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 동탁 그리고 초선

2013. 3. 21.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잠시 후 왕윤이 돌아와 초선이와 함께 있는 여포에게 이야기합니다.

아~ 왜 눈치도 없이 벌써 돌아오셨어요?

나이가 드셨으면 더 많은 시간동안 휴식이 필요할 텐데...

지금 한창 분위기가 올라가는 중인 걸요.

 

"장군! 즐거우셨습니까? 갑자기 준비하느라고 변변치 못합니다. 용서하세요."

(우리가 남의 집을 방문하면 늘 듣는 말입니다. 변변치 못하다라는 말...

그러면 내게는 변변치 못하게 대접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상다리 부러지게 대접한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나 때문에 일부러 평소 잘 먹는 음식을 모두 감추고 변변치 못하게

적당히 접대한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내가 밉습니까?)

 

이 말은 이제 가라는 말입니다.

왜 이러십니까? 왕대인 어른! 여포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요.

너무 잔인하십니다.

어찌 불타오르는 사내 마음을 이리도 몰라 주신답니까?

조금 전까지 눈치 빠르게 초선이와 둘만 오붓하게 지내라 자리까지 피해주셨는데

어찌 이리도 매정하단 말입니까?

설령 통금에 걸려도 순라군이 쫓아온다고 해도 밤새 천 리를 달리는 적토마를 타고 달리는

 여포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잠시라도 더 초선을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겠습니다.

그냥 더더더더~~~~ 말입니다.

한국에서 더더더더~ 라는 말은 음주 측정 때 교통경찰이 늘 사용하는 말입니다.

 

"왕대인! 오늘 제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언젠가는 제가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초선 소저와 함께요."

드디어 여포의 입에서 초선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말은 초선이만 필요하다는 의미라는 것을 왕윤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있습니다.

 

왕윤은 이미 여포의 마음속 깊이 초선이가 들어가 있음을 확인하고 다음 작업에 들어갑니다.

"사실은 많은 명문세도가에서 귀찮을 정도로 제 여식 초선이에게 수시로 혼사가 들어옵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같은 소립니까?

아~ 정말 여포는 듣고 싶지 않은 말입니다.

 

경쟁자들이 많다니요?

지금 무슨 초선이를 경매에라도 붙였습니까?

누군지 알기만 하면 아그들을 풀어서 다신 혼사 넣는 일을 원천 봉쇄해 버리겠습니다.

그래도 집적거리면 방천화극을 휘둘러 모두 쓸어버리고 말겠습니다.

여포는 갑자기 취기가 달아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세상을 살아가시다가 하시고 싶은 일이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세요.

아마도 그 일이 여러분이 평생 원했던 일일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과거는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마래도 내 것이 아닐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신 이런 일이 내게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 아이는 눈도 끔쩍하지 않습니다.

여포 장군 같은 영웅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와우~ 여포 같은 영웅이라는 말이 들립니다.

순간 여포는 자기 귀를 의심합니다.

설마 꿈은 아니것쮸?

로또 1등이 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여포 장군!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푸 하하하하~ 어찌하면 좋겠느냐고요?

어찌하긴~ 꿈속에서라도 원하고 바라던 일인데?

 

순간 여포는 현기증을 느낍니다.

방금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금방 수직으로 천당까지 튀어 오릅니다. 

그냥 물러가면 세상을 모두 잃은 것처럼 허탈한 생각이 들고 아마도 평생을 두고

후회할는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처음 사랑 고백을 할 때 받아들여지면 천하를 얻는 기분이 드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다 같습니다.

여포라고 다르지 않잖아요? 그쵸?

 

지금입니다.

기회란 왔을 때 잡아야지 지하철 놓치면 3분 후에 또 들어오듯이 자주 오는 게 아닙니다.

이제 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습니다.

체면이고 뭐고 없습니다.

머뭇거리는 여포를 제가 옆에서 여포의 옆구리를 또 쿡하고 찔러 암시를 줍니다.

 

여포는 얼른 왕윤의 다리 아래 무릎을 꿇고 "대인 제가 대인을 장인어른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만약 그리되기만 한다면 제가 평생을 두고 왕윤 어른께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여기서 견마지로의 마(馬)는 적토마일 겁니다.

와우~ 무식한 여포 입에서 모처럼 유식한 말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유식한 말이란 말(馬)이 절대로 아닙니다.

아무리 여포가 입이 크다해도 적토마가 드나들 정도는 아닐 겁니다.

 

왜 안 되겠어?

기다리던 각본인데?

그리고 여포가 체면도 없이 지금 뻔뻔하게 장인어른이라고 지껄였습니다.

 

왕윤은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왕윤은 "일어나세요, 장군! 장군만 좋다면 제가 좋은 날을 잡아 초선을

장군께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푸 하하하하~ 장안성 주민 여러부우운~ 장인어른이 초선을 보내준답니다.

아름다운 미인을 한 번만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다면

밤낮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닙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축복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여포는 돌아오는 길에 최고의 감탄사라는 "올레~"도 생각나지 않고

미친놈처럼 혼자 실실 웃습니다.

참아도 웃음이 나오는 걸 어찌합니까? 나 원 참! 우리가 여포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적토마도 여포를 태우고 돌아오며 이해를 한다고 끄덕거리는데....

 

중국 4대 미녀 중의 한 사람인 초선을 아무 옵션도 없이 보내준다는데 왜 아니겠습니까?

고객님의 변심으로 반품을 원할 시 10년 내에는 언제든지 받아주기까지 하겠답니다.

게다가 평생 A/S까지 확실히 책임지기까지 한다는데 이런 좋은 조건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고객감동 바로 그 자체이지요.

아무리 싼 경차라도 풀 옵션으로 장착하면 중형차 값이 됩니다.

정말 초선은 더는 손보고 수리하거나 추가 옵션이 필요없는 풀 옵션이라고

중국 장부가 공인하는 여인입니다.

왜?

중국 4대 미인 중 한 사람이잖아요.

 

그다음 왕윤은 동탁도 집으로 초대해 같은 방법으로 초선을 이용해 뻑~ 소리 나게

동탁을 보내버립니다.

"애피타이저는 여기서 끝내고 이제 메인 디쉬로 들어가시지요?" 

왕윤이 손을 들자 꽃단장을 끝낸 초선이 여러 미희들에 둘러싸여 들어 오는데 동탁은

팔걸이가 없었다면 뒤로 자빠지는지 알았습니다.

정말입니다. 죄송하지만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뒤로 자빠지는 줄 알았으니까요. 

동탁은 순간 들고 있던 술잔을 떨어뜨립니다.

왕윤과 저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군계일학.

물론 초선을 이르는 말이지요.

그럼 동탁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군견일돈?

여러 마리 개 중에 한 마리 돼지?

 

초선이 옆에 몇 명이 같이 들어 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초선의 모습은 신이 빚어 숨겨놓은 무결점 퍼펙트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양궁에서 표적지 한가운데 있는 X-10이라는 곳에 있는 카메라를 맞추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것도 라운드당 3발씩 4라운드에서 All  X 10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동탁에게 다가와 절을 올리는데 동탁은 자기도 모르게 함께 절을 하고 있는 겁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태사인 동탁도 이미 정신줄 놓고 무아지경에 빠졌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경황이 없으면 가끔 그런 실수를 하긴 하지요?

간신히 정신을 차려 바라보니 이건 사람의 모습이 아니고 선녀 미스 월드 진의 모습입니다.

아~ 왜 하필 이때 달은 또 구름 속으로 숨는단 말입니까?

폐월이라는 초선이 등장하니 달이 부끄러워 숨었다는 말이 결코 빈말은 아닙니다.

 

바로 하늘에서 막 목욕을 마치고 천의무봉을 걸치고 내려온 선녀입니다.

그녀에게 꽂힌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동탁은 왕윤에게 묻습니다.

"누굽니까? 몇 살입니까? 이름은 무엇입니까? 어떤 관계입니까? 내 평생 이런 미인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소이다."

동탁은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지껄이고 있습니다.

이하 내용은 대동소이하기에 여기서는 생략하렵니다.

 

왕윤이 곁눈질로 동탁을 보니 넋이 빠졌습니다.

침마저 질질 흘립니다.

파블로프의 개가 먹이를 줄 때 종을 치면 침을 흘린다고 했습니까?

지금 동탁이 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동탁은 개가 되는 겁니까?

 

비록 수양아들이지만 아비나 자식이나 붕어빵입니다.

미인을 보는 눈은 자유당 때 그대로입니다.

초선은 동탁을 위해 하늘의 춤을 추고 동탁은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춤의 삼매경에 빠진 듯 추고 있지만, 초선의 눈에 맻힌 눈물을 저는 분명히 보았더랬습니다.

그 눈물을 보는 순간 왜 제 마음이 찡해오는 겁니까?

그러나 파블로프의 개 눈에는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이 아이를 태사께 바친다면 어떻겠습니까?"

순간 왕윤의 말에 동탁은 깜짝 놀랍니다.

만약 佳人이 옆에서 동탁을 잡지 않았다라면 뒤로 자빠질뻔 했거든요.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혹시 잘못 들었나 하고 되묻습니다.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재차 확인하고 나니 초선을 준다는 말입니다.

 

순간적으로 외칩니다.

 "언빌리버블!!!!"

"제게 이런 미녀를 주신다니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내가 사도의 충성심은 가슴 깊이 간직하겠소.

그리고 기대해도 좋소."

보세요. 먹은 놈이 물을 들이켠다고 그냥 대가성 없이 받았다고 아직도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뒤로 받은 부정한 돈이 정치자금이라고 오리발 내밀 겁니까?

 

"초선이 태사의 사랑을 받는다면 그것은 초선의 복이지 제가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줄 때는 토를 달면 안 됩니다.

그냥 주어야 합니다.

 

정치하는 사람에게 뇌물을 줄 때 그 자리에서 사업이야기를 바로 하면 받는 사람이 껄쩍지근 하지요.

"당신의 정치이념이 제가 바라는 세상입니다." 또는 "많은 국민이 행복할 정치를 해 주세요." 라고

하며 주어야 합니다.

실무적인 것은 나중에 사람을 보내 협의하지요.

그래야 뇌물이 아니고 정치자금이 됩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도 없다는 데 정치인들만 주장하는 해괴한 논리입니다.

 

왕윤은 즉시 초선을 동탁의 관사인 태사부로 특급 택배로 보냅니다.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그날 희미한 등불 아래 잠자리 날개보다 더 야한 옷과 몸짓으로 사내를 홀리며 춤을 추었던

초선이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며 흘린 눈물을 본 사내는 세상에 佳人뿐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손에 든 잔마저 떨어뜨리며 초선의 몸짓에 눈이 풀린 여포와 동탁은 그런 초선이 흘린 눈물을 볼

마음의 눈이 없었던 겁니다.

세상을 얻으려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했습니다.

읽지 못한다면 아무리 주어진 힘이 대단하다 해도 그냥 단순무식한 덜수일 뿐이지요.

 

이후 줄타기를 하며 여포와 동탁사이를 오가며 초선의 맹활약으로 드디어 꿈이 무르익어 갔지요.

세상의 영웅은 여포 하나뿐이라고 하며 사내 마음을 마구 후벼 파며 가슴파기를 하며 날린 멘트는

영웅을 좋아한다는 초선의 말에 바람난 똥개처럼 여포는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했더랍니다.

 

여포에게 당신이 초선이를 구해주는 그날만 기다리며 산다는 초선을 여포는 어찌해야 합니까?

여포 가슴에 안겨 여포를 여보라 바꿔 부르고 비 맞은 어린 새 모양 파르르 떨고 있는

초선을 품에 안으면 여포는 왜 이리 마음이 미어지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수양 아버지로 삼은 동탁이지만, 이럴 경우는 애비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양아버지가 무슨 애비입니까? 지금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사랑의 적인데요.

먼저 양아버지였던 장원도 죽이고 새로운 아버지를 얻어 동탁에게로 다시 왔는데...

한번 배신한 자는 또 할 수 있다는 만고의 진리가 여포에게도 통하는 말이잖아요.

결국, 여포는 양아버지를 죽이는 전문가로 천하에 악명을 날리게 됩니다.

양아버지 전문 킬러 말입니다.

 

어느 날 초선과 여포 두 사람은 동탁의 눈을 피해 원림 으슥한 곳에서 만납니다.

이런 곳에서 피가 끓는 남녀가 만난다는 일은 정말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물론, 본인은 말할 것도 없지만, 옆에서 구경하는 우리에게도 말입니다.

두 사람은 으스러지도록 포옹하며 사랑을 불태우려는 순간...

 

밀회의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난 동탁은 두 사람은 발견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죽이려 하자

동탁의 책사 이유는 초나라 장왕의 이야기인 절영의 연회까지 들이대며 진정시킴으로

또 한 번의 고비는 넘어가고....

물론, 무식한 동탁이 절영의 연회에 대하여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좌우지간 참으면

좋은 일이라는 것은 알아듣습니다.

 

이때 여포와 초선은 식겁 먹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품에 안고 깊은 포옹을 하고 있는데 양아버지 동탁이 갑자기 나타나

"네 이노오오옴~ 감히 네놈이 아비의 여자를 품에 안을 수 있단 말이냐!

천하에 몹쓸 쳐 줄일노오오오옴~"

그때 튀어 도망간 여포의 발걸음은 적토마가 간신히 쫓아왔다고 하니...

 

결국, 달도 미모에 부끄러워 구름 사이로 숨게 했다는 초선의 활약으로 동탁은 명을 재촉하던 날,

그날도 오늘처럼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와 황사가 심했던 모양입니다.

동탁은 그날 황궁으로 들어가며 하늘을 쳐다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자기가 그날이 제삿날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황제의 자리를 양위 받는다는 들뜬

마음뿐 오히려 동탁은 그게 자신의 황제즉위를 축하하는 무지갯빛 햇무리로 보였나 봅니다.

머리 나쁜 놈은 죽는 날까지 그게 된장인지 똥인지 알지 못한다 했습니다.

 

적어도 영웅이라면 공명처럼 동남풍은 부르지 못할망정 작은 천기 정도는 읽어야 하지만,

동탁은 탐욕에 정신이 없어 자기 머리에 황제의 관이 씌워지는 그런 하찮은 꿈 때문에

인생 종 치고 말았다는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니겠어요?

 

그래요.

머리가 디지게 나쁜 여포 또한 후세에 길이 남을 영웅으로 기억된다는 말에

왕윤의 계획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리모컨에 따라 움직였다고 했나요?

그날이 초평 3년 4월 22일 대낮에 장안성 한가운데서 벌어진 일이라 합니다.

 

그때 동탁 나이 54살

사내로서는 인생에서 황금 시간이 아니겠어요?

그는 여포의 방천화극에 맞아 땅바닥에 벌렁 자빠지며 마지막 하늘을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엎어졌으면, 하늘도 바라보지 못하겠지만, 자빠지면 하늘은 바라볼 수 있지요.

마지막 숨을 들이마시며 제대로 뱉기나 했을까요?

제명에 죽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조조도 칠성검으로 실패한 일은 여포는 단번에 해치워버렸습니다.

 

사실, 어젯밤에 초선이와 너무 무리만 하지 않았다면 동탁은 그래도 전장을 누비며

만든 몸으로 몇 합 정도 버텨볼 수도 있었건만

너무나도 과한 애정행각으로 동탁은 초라하게 통나무 자빠지듯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눈앞에 번쩍이며 방천화극이 하늘을 가른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자신을 두 쪽으로 가를지는 몰랐습니다.

양아들이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버페이스는 금물입니다.

자기 체력을 스스로 알고 행동해야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세상을 모두 잃습니다.

 

젊은 20대 에이스 투수라도 5일에 한 번 마운드에 올라야 제 실력이 나옵니다.

그런데 54살의 동탁이 매일 마운드에 오른다면 난타당할 게 분명합니다.

코피 터집니다.

주변으로 동탁의 몸에서 피가 솟구치며 마치 분수처럼 사방으로 뿌려댑니다.

허망합니다.

동탁의 인생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요.

 

그날 세상을 하직한 또 한 사람의 의인...

바로 초선입니다.

자결을 택한 초선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흐르는 이유는 또 무엇입니까?

머리가 나쁜 여포는 초선이 흘린 미소의 의미를 모릅니다.

 

그 미소의 의미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뿐입니다.

자기가 처녀의 몸으로 두 사내 사이를 오가며 벌였던 숨 막히는 순간을 무사히 넘기고

천하의 평화를 위해 목적달성을 했다는 안도의 미소 바로 그 미소였습니다.

죽어가면서도 아름다운 미소를 남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게 산 사람이 아니겠어요?

이런 아름다운 미소가 있었기에 중국에서는 초선을 4대 미녀 중 하나로 인정하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상은 같은 목숨이라도 이렇게 다릅니다.

여포는 자신의 양아버지를 죽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했고,

초선은 자기 양아버지 왕윤의 뜻을 헤아려 양아버지를 위해 자기의 목숨을 버린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 날입니다. 

바로 초평 3년 4월 22일에 말입니다.

그날 밤 9시 뉴스에는 슬픈 소식과 기쁜 소식에 온나라 민초가 울고 웃었다고 합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오늘같이 기쁜 날 酒 免費!"라는 곳이 많았다 합니다.

물론, 안주값은 내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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