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동유럽

2013. 11. 12. 08:00동유럽 여행기/독일

지난 10월에 독일을 포함한 동유럽 5개국과 발칸반도 2개국을 다녀오며 찍었던 사진과

여행 이야기를 오늘부터 당분간 여기에 올려볼까 합니다.

워낙 여러 나라고 서양의 이야기라 역사나 문화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이 다녀왔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서양의 풍경과 문화이기에 너무나 다른 모습에 무척 즐겁고 재미있게

구경하였으며 동유럽이라는 곳은 요즈음은 TV나 많은 매체를 통하여 워낙 널리 알려진

관광지이기에 사전 예비지식은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佳人에게도 유럽은 처음이 아니고 25년 전, 회사 업무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빈,

그리고 뮌헨을 잠시 다녀온 후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그때 마눌님에게 동유럽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동안 잊고 지내다가 이번 기회에 25년 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마침 큰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주어져 마눌님과 셋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배낭만 메고 저렴한 배낭여행만 하다가 모처럼 편안한 여행사 패키지여행을

따라갔더니만, 천국처럼 편안했습니다.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 없네요.

 

먹는 음식, 숙소 그리고 이동을 모두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해결되니 여행이 이렇게

편할 수 없었으며 또 그곳에서 보아야 할 것도 알려주니 미리 공부하지 않고 떠나도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어 사진 찍을 시간도 부족하고 더 머물고 싶은 곳은

그냥 바라만 보며 원망스러운 시선만 보낸 적이 많았습니다.

 

우선 이번 전체 여행 중 들렀던 도시를 중심으로 동선을 찾아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인천공항을 출발해 독일 뮌헨으로 들어갔습니다.

뮌헨은 그냥 공항만 보고 바로 버스를 타고 게라로 도시로 이동해 그곳에서는 밤에

잠만 자고 다음날 베를린으로 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주었다고 첫날은 더는 밥도 주지 않더이다.

 

베를린에서 체코의 프라하로 이동했고 다음에 체스키 크룸로프 아주 예쁜 마을과

올로모우츠를 구경했고 체코에서 폴란드로 이동해 아우슈비츠로 우리에게 알려진 오시비엥침과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비엘리츠카에 들렸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아침을 폴란드에서 먹고 출발해 점심은 슬로바키아에서 먹고

저녁은 헝가리에서 먹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여행도 이렇게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며 다니는 대단한 민족이

대한민국 사람들인가 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들렀고 다음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들렸다가 발칸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로 이동해 아름다운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에 들렀다가 슬로베니아에 있는

포스토니아 동굴을 구경하고 이번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한 곳인

블레드 성과 호수를 구경했습니다.

 

다시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에 재차 넘어와 잘츠캄머구트 지역의 할슈타트와

볼프강 호수를 돌아보고 모차르트 때문에 더 유명한 잘츠부르크를 구경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다시 국경을 넘어 독일에 두 번째 들어왔습니다.

 

독일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와 아샤펜부르크 그리고 작은 골목이 아름다운 라인 강 변의

포도주 마을인 뤼데스하임에 들렀다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엄청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아름다운 모습도 많이 보았고 역사의 현장도 들렸습니다.

 

옛날 어린 시절 이발소에 걸렸던 그림 같은 풍경도 보았고 그 퐁경속을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걷기도 했습니다.

화중유(畵中遊)면 어떻고 경중유(鏡中遊)면 또 어떻습니까?

세상의 모든 것이 佳人 마음속에 있는 걸요.

 

바로 내가 만든 길을 걷고 내 마음의 창으로만 바라보면 되지 않겠어요?

그래요.

내가 만든 창으로 바라보니 세상 일이 모두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중국만 들락거렸고 동유럽이란 생각도 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으며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면 사전 철저하게 준비해 여러모로 알차게 배낭만 메고 여행을

감행했겠지만,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여행사를 따라 모처럼 단체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도 종류에 따라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흔히 패키지여행이라는 것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먹고 자고 이동하고 그곳과 연관한 설명까지 듣게 되니

이렇게 편할 수 없네요.

맨날 배낭만 짊어지고 다니다가 이렇게 다니니 우리에게는 아주 럭셔리한 여행이 되었답니다.

 

다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시간 제약이 있어 사진 찍기도 버거웠습니다.

그러니 먹고 튀고...

자고 튀고...

찍고 튀는 여행이 되고 만 셈입니다.

생각하고 느끼고 마음에 담는 시간마저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사실 정해진 일정과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관광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단체여행이기에 관광지마다 시간이 부족해 여유롭게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작전하듯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낯선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서로 간 지켜야 할

기본 예의에 어긋나 어색한 점도 있었습니다.

 

다녀온 나라 순서대로 들렸던 도시별로 사진을 찾아 정리해 보겠습니다.

급작스럽게 떠난 여행이라 내용도 별로 없지만, 워낙 아름다운 풍경을 자주 보았기에

그 모습을 나라와 도시별로 사진으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계절이 가을이라 유럽 대륙은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하지만,

다행히 비는 많이 맞지 않고 다녀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가을이기에 단풍이 우거진 모습을 보게 되어 오히려 더 멋진 모습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도시는 도시대로...

시골은 시골대로 우리나라보다 빠른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에 흠뻑 취했다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시기는 바로 바람 한번 스치고 지나가면 단풍이

흐드러지게 휘날리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뮌헨까지는 루프트한자를 이용해 직항으로 갔지만, 무척 먼 곳이라 11시간

40분이나 걸렸으며 낮 12시 40분에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뮌헨에

당일 17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와는 시차가 7시간 늦음으로 시차로 고생을 많이 했네요.

돌아와서도 아직까지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예전과 같지 않아 고생 중입니다.

 

기내식은 

독일 항공사라 역시 소시지도 나오고....

맥주에 음료수...

무한정 제공됩니다.

그리고 우리 자리가 뒤편이라 제일 뒤에 가면 승무원 식사나 음료수를 제공하는

스낵바와 같은 공간이 있고 그곳에는 따로 제공하지 않는 과일과 용기에 든 떠먹는

요구르트도 있어 자주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비행시간 중 두 끼의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컵라면이 나오더군요.

라면을 받고 나니 갑자기 얼마 전 모 대기업 임원의 기내식 라면 사건이 생각나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하늘 위에서 먹는 라면 맛이라...

 

드셔 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佳人은 주는 대로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조용히 먹었습니다.

조금 덜 익으면 어떻고 불어 터지면 또 어떻습니까?

 

뮌헨 공항에 도착해보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가 전형적인 유럽의 가을 날씨라 하더군요.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와 공항 주차장에서 폴란드 소속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기사와

51인승 버스에 우리 일행 32명은 탑승했으며 우선 오늘은 관광이 없어 숙소부터 먼저

찾아가는데 이번 관광의 첫 일정인 베를린으로 가야 하는데 뮌헨에 숙소가 있는 게 아니라

베를린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작은 도시 게라라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게라라고 하는 도시는 옛날에는 동독 땅이었다고 합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 그곳 시각으로 밤 10시 30분경입니다.

그러니 우리 시각으로는 새벽 5시 30분이니 오늘 비행기와 버스만 타고

17시간 정도를 이동했습니다.

 

첫날부터 강행군입니다.

이번 여행에 버스만 타고 도는데 아마도 3.500km 정도는 돌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뭐 그 정도의 거리는 우리 부부가 배낭만 메고 중국 대륙을 한 달 정도

돌면 충분히 도는 거리입니다.

1년 전 삼국지 기행을 한다고 45일간 다녔던 거리가 5천 km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인천공항에서 뮌헨까지 비행거리가 8.550km라 했나요?

현지시각이 밤 10시 30분이라 하지만, 한국은 새벽 5시 30분이니

비몽사몽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첫날 숙소는 노보텔 게라 호텔로 작은 도시치고는 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그러니 첫날은 도착부터 게라까지는 무조건 이동입니다.

왜 동선을 이렇게 잡았나 모르겠습니다.

뮌헨에 비행기로 도착해 중간에 작은 도시 게라에서 1박 하고 다시 버스로 달려

베를린에 도착해 첫 관광을 시작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 가족이 여행한 시기는 바로 단풍이 흠씬 물든 시월의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워낙 장거리 여행이기에 비몽사몽 움직이는 바람에 단풍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중국 여행과는 다른 문화의 나라인 동유럽의 풍경 속으로 여행을 시작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