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망카 대학

2015. 1. 16.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살라망카

 

살라망카는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러니 시내를 어슬렁거리고만 다녀도 문화유산 속으로의 산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러분!

이런 멋진 산책이라면 佳人도 문화인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지 않습니까?

그만큼 중세로 되돌아간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보통 살라망카로 오는 교통편은 마드리드에서 오는 게 가장 편리할 겁니다.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에서 하루 6-7편 기차가 출발(2시간 30분 걸림)한다 하고...

버스는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시간 간격으로 운행(2시간 30분 걸림)한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와 아빌라를 거쳐 살라망카까지 온 후 다시 마드리드로 가거나

톨레도를 들렀다가 가는 방법도 좋은 여행 경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 지역이 카스티야 왕국의 흔적이 남아있기에 레콩키스타의 흔적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빌라에서 버스로 이곳으로 들어왔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구경거리가 몰려있는 구도심 중심인 마요르 광장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는데 유럽이라는 곳은 대도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도시가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는 인구가 많지 않아 도시 규모가 작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살라망카는 인구가 약 16만 명의 제법 큰 도시네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스페인에서 이 정도의 인구라면

제법 큰 도시에 속한다 봐야겠지요.

 

 

그런데 살라망카 대학의 학생 수만 해도 3만 명이 넘는다 하니...

그야말로 대학도시라고 해야겠네요.

확실히 어제 구경한 아빌라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살라망카를 돌아다니다 보면 젊은 학생들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살라망카 대학은 스페인에서도 유명한 대학이라네요.

어디 스페인 뿐이겠어요?

유럽에서도 아주 유명한 대학이라 합니다.

 

 

살라망카가 이렇게 인구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고 교육의 도시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역사 또한 대단히 오래된 곳으로 이미 로마 제국이 이곳을 지배하기 전부터

이베리아 원주민이 살았던 곳이랍니다.

그만큼 도시로서의 주변 환경이 적합했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 후 로마가 이곳으로 진출하며 이베리아 반도 북쪽에서 광산물을 수탈하기 위해

세비야까지 닦은 은의 길에서 중간에 있는 중요한 거점도시로 발전했다 합니다.

도시가 발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탈당하기 위해 발전했다고 하니...

도시의 팔자도 기구합니다.

 

 

사실 스페인의 역사는 로마 제국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나 봅니다.

여기도 그런 역사의 현장인 로마노 푸엔테라는 로마 시대의 다리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도시며 그 다리를 통해 광산물이 아래 지중해 연안의 세비야로 운송되었으며

그곳에서 해상을 통해 로마로 들어갔을 겁니다.

 

 

이런 게 바로 역사인가 봅니다.

이런 역사를 읽다 보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살라망카가 속한 엑(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말입니다.

그 이야기는 여행하며 시간이 허락하면 해볼까 합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그냥 사진이나 올리라고요?

 

 

8세기에 접어들며 로마가 사라지며 이번에는 남에서 올라온 신흥 세력인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 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 서고트족의 침입으로 그들에게 한동안 지배를 받기도 했더군요.

이렇게 이베리아 반도는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흘러가면

흐르는 대로 그때는 시류에 순종하며 그렇게 살았나 봅니다.

 

 

11세기에 접어들며 기독교 세력이 국토회복운동의 일환으로 레콩키스타를 하며

북에서 서서히 세력을 키워 내려오며 이 지역부터 원래 살았던 주민의 손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며 살라망카는 은의 길에서 주요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네요.

뭐 이런 곳이 여기 살라망카뿐이겠어요?

이베리아 반도 대부분이 모두 같은 역사를 지녔다고 봐도 되겠지요.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일은 1218년 알폰소 9세가 스페인에서는 가장 먼저 이곳에

살라망카 대학을 설립하며 지금의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게 되었다네요.

그런 일로 살라망카는 이렇게 지금의 큰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나 봅니다.

대학 하나를 세운 작은 일이었지만, 스페인의 부흥과 발전을 위한 거대한 걸음이었지

싶은데 교육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잖아요.

 

 

이곳에도 많은 구경거리가 있지만, 오늘은 살라망카 대학부터 먼저 봅니다.

위의 사진이 리브레로스 거리에 있는 대학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그러니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파사드라고 봐야 하겠지요.

아!!!

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학 건물입니까?

벌써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 몰려와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가며

무엇인가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무엇을 찾고 있을까요?

여러분께서도 한번 찾아보세요.

답은 위의 사진 속에 있습니다.

여기 대학 입구 파사드에 오면 누구나 찾는 데 꼭 있답니다.

 

 

여기 살라망카 대학 파사드에 와 이것을 찾지 못하면 이태리 가서 피자 헛 먹은 것이고

단팥 없는 찐빵 먹은 거래요.

물론, 스페인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마요르 광장이 있고 옛날 카테드랄에 겹쳐 지은

기이한 형태의 성당도 있지만, 왜 대학부터 먼저 찾아가느냐 하면 佳人의 부족한 점을

이런 곳부터 먼저 가면 조금 머리에 든 게 있는 것으로 비칠까 봐서요.

워낙 무식하게 여행하기에 대학부터 먼저 찾아왔걸랑요.

 

 

살라망카 대학은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과 파리 대학이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대학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이야기만 하면 더는 설명이 필요 없지 싶네요.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많은 문화재가 구도시에 있습니다.

이런 유서 깊은 도시이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나 봅니다.

 

 

여기에 있는 학생이 도시 인구의 20%가 넘는다 했나요?

대학만 유명한 게 아닌가 봅니다.

대학이 세워지면 80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학생이 이곳으로 몰려들며 공부했지

싶은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해골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인생의 허무?

 

 

1218년에 설립된 스페인 최고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은 건물 장식이 무척 아름다운

플라테레스크 양식으로 지었답니다.

플라테레스크(Plateresque) 양식?

그럼 여기서는 양식이지 한식이나 일식이겠어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하지만, 어렵게 쓰면 멋진 말이지 싶습니다.

좌우지간 올려다보니 무척 아름답습니다.

 

 

건물 외벽에 가톨릭 왕 부처와 카를로스 5세의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뭐 이렇게 조밀하고 세세한 조각을 플라테레스크 양식이라 하지 않겠어요?

 

 

카를로스 1세의 동상이나 카를로스 5세의 문장 등은 정말 아름답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인물이 가톨릭 왕 부처라는 이사벨과 페르난도일 겁니다.

이 부부는 지금의 스페인을 만든 초석을 다진 왕 부부라지요?

이곳은 건물 외벽인 파사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곳이지요.

대학 구경한다는 게 학문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파사드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원래 여기는 그렇게 구경하는 곳입니다.

 

 

대학 건물 중 정면은 아름다운 플라테레스크 양식이라고 하는 데

그 의미는 은세공 양식이라는 의미라 하네요.

그냥 쉽게 은세공 양식이라 하면 어디 덧나기라도 한답니까?

어렵게 이야기하면 더 권위가 설까요?

 

 

그러니 이 말은 마치 은세공을 하듯 아주 세밀하게 조각한 모습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1534년에 만든 것으로 아무리 올려다보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듯하지 않습니까?

 

 

위의 사진을 자세히 봅니다.

이제 아까 말씀드렸던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위의 사진 속에 많은 관광객이 찾으려고 했던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조금 더 확대해 봅니다.

해골의 모습이 세 개가 보입니다.

아직 찾지 못하셨나요?

 

 

다시 더 가까이...

이제 찾으셨죠?

제일 왼쪽에 보이는 해골 위에 개구리가 냉큼 올라가 있습니다.

개구리는 살라망카 대학의 상징인가 봅니다.

개구리가 어디로 튈지도 모르면서...

 

 

개구리는 정녕 무슨 의미일까요?

공부 안 하면 꼴통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이곳에서는 개구리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개구리의 의미는 후퇴를 모르고 앞으로만 튀기에 학문에 정진하라는 의미라고

하고 그래서 살라망카에서는 거리를 걷다 보면 개구리 모형을 파는 곳이 많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기독교적으로 해석하여 기독교에서는 개구리를 7대 죄악 중

음욕의 죄에 해당하기에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욕정(개구리)에만 매진하다

보면 사망(해골)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로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도 한답니다.

 

 

콜럼버스가 탐험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곳 모교의 지리학자 위원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고 하며 그 유명한 일화인 콜럼버스 달걀 논쟁을 벌였던 곳이라네요.

스페인에서는 유명한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의 모교이기도 하지요.

위의 동상은 프라이 루이스 데 레온이라는 이 학교를 졸업한 유명한 시인이라 하는데 워낙

유명한 사람이 많이 배출되었기에 시내 구경을 하다 보니 유명인사의 동상을 자주 만나게 되네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살라망카 이야기가 끝이냐고요?

이제 시작인걸요~

내일도 살라망카를 돌아다닐 겁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바로 이 개구리를 찾는다고 이곳에 온 관광객 모두가 목이 부러지라 올려다봅니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처음으로 여기서 개구리 찾는 일부터 시작한다는 헛소문(?)도 있습니다.

좌우지간, 대학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의 벽은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분명합니다.

1534년에 만든 것이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