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위에서 바라본 체스키 크룸로프의 마을풍경.

2013. 12. 10. 08:00동유럽 여행기/체코

위의 사진은 고성이 있는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체스키 크룸로프라는 마을의 전경입니다.

마치 동화의 나라처럼 환장하리만치 아름답지 않습니까?

전문가가 이 풍경을 제대로 찍으면 카렌다의 사진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실력도 부족한 佳人이기에 이 정도 밖에는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어디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울까요?

잠시 열린 창문 사이로 바라봅니다.

컥!!! 사진틀에 넣은 그림이 되기도 합니다.

액자가 별건가요?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액자속의 그림이 되잖아요.

 

우리가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여기서 소리 지르면 저기 하늘로 열린 빨간 지붕의 천창을 열고

파란 스머프가 손을 흔들 것 같지 않나요?

그 옆집은 장난감 병정이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마을에서 볼 것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답니다.

우선 언덕 위의 고성과 그 고성과 망토 다리라는 이름의 다리로 이어져 연결한

건너편 언덕 위의 정원, 그리고 고성 아래의 그림같은 마을입니다.

 

시절이 가을이라 왜 이리 단풍은 곱고 또 아름답습니까?

佳人이 울 마눌님 처음 만날 때 두근거리던 그 마음처럼 방망이질합니다.

어제는 우선 제일 언덕 위에 있는 자메츠카라는 정원부터 보았습니다.

정원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그러나 정원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정원이 시원치 않아서가 아니라 정원보다는 더 아름다운 곳이 있기에 정원이

그만큼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보세요~ 마을 모습이 열린 문틈 사이로 내다봐도 아름답잖아요.

이제부터 천천히 내려가며 고성 구경을 하고 나중에 마을 안으로 들어가렵니다.

 

여기서 바라보니 가을이라 단풍이 곱게 물들어 마을을 한층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마을 지붕과 어울린 단풍의 색깔이 참 곱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세상 근심 모두 내려놓고 한 열흘 푹 쉬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왜?

조금 걸어 내려오다 보면 바로 이런 풍경이 곳이 펼쳐지니까요.

잠시 이런 곳에서는 정신을 잃고 그냥 멍하니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그냥 얼굴만 바라보아도 좋겠습니다.

그도 싫증 나면 그냥 손 내밀어 슬그머니 손을 잡고 골목을 거니는 것은 또 어떻겠습니까?

 

걷다가 마주보며 싱긋 웃어만 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게 별것이겠어요?

가이드가 빨리 가자고 손을 끌어도 뿌리쳐도 좋습니다.

여름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강에서 래프팅도 많이 하는 곳이라 합니다.

 

고성과 마을을 잇는 저 강 위에 놓인 다리가 이발사의 다리라는 곳입니다.

지금 보이는 다리는 아니고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그 다리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하며 누구나 가이드를 따라 걷다가 저 다리 위에만 서면

가이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답니다.

그러면 우리도 저 다리 위에 서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렵니다.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 래프팅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여름철에는 이 강을 따라 많은 사람이 래프팅을 즐긴다네요.

이런 마을을 따라 즐기는 그런 놀이도 무척 기억에 남을 곳입니다.

 

역시 부잣집이라 벽에는 해시계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시각을 알 수 있나 봅니다.

그 외 시각은 알려고 하지 말고 잠이나 자란 말입니까?

아마도 이 벽에 해가 비치는 시각은 오후 3시가 지나면 그림자를 만드지 못하나 봅니다.

 

고성은 중심 건물은 건너편 언덕 위에 있지만 이곳과 망토 다리라는 이름의 다리로

연결하였는데 위의 사진 중 왼쪽의 하얀 건축물이 성과 우리가 있는 곳을 연결하는

망토 다리로 3층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리를 통과하며 열린 틈 사이로 마을을 바라봅니다.

역시 마을이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휘파람이라도 불며 마눌님 손이나 잡고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걸어보고 싶습니다.

 

마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정원에서 고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좁은 문이 있고

그 문으로 나가면 절벽이 있고 그 절벽 위에 작은 공간이 있네요.

바로 위의 사진 중 오른쪽 위의 지붕이 보이는 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네요.

 

이곳에는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풍경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시고 계시는 곳이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입니다.

강이 마을과 성을 가로질러 흐르고 그 마을은 마치 말발굽처럼 생긴 곳입니다.

 

그런데 성 위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모양이 환상적으로 예쁘고

마을에서 언덕 위의 성을 바라보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가을이란 계절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또 다른 예쁜 모습을 연출하겠지만....

그런데 우리는 지금 배낭여행 중이 아니고 가이드의 눈총이 무서워 얼른 따라가야 합니다.

 

정원이야 원래 아름다운 곳이 아니겠어요?

이러다 보니 중세의 모습 그대로 지켜진 곳이기에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이제 내일은 고성 안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체스키 크룸로프...

그곳은 중세 모습 그대로입니다.

시간이 멈추고 세월마저 비껴 지나간 곳.

그냥 바라만 볼뿐입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그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