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Tor)

2013. 11. 14. 08:00동유럽 여행기/독일

오늘은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Tor)을 구경합니다.

워낙 유명한 문이고 특파원이 독일이나 베를린의 소식을 전할 때 언제나 이 문을 배경으로

소식을 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문은 베를린의 상징뿐 아니라 독일을 상징하는 문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버스에서 내려 문을 바라보니 제일 꼭대기에 마차를 탄 빅토리아 여신이 뒤돌아 서 있네요.

우리가 싫은가 봅니다.

여신상이 바라보는 지역이 예전의 동베를린 방향입니다.

이 문은 냉전 시기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을 때 베를린에서는 유일한 통행로였다는데 후에

통일 독일로 하나로 합쳐질 때 무척 자주 보았던 문으로 분단과 통일의 상징처럼

느꼈던 문이 아닌가요?

 

더군다나 지구 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이 문을 바라보면

다른 나라 사람보다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미국 자유의 여신상이나 프랑스 에펠탑이나 개선문처럼

독일의 랜드마크가 아닐까요?

아니면 말고요.

 

이 문은 프로이센의 개선문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문으로는 전투에 참전하고 승리하고 돌아오는

군사의 퍼레이드가 진행되었을 겁니다.

전승기념탑부터 부란덴부르크 문까지는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그리고 예전 황제의 사냥터였다는 숲이 길 양쪽으로 이어져 있네요.

지금은 티어가르텐이라고 부르는 시민 공원인가 봅니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큰 공원이 있어 베를린의 허파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도착할 즈음 길 양쪽으로 관광버스가 가득 서있습니다.

이 문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말이겠네요.

버스는 위의 사진처럼 갈가에 주차하나 봅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1791년 3년여 공사 끝에 처음 세워졌으며 고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문을 흉내 내 만든 기념문이라 했나요?

물론, 제이 차 대전 대전 때 부서졌었고 1958년에 복원된 것이라 합니다.

 

지금 문 위에 말 네 마리가 끄는 이륜마차를 탄 빅토리아라는 여신상이 세워졌는데

이것은 1973년에 만든 것이라는군요.

승리의 여신이 승리의 콰드리가라고 부르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이륜마차를 타고 있어도

소용없게 되어 버렸나 봅니다.

더 황당한 일은 저 승리의 여신상을 나폴레옹이 이곳을 침공한 기념으로 파리로 가져갔다 했나요?

그런 게 장물인가요?

 

그래도 약간의 효험이 있었는지 1806년 다시 되돌려 받아 지금 저 위에 냉큼 올라가 있다네요.

지금 올려다봐도 멋진 여신상입니다.

탐이 납니다.

저걸 슬쩍 떼어내 배낭에 넣어버릴까요?

그럼 佳人도 나폴레옹처럼 영웅이 될까요?

 

이 문은 처음에는 베를린이라는 도시로 드나드는 18개의 성문 가운데 하나였다고 하네요.

그 높이가 26m이고 너비가 66.5m나 되는 제법 거대한 문입니다.

 

여신상이 바라보고 마차를 모는 방향이 바로 예전에는 동베를린 방향이고

여신이 엉덩이를 보이는 곳이 서독 영토였다고 하네요.

여신이 돌아섰다고 佳人 너마저도?

 

바로 브란덴부르크 문밖 도로에는 당시 분단의 현장인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자리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흔적이 그때 냉전 시대의 산물이란 말입니까?

지금 佳人은 당시 동서로 나눈 그 장벽 위에 서서 왼발은 동베를린,

오른발은 서베를린에 딛고 서 있습니다.

 

그냥 길거리에 금하나 주욱 그어놓은 모습입니다.

이 흔적은 바로 브란덴부르크 문의 서쪽 편에 그은 것으로 그 시절 동, 서베를린을 나누었던

바로 장벽의 흔적입니다.

 

분단 시절에는 여신상을 서독을 향하게 했다는데 지금은 원래대로 동쪽을 향하게 바꾸었답니다.

별걸 다 신경전을 벌였다는 말이네요.

그러니 이 문은 통일 전 동독에서 친 장벽에 둘러싸여 동독 땅에 있었다는 말이군요?

 

지금은 그냥 베를린의 상징이고 독일의 상징으로 더 널리 알려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도 광장에는 각종 집회가 열리고 관광객이 몰리고...

베를린을 상징하고 통일 독일을 상징하고...

평화를 상징하고 자유를 상징하고...

 

동서독이 처음 분단되었을 때 이문을 통해 서로 왕래했지만, 1961년 장벽을 세우며

이 문은 분단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지요?

그리고 1989년 11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드디어 장벽이 허물어지고 말았다네요.

사람이 만든 장벽은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맙니다.

우리의 휴전선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서로 같은 만족으로

자유롭게 왕래하지 않겠어요?

 

브란덴부르크 구글 위성사진으로 한번 보고 갑니다. 

지금은 그 상징성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대사관이 바로 문 앞에

대사관 건물을 짓고 모여 서로 째려보고 있습니다.

문 동쪽인 옛 동베를린 지역에 말입니다.

 

문 안쪽에는 많은 조각상이 보이는데 아마도 용맹스러운 프로이센 군을

그린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 당시 이문을 통과하며 장병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러니 파리의 개선문과 같은 용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베를린 마라톤의 출발과 결승점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이번 2013년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이 작성된 곳이기도 하며 최근 10년간 마라톤 세계 신기록이 5번이나 나왔다는데

모두 여기 베를린에서 작성된 것이라 합니다.

아마도 저 위의 여신상이 힘을 보태준 게 아닐까요?

그건 반칙인데?

 

문 앞에 넓은 광장이 있는데 이름이 파리저 광장(Parizer Platz)이라고 부른다네요.

광장의 원래 이름은 사각형이라는 뜻의 피어에크(Viereck)였지만, 1814년 프로이센 군이

연합군과 함께 파리를 함락한 후 나폴레옹을 폐위시키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여기 광장의 이름으로 붙이게 되었다 하네요.

염장 지르기 위해 그랬나 봅니다.

오늘 이곳에는 이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모여 연좌데모를 하고 있습니다.

 

여섯 개의 거대한 도리아식 기둥이 지붕을 바치고 있습니다.

이 문에서부터 계속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 유명한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이라는

거리로 오늘은 가을이라 단풍이 곱게 물든 흔적만 보여줍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지금은 공사판이 벌어져 그 멋진 길을 걸어볼 수 없고

겨우 형태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름만 멋진 길이지 그냥 가로수 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가로수 길이 무척 많습니다.

 

문을 중심으로 그 반대편이 전승 기념탑이 멀리 있고 그 사이에 문을 향해

절규하는 듯한 조각상 하나가 서 있습니다.

여신을 향한 외침입니까?

아니면, 동베를린을 향해 문을 열라는 외침이었습니까.

 

그것도 아닌가요?

佳人 오빠가 왔다가 금방 간다고 가지 말라고 소리치는 건가요?

그래도 佳人 오빠는 갑니다.

왜?

패키지여행을 왔기에 늦으면 일행에게 눈총 엄청나게 맞습니다.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세계의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브란덴부르크의 문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되었네요.

어디 그뿐인가요?

베를린에서 방송하는 특파원이 그곳 소식을 전할 때 언제나 이 문을 배경으로 방송하잖아요. 그쵸?

광장에는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함께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지만, 대신 돈을 내야 할 겁니다.

 

대한민국 사람은 누구나 이 문 앞에만 서면 묘한 기분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브란덴부르크 문만 보면 베를린을 다 본 것인가요?

아니 통일 독일을 모두 보았다 해도 되겠어요? 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Centaur)라는 반인반마(半人半馬)인가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로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인 동물 말입니다.

켄타우로스는 야만적인 종족으로 테살리아(Thessalia)의 페리온 산에 살고 있었는데,

라피타이 족과 싸워 패하였다고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가 로마 신화에서는 켄타우루스(Centaurus)라고 하더군요.

출정하는 병사가 용맹하게 싸우고 돌아오라는 기를 불어넣기 위해

상인방 아래에 조각으로 남겨두었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문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 중 하나는 얼마 전 개봉한 베를린이라는 우리 영화에

바로 이 문이 등장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그동안 뉴스를 통하거나 여행 프로에서 수없이 많이 보아왔기에 낯설지 않고

무척 친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