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는 개인적인 방법

2015. 4. 2.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포르투

오늘은 도루 강변의 야경을 보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사람마다 준비과정이 모두 다를 겁니다.

그러나 그 많은 방법 중 틀린 방법은 없습니다.

오직 다른 방법만이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알려진 길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아는 곳도 없습니다.

원래 살아가는 일이나 여행하는 일이나 그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기에 사람마다 취향대로 여행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내게는 처음 가는 길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그곳을 다녀와 풍성한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놓았습니다.

먼저 다녀온 분의 여행기가 아주 소중한 스승처럼 다가옵니다.

 

여행이란 뿌연 안갯속에서 헤매듯 언제나 미지의 세상으로 떠나는 일입니다.

살아가는 일이 돌이켜보면 늘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듯 여행도 끝내고 돌아오면 언제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족한 삶을 살아온 사람은 많지 않듯이 여행도 돌아와 회상하면 역시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완벽함이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은 아니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중요하고 큰 정보를 얻는 곳은 다른 분의 소중한 여행기입니다.

먼저 내가 가고자 했던 곳을 다녀온 분의 소중한 기록이 나에게는 가장 큰 준비서입니다.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인 셈입니다.

직접 부딪히며 겪은 산 경험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교과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실수담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죠.

 

책으로 발간된 가이드북을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만, 그것은 대강의 루트를 짜는 데 도움이 될 뿐 구체적이고

자세한 계획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패키지여행을 따라가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여행 방법이 모두 다르기에 기본만 언급한 여행은 똑같은 판박이 여행이 될 뿐이지요.

 

그러기에 개인적으로 여행 계획을 할 때 다른 분의 여행기를 많이 읽는 편입니다.

정독하며 메모까지 남깁니다.

그래야만 그곳에 대한 정보와 루트에 대한 감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의 여행기는 내 여행의 소중한 스승입니다.

 

그러나 여행을 준비하는 일부의 사람은 여행 카페에 무조건 자세한 정보를 달라고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여행 계획마저도 짜 달라고 합니다.

루트며 비용이며 숙식까지 다른 사람에 의뢰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이럴 경우 정말 답을 주기 어렵지 싶습니다.

많은 부분을 먼저 스스로 결정하고 의문점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하는데 그냥 '며칠 동안 어디로 가려고

하는데 루트며, 일정 그리고 비용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가끔 보게 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잘못된 게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도 또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행이란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고 취향마저 다른데 그런 것까지 짜 달라고 하는 분은 다른 분의 여행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럴 경우 차라리 패키지여행을 떠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패키지에는 비용이며 먹고 자고 모든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잖아요.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사전에 하지 않아도 가이드가 모두 알려주기까지 하는데 물어볼 게 뭐가 있겠어요.

 

여행에도 기본적인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에 벗어나는 여행은 무의미한 시간 낭비에 비용만 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다른 분의 여행기를 읽는 시간도 투자하고 사전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는 정성도

기울이지 않고 말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현지에 도착하면

아는 것도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낯선 곳에 서면 정말 알았던 내용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려

나중에 '왜 그게 생각나지 않았지?'하는 후회도 많이 합니다.

 

내 여행을 더욱 알차게 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왜?

나는 물론 내 시간도 내 돈도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잖아요.

소중한 내 여행을 왜 남의 취향대로 떠나려 하십니까?

 

그런 소중한 여행을 남의 의견에만 따르겠다는 생각은 남이 정해준 여행을 복습하겠다는 생각이 아닐까요?

그런 마음이라면 바로 패키지를 따라 나서야 합니다.

패키지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만큼 편하고 쉬운 여행은 없습니다.

시간이 없어 준비가 어렵거나 편하게 다녀오려면 佳人도 패키지를 자주 이용합니다.

 

그러나 많은 계획을 했더라도 가끔 정보를 구할 수 없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원 포인트 정보겠지요.

그럴 경우 다른 경험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여행자의 덕목이 아니겠어요?

꼭 찍어 달라면 경험자는 기쁜 마음으로 알려줄 겁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니 사실 자유여행이란 게 그리 쉽게 떠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떠나기 전 루트를 짜고 들리는 지역마다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하고 어떻게 접근하고 숙소며 비용이며

제법 많은 공부를 하고 떠나야 어느 정도 마음에 흡족한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있는 것도 자유여행입니다.

자유 여행이란 정말 자유스럽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죠.

계획 없이 떠나보는 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유여행을 하다 보니 어려운 게 한둘이 아닙니다.

패키지여행에서는 부실하나마 그런대로 가이드가 있어 누가 알려줄 사람이라도 있지요.

그러나 자유여행에서는 아무도 없고 혼자 스스로 알아야 하기에 외롭고 고독합니다.

 

방문하는 나라의 역사부터 시대 배경까지 알아야 하고 어디를 구경해야 할지 미리 정하고 다녀야 합니다.

지도를 보며 어느 골목으로 이동해야 접근이 가장 빠르고 쉬운지까지 짐작해야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현지에 도착하면 당황하기 일쑤지요.

 

지도를 열어 몇 날 며칠을 들여다보며 개인적으로 공부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짜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출발했지만, 때로는 예상을 빗나간 현지 교통편에 당황한 적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제법 여러 번 자유여행을 다녀왔지만, 돌아오면 늘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결국, 인생처럼 여행에서도 완벽함이란 없다고 느낍니다.

떠나기 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일은 돌아와 후회를 적게 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맞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도 있고 이 또한 여행의 연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 준비하는 기간, 여행하며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는 기간, 그리고 돌아와 개인적인 여행 기록인

여행기를 남기며 여행을 정리하는 동안 여행의 즐거움을 여러 번 몸으로 느낍니다.

이렇게 여행의 즐거움을 개인적으로 세 번이나 느끼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여행기를 올리며 함께 佳人의 여행기를 읽고 즐거워하시는 분의 댓글에서도 즐거움을 느끼고

 佳人이 다녀온 곳에 대한 댓글에 답할 수 있는 것에도 있습니다.

 

여행의 정답은 없습니다.

옳고 그름도 없습니다.

다만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물론, 佳人의 여행 방법이 여러 방법 중 한 사람의 의견이지 다른 의견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아무 준비없이 떠나보는 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람마다 취향이나 방법이 다르기에 여행의 정도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각론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총론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준비하고 떠나도 사실, 돌아오면 뭔가 아쉽고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진리를 여행하며 절실하게 느끼고 다닙니다.

그 이유는 어느 사람도 개인적으로는 여행이 소중하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조금 힘은 들지만,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