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크룸로프(Cesky krumlov) 자메츠카 정원.

2013. 12. 9. 08:00동유럽 여행기/체코

오늘은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한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에 갔던 이야기와

사진을 올릴까 합니다.

이 도시는 아주 작은 마을로 대한항공에서 광고하는 가장 가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이라지요?

프라하에서 오후 1시 30분경 일정을 마치고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로 갑니다.

체스키 부데요비치라는 제법 큰 도시를 거쳐 5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합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달리는 내내 체코의 전원풍경에 빠져듭니다.

빨간 지붕의 전원 마을이 마치 그림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저런 평화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중세는 왜 그리 전쟁을 했는지...

지금 같은 평화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몇 사람의 탐욕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했을까요?

그에 따른 가족의 아픔은 또 얼마나 많았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도 세상을 핏빛으로 물들였을 게 아니겠어요?

고통과 슬픔으로 울부짖게 했고요.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에서는 단체여행객은 의무적으로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데 그 가이드가 한국어를 한다는 말입니까?

아니잖아요.

영어 가이드랍니다.

그럼 한국 여행객은 모두 영어 가이드의 말을 알아듣는단 말입니까?

그것도 아니잖아요.

 

우리 인솔자는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미리 그쪽의 아는 가이드와 통화를 하고

버스 주차장에서 만날 시간 약속까지 합니다.

버스를 내려 가이드와 만나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곳에 관한 설명은 우리 인솔자가 전부 하고 현지 가이드는 그냥 따라다니니 세상에

이런 가이드에게 안내받고 가이드 비용을 내야 하니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는

금방 부자 되겠어요.

현지 가이드는 오늘 공 먹는 날이네요.

 

정말 우리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답니다.

아닙니다.

가끔 佳人과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보내줍니다.

 

이 마을은 체코의 남쪽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로 마치 동화 나라의 마을처럼

아름답고 귀여운 마을입니다.

인구라 봐야 겨우 1만 5천 정도의 작은 마을이지만, 무척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 합니다.

 

오늘은 우선 고성에 살았던 성주와 그 가족만이 놀았던 자메츠카 정원만 보고 내일은 성과

마을 안으로 들어가 골목을 걸어 다니며 고성 마을을 두리번거려 보렵니다.

지금 올려드리는 사진이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의 고성에 딸린 성주 전용의 정원 사진들입니다.

 

여기 체스키 크룸로프에도 벌룬 투어가 있나 봅니다.

저 풍선을 타고 높이 올라 이 마을을 구경한다면 그 또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벌룬을 타고 오르지 못하면 佳人은 더 높은 위성에서 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구글 위성지도로 체스키 크룸로프의 모습부터 보고 갑니다.

이곳에서 제일 볼만한 구경거리는 고성과 정원과 고성마을 세 곳입니다.

오늘은 위의 위성사진 중 제일 왼쪽 원안에 보이는 직사각형의 정원만 보겠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중세의 도시로 영주가 살았던 성을 중심으로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을

둘러싸고 흐르는 블타바 강이 영어로 'S'자를 겹쳐놓은 모습으로 휘감아 흘러갑니다.

위에 보이는 마을 전경 그림에서처럼 무척 아름다운 곳이지요.

바로 아래는 오스트리아로 왼쪽의 독일과 국경을 마주하는 국경 마을인 셈이죠.

 

처음에는 13세기경 한 힘 있는 자가 이곳을 성을 건설하며 마을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되었다

하며 이미 700여 년이 흘렀지만, 그때 처음 마을이 형성되었을 모습 그대로 남아있기에

오늘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나 봅니다.

마치 우리를 타임머신을 태워 그때로 데려다준 모습입니다.

 

지금은 체코 마을이지만, 바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 근처에 있어 지금까지 체코의

지배를 받기보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던 마을이랍니다.

거리상으로도 프라하보다는 오스트리아 빈이나 린즈에서 가까운 마을입니다.

 

정원을 올라가며 언덕 아래 자리한 고성 마을을 담장 너머로 슬쩍 넘겨다 봅니다.

헉!!!

어때요?

환상적으로 아름답지 않나요?

 

佳人은 이런 모습만 보면 가슴이 벌렁거려요.

그냥 오래도록 정신줄 내려놓고 마냥 바라보고만 있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며칠간 체스키크룸로프를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사실 중세의 유럽은 국가개념이 지금보다는 덜했을 겁니다.

대부분 도시국가형태로 지역마다 힘 있는 영주가 다스리는 그런 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군주국이 있고 수많은 제후국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우르르 몰려다녔을 겁니다.

그래서 유럽이라는 곳은 유럽공동체가 쉽게 결성되고 지금은 유럽연합으로 같은 화폐로 통일해

국경 개념이 점차 퇴색되어 유럽 전체가 하나의 개념으로 뭉쳐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게 모두 역사적으로 도시국가로 살아왔기 때문에 쉽게 뭉쳐질 수 있을 겁니다.

 

중국도 사실 예전엔 이런 형태였지만, 진시황이 통일한 후 누구나 모두 천하의 일인자가 되기를

원해 지금에 이르러 요즈음도 주변의 민족과 갈등을 겪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으로 만든 권력은 또 다른 힘의 도전에 시달립니다.

이제부터 신장 위구르지역이나 티베트와의 갈등은 시작에 불과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처럼 오랜 세월 동안 하나의 민족으로 살아온 나라의 사람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을의 모습은 우선 언덕 위에 고딕 양식의 성과 망토 다리라는 다리로 직접 건너편 언덕 위로

건너갈 수 있게 연결된 바로크와 르네상스 등 중세의 양식이 혼합된 아름다운 정원이 있습니다.

오늘 구경하는 곳이 바로 정원으로 성으로 연결된 망토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옆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왔습니다.

 

정원은 분수를 중심으로 무척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곳입니다.

그냥 거닐며 눈으로 즐기고 마음에 담는 일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왜 현지가이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13세기경 성이 건설되며 마을이 번성하기 시작해 제법 번성했던 모양입니다.

그 후 19세기에 이르러 성의 소유는 슈바르젠베르크(Schwarzenberg)의 소유를 마지막으로

체코가 공산화되며 공산 정권하에 속하게 되었다네요.

 

지금은 유럽연합에 속한 나라지만, 돈은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코루나(CZK)라는

자국 화폐만 사용한다 합니다.

유럽 중부의 한가운데에 있어 바다가 없는 나라네요.

그러다 보니 바람 잘 날 없이 늘 주변국에 동요되며 파란만장하게 살아온 민족인가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다시 체코는 자유로운 공화국이 되어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살아간다네요.

인구는 겨우 천만 정도의 작은 인구를 지닌 나라네요.

면적은 우리 남한보도도 작은 나라입니다.

과거 슬로바키아와 합쳐 연방 공화국이었으나 지금은 각자 따로 살림을 차려 살아가는 나라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