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섬서 역사박물관

2013. 3. 23.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2012년 10월 31일 여행 13일째

 

오늘이 벌써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오늘은 시안의 섬서 역사박물관을 구경하렵니다.

역사의 도시 시안이기에 역사박물관은 다른 곳에 있는 박물관과는 많이 다를 듯합니다.

 

이번 여행 중 박물관을 제법 많이 갑니다.

그 이유는 오래된 유물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佳人이 가는 이유는 단지 중국에서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이지요.

 

섬서 역사박물관은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에 걸어서 갑니다.

어젯밤에 대안탑 광장 북단에 있는 분수쇼를 하던 곳에서 왼쪽인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바로 오른쪽에 보입니다.

건물 지붕을 기와로 얹었기에 박물관임을 누구나 알 수 있네요.

그러나 다른 지역보다는 박물관 건물은 작습니다.

그 이우는 다른 곳보다 일찍 박물관을 지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아침 9시 조금 못미처 도착했는데 벌써 입장권을 받기 위해 제법 길게 늘어섰네요.

줄을 서서 여권을 보여주고 표를 받습니다.

한 사람에 한 장씩만 주네요.

물론 단체여행객에게는 가이드가 여러 장을 받아가지만...

 

이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렵니다.

물고기 문양의 사람 얼굴이 그려진 그릇입니다.

기원전 3-5천 년 전의 유물이라고 하네요.

신석기 시대에 어린아이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라 합니다.

그릇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놓았는데 이는 아이의 영혼이 다시 환생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이유라고 추정한답니다.

우리가 상상하기도 어려운 오래전 인간의 생각과 물고기 모양으로 둘러싼 아이의 모습을 보니

마치 그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네요.

 

위하라는 강 주변의 기원전 6천 년 전의 강채(姜寨)마을이라는 취락지를 발굴하고

그때의 모습을 재연한 것이라 하네요.

집단 거주지역으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삥 둘러 마주 보며 살았던 모양입니다.

이들은 이때부터 외부에 등을 돌리고 살았나 봅니다.

물론 개인 독립가옥이지만, 지금 토루라는 취락구조의 원형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강이 보이는 곳만 입구를 만들어 열린 모습입니다.

이런 형태는 바로 마을 모두가 연대해 외부의 공격에 대항하려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이번 여행에서 본 중국의 박물관은 도시 규모나 역사적인 장소와는 박물관의 크기가 무관함을 보았습니다.

쉬창이나 뤄양은 박물관 건물 크기가 무척 큽니다.

그러나 여기는 규모는 그리 커 보이지는 않네요.

 

그리고 대부분 박물관은 무료이거나 저렴하게 구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佳人이 고고학에 관심 있는 것도 아니고 그쪽은 문외한이지만, 시간 보내기는 박물관만 한 곳이 없더군요.

이곳 시안의 역사박물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혹시 시안을 자유여행으로 오신다면 꼭 들려보시기를 바랍니다.

무료입니다.

 

소의 어깨뼈로 점을 친 복골이라 합니다.

오늘은 박물관 구경을 하면 오후에 이슬람 거리를 걸어보고 시간이 허락하면 비림 부근의 옛 거리도 구경하렵니다.

친구도 우리처럼 오래전 이곳에는 여행사를 따라와 구경했기에 별로 볼 곳이 없다 하고 박물관도 별로 관심이

없어 시안 성벽에 올라 자전거를 빌려 타고 구경하겠다고 해 아침 식사를 한 후 헤어집니다.

 

박물관 구경은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무척 좋은 장소지만, 대부분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곳이지요.

특히 佳人처럼...

그래도 왔으니 시선을 끄는 관심이 가는 몇 가지 유물을 올려보렵니다.

 

박물관 중 어느 곳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고 푸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조건으로 허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아예 제지하지 않아 여기저기서 번쩍이는 곳도 있고요.

박물관은 내부의 조명장치와 유리 칸막이 때문에 사진을 잘 찍으려면 전문적인 기술이나 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기에 우리 같은 아마추어에는 깨끗한 사진을 찍는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음식을 담던 그릇이라 합니다.

기원전 13세기경 상나라 시기의 유물로 이때는 철기문화가 발달한 시기라는 것을

우리는 안양 은허지역에서 보았습니다.

손잡이며 그릇 밖으로 장식해 한껏 멋을 부렸네요.

 

비슷한 시기의 유물입니다.

양수작(羊首勺)이라는 것으로 손잡이 부분에 양의 머리로 장식한 국자입니다.

손잡이 아래로는 개도 보이고 돼지도 보입니다.

 

사수비(蛇首匕)라는 뱀의 머리 모양의 칼이네요.

일상적인 생활용품일 텐데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사용했네요.

기원전 1500년 전에 말입니다.

 

우리가 중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주 보는 기룡문작(夔龍紋爵)이라는 술잔이네요.

삼국지에도 조조가 화웅의 목을 베러 나가는 관우에게 내린 술잔도 이런 술잔이었을까요?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식기도 전에 화옹의 목을 들고 들어와 마셨다지요?

청동으로 만든 잔에다 담은 술은 금방 식지 않았을 것 같네요.

그런데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았을까요?

 

차마갱으로 사람의 다리뼈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마차와 말만 순장한 게 아니라 산 사람까지 묻었다는

말이 아닌가요?

순장이란 제도는 인정머리도 없는 제도입니다.

살아서 그렇게 충심으로 모셨는데 죽었다고 따라 죽으라니...

죽어서도 시중들라는 말이 아니예요?

죽어서 귀신이 귀신을 모시라고...

 

이번에는 아주 작은 금으로 만든 장식입니다.

왼쪽은 호랑이 문양의 금장식이고 오른쪽은 짐승 얼굴 모양의 장식품입니다.

이것은 춘추시대인 1.700년 전의 유물이랍니다. 

그때도 금은 비쌌나 봅니다.

아주 작게 만들었네요.

 

이번에는 청동으로 만든 용입니다.

아주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전국시대에 만든 것으로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워낙 많은 유물이 있는 곳이라 내일 하루 더 살펴볼까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생은 저 세상으로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았어도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간다.

그는 찾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떠나가는 것이다.

거기에 어떠한 탄식이 있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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