이고 철길 아래 굴다리 같은 곳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더 들어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이 박물관 정문입니다.

그냥 보아서는 박물관이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철문에

국립 아줄레주 박물관이라는 글자가 있네요.

저 글자가 없었다면 마치 쓰러져가는 공장 건물로 생각되었을 겁니다.

 

위에 아줄레주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아랍에서 온 말로 그 의미는 반짝이는 작은 돌이라는 의미인 azzelij 나 al zuleycha에서

온 말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우리말로 한 면만 채색한 네모난 타일이라는 말이지 싶네요.

마누엘 1세가 알람브라 궁전을 방문한 후 그곳에 있는 이슬람 건축의 타일 장식을 보고

그만 뻑~ 소리가 나게 가버려 귀국 후 궁전에 타일 장식을 하기 시작하며

포르투갈 아줄레주의 효시라고 합니다.

 

오호~~

이렇게 화려한 채색 타일 말입니다.

포르투갈의 아줄레주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라 하겠습니다.

아줄레주가 포르투갈이요, 포르투갈이 아줄레주라 할 수 있잖아요.

혼자 생각일까요?

 

오늘 여기에서 무척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허용된 곳이고 재미있는 작품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두 올릴 수는 없고 몇 종류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쁜 아줄레주가 정말 많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보아를 방문하시는 분에게 여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리스보아 카드로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건물은 3층으로 가운데 중정을 둔 사합원 형태의 건물입니다.

안으로 정원을 면해서 회랑을 만들고 회랑을 따라 많은 방이 있어

그 방마다 많은 아줄레주 작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건물이 낡고 초라해 보입니다.

원래 박물관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성모 수도원이라는

 Madre de Deus 수도원이 있던 곳이라 합니다.

그러나 대지진에 여기도 피해 갈 수 없었나 봅니다.

하나님도 지진을 어찌하지 못했나 봅니다.

 

더는 수도원으로 사용할 수 없어 폐쇄하는 과정에서 1914년 나라에서

국립 아줄레주 박물관으로 고쳐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네요.

방문객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고 사진 촬영도 자유로운 곳이라 만족스럽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두 마리의 개가 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이지요.

이 타일은 벨렝 지구에 있는 프라이아 궁전에서 뜯어 온 것으로

이곳에 다시 복원해 놓았습니다.

진시황 사후에 이사가 환관 조고에게 두들겨 맞으며 죽어갈 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은퇴 후 누렁이를 데리고 아들과 함께 사냥이나 다니는 게 꿈이었는데..."

여기에 바로 그런 꿈을 실현했던 모습을 타일 벽화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예전 작품을 복원하는 곳인가 봅니다.

저들의 손에서 다시 새 생명이 움트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생하며 복원한 작품을 그냥 쌓아두면 안 되겠죠?

타일 뒤에는 위치를 확인하는 번호를 붙여놓았습니다.

만약 이런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조각 하나만은 예술적이나 역사적 유물로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유물은 그냥 타일에 불과합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에 캄보디아 씨엠립이라는 곳에 갔을 보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엄청난 유적이 오랜 세월 그냥 방치되어 어디가 제자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쌓여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위대한 유적이라도 그렇게 쌓여있으면 유적으로서의 가치는 없고 그냥 돌덩어리에 불과하잖아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중국의 대동이라는 지역을 구경하였습니다.

그 도시에는 중국의 삼대 구룡벽 중 하나가 있었지요.

두 개는 베이징에 있는데 하나는 자금성 안에 있고 다른 하나는 자금성 옆에 있

는 북해라는 곳에 있습니다.

자금성의 구룡벽은 황제를 위한 것이라 용의 발톱이 다섯 개나 되지만,

다른 곳의 구룡벽의 용은 네 개뿐입니다.

위의 사진은 자금성 안에 있는 황제 전용 구룡벽이라 용의 발가락이 다섯 개이고

아래는 네 개입니다.

 

구룡벽도 아줄레주처럼 사각형을 유리를 구워 만듭니다.

그러나 대동의 구룡벽은 원래 자리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다시 세워놓았습니다.

그러나 이전 복원하는 과정에서 위치를 잘못 선정해 이상하게 만든 것이 보였습니다.

여러분도 위의 사진에서 확인해 보세요.

오른쪽 아래를 보시면 용의 꼬리가 잘려 엉뚱한 위치에 붙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가시면 가출한 용 꼬리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복원실 옆으로 들어가니 예배당이 있습니다.

아줄레주 박물관 안에 무슨 예배당이냐고 하시겠지만,

아마도 예전 수도원으로 있을 때 만든 예배당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예배당 안에도 양쪽 벽면을 화려한 아줄레주로 장식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계단도 양쪽으로 푸른색의 아줄레주로 장식했지요.

여기는 아줄레주 세상입니다.

아줄레주 세상을 내일 더 구경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됩니다.

생각이 많고 깊으면 걱정이 따라오고 걱정은 화를 불러옵니다.

그리고 화는 행복을 멀리 쫓아버리고 불행을 끌어들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바로 우리 주위에 항상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게 행복인지 알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꾸 더 먼 곳에서 찾으려 하므로 더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