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서 꽃을 피우고 생명력을 불어넣은 가우디

2017. 1. 14. 09: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이곳 바르셀로나에 와 직접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가끔 가우디 건축물을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저런 어린아이 장난감 같은 건축물에 사람들은

왜 열광을 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단한 건축가가 아니고 기인 정도로만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와 직접 佳人 눈으로 보고 난 후 그 의혹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가우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건축물에 대한 생각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우매한 민초인 촌놈의 눈에는 위대한 천재의 모습은 그렇게 비칠 수 있지 않겠어요?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인가 봅니다.

아니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인가요?

가우디 성당으로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기 위해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이 알람브라를 제치고 제1위라 합니다.

가우디 없는 바르셀로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건가요?

 

그러나 정작 가우디는 자신이 밑그림을 그렸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완성도 보지 못하고

지하와 탄생의 파사드 ,

그리고 탄생의 파사드 방향에 보이는 네 개의 타워 중 겨우 한 개의 완성만 본 체

 죽음을 맞이한 불행한 천재였나 봅니다.

위의 사진이 그의 장례식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가우디라는 천재는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승으로 자연을 우선 생각했나 봅니다.

주변에서 늘 보아온 그런 흔한 모습들 말입니다.

그가 만든 건축물을 바라보면 자연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주변을 구경하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성당 외벽에 보이는 달팽이입니다.

 

여기는 달팽이가 떼거리로 내려옵니다.

사실, 성당 외벽에 우주인을 만들고 아이스크림 먹는 괴수를 만들고 도토리 먹는 멧돼지도 만든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살라망카에 가면 추리게라 형제가 말입니다.

재미있는 기인이라고 하면 오히려 추리게라가 아닌가요?

이런 자연의 모습을 외벽에 장식한 사람이 가우디가 처음은 아니지요.

 

외벽을 기어 내려오는 도마뱀도 보입니다.

그런데 저게 사실은 용일지 모릅니다.

다만, 가우디가 생각한 용은 도마뱀이나 코모도처럼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소라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성당을 한 바퀴 돌며 이런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소라가 어디 이런 모습만인가요?

그는 소라를 이렇게 변형시켜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돌에서 나무가 자라고 꽃봉오리가 맺고 꽃을 피우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재주를 부립니다.

그는 생각대로 그만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는 꽃을 돌로 만드는 재주를 지녔는데...

 

그러나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미친 요인은 자연 말고도 하늘의 신과 그의 가족이 있답니다.

그는 성당 건축을 맡으며 말년에는 건축 외에 기도와 산책 외에는 어느 일도 하지 않았다 합니다.

 

가우디가 생각한 예술은 한마디로 天地人이라고 해도 될까요?

아니? 천지인이라니?

그럼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늘과 자연과 인간의 三才 말입니다.

 

천지인 사상은 우리 동양문화의 근간이라 봐야 할 겁니다.

우리 한글도 바로 천지인이라는 삼재 사상에 따라 만들었다 했으니까요.

위대한 일은 그 근본이 서로 일맥상통하나 봅니다.

 

그는 자연이란 가장 완벽한 물체라 여겼지 싶네요.

그랬기에 그가 건축한 건물의 특징으로는 자연의 형상을 그대로 건축에 도입하여 표현하려 애썼잖아요.

건물의 소재로 주변에 흔히 보이는 돌과 흙을 이용했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하지요.

그뿐 아니라 그의 건축의 양식도 자연의 모습으로 그대로 표현했잖아요.

 

그의 인생 후반기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과 기도와 산책으로 보냈을 정도로

신앙은 그에게 절대적이 존재 이유였을 겁니다.

종교가 그에게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다고 단언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그 이상을 실현하는 일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걸출한 건축물을 세상에 남기고 떠나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지은 건축물에서 자주 보이는 철을 이용한 장식은

그의 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가 철을 그의 건축물에 이용한 이유는 바로 그의 조상 때문일 겁니다.

그의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이어지는 가업이 바로 철을 다루는 일이었다지요.

 

바로 솥 공장 말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나서 자라다 보니 어려서부터 철과 가깝게 생활했고 후에 철을 이용해 두드리고 구부리고 하며

아름다운 장식으로 그의 작품에 활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랬기에 그의 작품에는 천지인의 사상이 함께 녹아있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헉!!! 지금 제가 가우디의 사상을 이야기했단 말입니까?

佳人의 이야기는 아니면 말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