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 포르투

2015. 3. 30.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포르투

오늘 같은 날은 이런 노래를 읊조리며 걷고 싶습니다.

세상 모든 근심 모두 도루 강에 흘려보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걷고 싶습니다.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어요?

세상을 살아가며 가끔은 이런 호사도 누려야 하지 않겠어요?

 

위의 사진은 포르투의 상징처럼 생각되는 배입니다.

도루 강 변에 가면 언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바닥이 평평한 작은 배에 포도주 통을 실은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저런 모습으로 포도주를  운반했지만,

지금은 순전히 관광객을 위한 전시용 배로 생각됩니다.

늘 강가에 출렁이며 언제나 저런 모습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자극하지요.

왜?

 

포도주의 고장이라 마케팅의 일종이 아니겠어요?

저 배 이름이 라벨루(Rabelo)라고 부르지요.

배 밑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으로 둥근 와인 통을 싣기엔 제격이었을 겁니다.

알록달록 색깔까지 예쁘게 칠해 더 눈길이 머무네요.

 

예쁘다고 생각되시면 라벨루를 한 척 사 올 수 있어요.

강변을 걷다 보면 그 배를 팔기도 하더군요.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이렇게 카이스 다 히베이라 (Cais da Ribeira)에서 바라본 모습과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

와이너리 투어로 유명한 빌라 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에서 바라본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우리의 시선이란 그 안에서 바라볼 때는 숲을 보지 못하지만,

멀리 떨어지면 나무는 보지 못하고 숲만 보게 됩니다.

 

이제 예쁘다는 도루 강 변 구경도 식후경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식당 한 곳을 찾아들어 갑니다.

또 콜라입니다.

지금 佳人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은 36.5도의 뜨거운 혈액이 아니고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4도의 시원한 콜라가 흐르고 있을 겁니다.

사실, 이 근방은 식당보다는 카페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여기가 와이너리 투어를 하는 곳이고 많은 와인 공장이

여기에 몰려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여기서 생산한 와인은 바로 이곳 부두에서 와인 통을 실어 나르는 라벨루라는 배에 실어

다른 나라로 수출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운반했기 때문이겠죠.

와인이 지천인 곳이라 아무래도 와인 카페가 많을 수밖에요.

 

지금은 와인보다는 관광객을 많이 실어 나르나 봅니다.

이곳에 오면 저런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10유로만 내면 말입니다.

 

이곳 도루 강에는 에펠이 설계한 다리도 하나 있답니다.

철도 전용 다리인 마리아 피아 다리가 바로 에펠의 작품이라 합니다.

에펠과 그 제자는 이렇게 주로 철골조로 대부분의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도루 강에는 모두 여섯 개의 다리가 놓여있답니다,

그중 아름다움에 있어 갑이 바로 이 다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다리는 에펠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제자가 만든 다리라죠.

 

이 다리는 2중 다리로 이층에는 사람과 트램이 다니고 아래층에는 인도와 차도만 있습니다.

더군다나 밤에 보는 다리 야경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떨리는 풍경일 것입니다.

어디 야경만 가슴 떨리게 할까요?

 

실제 다리 위로 올라가 걸어보면 더 떨립니다.

왜?

높이가 무려 45m나 된다고 하니 가슴만 떨리겠어요?

佳人은 다리도 떨리더군요.

더군다나 트램이 지나갈 때면 더 떨립니다.

 

그랬습니다.

트램이 지나가며 다리가 떨리니 佳人 다리도 자연히 더 떨립니다.

그러나 이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도루 강 변의 야경은 명품입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아마도 세상의 아름다운 야경 포인트 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걸요?

 

직접 느껴야만 그 가치를 아실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어두컴컴한 밤에 우리 부부는 또 왔다는 것 아니겠어요?

이렇게 같은 장소일지라도 밤과 낮의 풍경이 다르고

그 느낌 또한 다르니 여행자는 피곤할 뿐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나가면 바로 대서양입니다.

포르투는 바로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도루 강 하구에 자리한 대도시입니다.

이 강을 따라 포르투갈의 해상왕이라는 엔리케 왕자가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떠났다는 곳 아니겠어요?

청운의 푸른 꿈이라고 했나요?

사실은 약탈과 파괴였지요.

그 결과 당시에 유럽의 변두리였던 포르투갈은 해양 강국에 엄청난 부를 거머쥐어

일약 부자나라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강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살펴보면 이곳도 도시가 발달할 여건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이네요.

내륙에서 흘러 대서양으로 흘러들어 가는 도루(Douro) 강어귀에 자리했으니까요.

우리도 카페에 앉아 잠시 커피 한 잔 마시며 풍경을 구경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그냥 우두커니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바라보는 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작은 쉼표 하나 찍고 가면 좋지 않겠어요?

 

이런 지리적인 이점으로 로마 제국은 물론, 이슬람 세력도 이곳을 우선하여 지배했다 합니다.

물이 좋아서이겠지요?

왜 아니겠어요?

이 도루 강이 이베리아 반도를 동서로 흐르는 가장 긴 강이라고 합니다.

 

이슬람 세력에 대항해 가톨릭 세력은 십자군을 조직하고 이 지역에서도 국토회복을 하자는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드디어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프랑스 귀족 앙리 드 부르고뉴는

자연히 이 지역의 지배자로 군림하게 되었고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앙리 드 부르고뉴 백작이 아니고 순 토종 국내산인 佳人입니다.

그는 척박한 이곳에 고향 마을의 포도를 옮겨 심었고 그 결과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르투 와인의 본고장으로 성장하게 되었다네요.

 

세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이식한 포도로 영불전쟁으로 프랑스가 포도주 수출을 금지하자 영국은 이곳

포르투에서 포도주를 수입함으로 이곳 포르투의 포트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의 반열에 올랐다니...

 

그 후 그의 아들 아폰수 1세가 군사를 몰아 아직도 남아있는 마지막 한 방울의 이슬람 세력을

모두 몰아내니 그게 바로 지금의 포르투갈 영토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네요.

 

그리고 그는 포르투갈의 왕을 자처하니...

역사란 참 재미있습니다.

지금의 포르투갈이라는 나라가 프랑스의 어느 백작의 부자에 의해 태어났다니 말입니다.

유럽이란 곳은 사실, 나라마다 서로 인맥에 의해 얽혀있으니 우리와는 다른 생각이지 싶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유로 연합이 생길 수 있고 화폐며 같은 경제를 축으로 돌아가지 않겠어요?

 

도시가 강을 끼고 자리하다 보니 아무래도 언덕이 많은 곳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리스본과 같은 모습이네요.

여기를 떠나 나중에 리스본으로 가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좌우지간, 포르투갈 사람은 이런 비탈을 좋아하나 봅니다.

 

이곳 와인의 특징은 발효 중인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한 주정 강화 와인으로

셰리 와인(Sherry Wine)과 더불어 세계 2대 주정 강화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술을 멀리한 관계로 맛도 보지 못했습니다.

브랜디를 첨가한 이유가 영국으로 수출할 때 장거리 이동에 와인의 변질을

막기 위해 도수가 강한 브랜디를 첨가한 이유라 합니다.

그런데 브랜디를 첨가한 포도주의 맛이 독특하기에 오히려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

바로 이곳 포트 와인이랍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포르투갈 북부 도루 강(Douro R.) 상류의 알토도루 지역에서 재배된 적포도와 청포도로 주로

만들어지고 포트 와인(Port Wine)이라는 명칭은 이 지역의 수출을 담당한 항구 이름이

‘오포르투’인데서 유래하였다.

1670년대부터 영국으로 선적되어 왔는데, 1800년대 들어와 오랜 수송기간 동안 와인의

변질을 막고자 선적자들이 브렌디를 첨가하였으며 이것이 오늘날 주정강화 와인인 포트 와인이

되었으며 최근 다른 나라에서 ‘포트(Port)'라는 이름을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포르투갈산

포트 와인의 명칭을 포르토(Porto)로 바꾸었다.

1756년부터 원산지 관리법이 시행되어 세계적으로 최초로 관리되었다.

포트 와인은 대부분 레드 와인으로 제조되나 드물게 화이트 와인으로도 만들어지며

알코올 함량은 18~20% 정도이고 브랜디의 향,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난다.

주로 쓰이는 포도품종은 토우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이며

알코올 함량 75~77%의 브렌디를 첨가하여 만든다.

이때 첨가되는 브렌디 양은 발효 중 와인의 25% 정도 분량이다.  

셰리 와인(Sherry Wine)이 발효 후 브렌디를 첨가한 주정 강화 와인이라면,

포트 와인은 발효 중에 브렌디를 첨가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드라이한 맛의 셰리 와인은 식전와인(Aperitif Wine)으로 주로 이용되고

단맛이 있는 포트 와인은 식후주로 주로 마신다.

포트 와인에 단맛이 존재하는 이유는 발효 중 부렌디 첨가하여 효모가 파괴되고, 아직 발효가

끝나지 않은 포도의 당분이 그대로 남기 때문이며 이렇게 남은 잔당이 9~11% 가량 된다. 

전통적으로 라가레스(Lagales)라 불리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통에 포도를 놓고 발로 으깨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상품의 포트 와인 제조 현장에서 이러한 방법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포트 와인은 통 속 포트와인(Cask-Aged Port)과 병 속 포트와인(Bottle-Aged Port)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통 속 포트와인은 가격이 저렴하고 색이 진하며 과일 풍미가 풍부하다.

어린 와인을 블랜딩한 루비(Ruby) 포트, 옅은 호박색을 띄며 여러 종류의 빈티지 와인을

블랜딩 하여 4~5년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된 황갈색을 의미하는 토니(Tawny) 포트 통 속의

숙성기간이 6년에서 40년 이상 되는 것도 있는 에이지드 토니(Aged Tawny), 나무통 속의

숙성기간이 최소 7년이며 통 속 포트와인 중 가장 높은 가격대인 콜헤이타(Colheita)가 있다. 

병 속 포트와인(Bottle-Aged Port)에는 단일 빈티지로 빚어 수확 이후 4~6년간 병에서

숙성되는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 (LBV:Late Borrles Vintage), LBV와 비슷하지만 비교적 좋은 해의

빈티지 와인을 블랜딩 한 빈티지 캐릭터(Vintage Charater), 단일 포도원의 포도로 빚는

퀸타(Quinta), 나무통에서 2년 숙성 후 병 속에서 더 숙성시키는 빈티지 포트(Vintage Port)가 있다.

 

통 속 포트와인은 병입 후 바로 마실 수 있으며 숙성을 시켜도 맛이 좋아지지 않는 반면,

병 속 포트와인은 병입 후 숙성시키면 맛이 좋아진다.

좋은 빈티지 포트는 품질에 따라 15~30년 후가 마시기 적기가 된다.

 

평균적으로 매년 포트와인의 60%는 토니 포트와 루비 포트이며, 30%는 빈티지 캐릭터이며,

7%는 에이지드 토니이고 3%는 빈티지 포트이다. 

1945년과 1994년이 최고의 빈티지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1963, 1970, 1977, 1983, 1985,

1991, 1992, 1997, 2000, 2003년 빈티지가 추천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포트 와인 [Port Wine] (두산백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