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산의 하늘 다리 천교(天橋) 풍경구

2012. 4. 4. 08:00중국 여행기/산서성(山西省)

 

면산에는 중국에서 가장 험준한 곳에 건설한 군사요새가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석채는 면산 입구에서 보았던 당나라 때 만든 군영보다도 훨씬 전에

든 군사요새라 하며 오호십육국 시대인 상당지역에 있는 아주 작은 부족인

무향 갈족의 노예의 신분에서 전조의 장수로 그 후 후조를 창건하며 황제가 되었다는

전설적인 사내인 석륵(石勒)이 군사를 모았다는 석채도 바로 이곳에 있답니다.

 

노예에서 황제가 되었다는 일은 중국 황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사람이 석륵입니다.

석륵은 이렇게 중국 황제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오늘은 석륵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출발합니다.

 

 

석륵은 그의 경력이나 기상이 마치 면산을 닮았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면산이 배출한 최초의 황제라는 말이 되겠군요?

면산은 이렇게 황제도 배출한 산이라는 기록도 남겼습니다.

 

정말 가지가지 골고루 하는 산이 바로 면산입니다.

석륵뿐 아니라네요.

다른 이야기도 차차 해 보렵니다.

이 면산은 제법 잘난 사람도 많고 이곳에 얽힌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산이 좋아 풍경을 즐기려고 왔지만, 덤으로 재미있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곳이 마로 면산입니다. 

 

 

좋습니다.

면산의 자랑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자~

 위의 사진을 올려다보십시다.

지금 여러분은 면산의 어느 곳에 있는 석채를 보고 계십니다.

석채란 바위로 이루어진 요새를 말 할 겁니다.

 

석륵의 아버지가 사실은 면산에 있는 종교시설에서 아들 하나 쑴뻥 낳게 해달라고

백일기도를 드린 후에 낳은 자식이고 하니 면산이 배출한 인물이 맞겠네요.

그래서 아버지는 석륵을 낳고 그의 이름을 세룡(世龍)이라 지었답니다.

석륵(石勒)이라는 이름은 후일 지은 이름이라 합니다.

 

 

세룡은 어린 시절 무척 고생하며 자랐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성격은 어지간한 고통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이 되었고

18세가 되던 해 그는 이곳 면산에 들어와 수도를 하며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려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노예의 신분에서 이곳에 들어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답니다.

그의 기상은 아마도 이때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석륵(石勒)이라...

이름에 돌이라는 글자가 있으니 혹시 손오공처럼 돌에서?

그래도 석륵의 아비는 선한 사람인가 봅니다.

돌에서 태어나지 않고 이 돌에다 백일기도를 하고 부인이 쑴뻥 낳았다고 하니 말입니다.

중국에서 출생 신화를 전설로 비빔밥을 만들지 않고 석륵 아비같이

순수하고 인간적인 사람 많지 않습니다.

 

 

마침 진(晉) 나라 혜제 영가 연간에 나라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백성은 도탄에 헤매

처지가 되자 석륵은 때가 도래했음을 알고 이곳 면산에서 분연히 일어나 군사를 일으키고

이곳에 군사요새를 짓게 되었답니다.

바로 그때 요새로 사용하려고 만든 석채가 여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네요.

물론 복원하여 놓은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절벽에 요새를 만들다 보니 자연적인 방어 요새이며 미로처럼 연결한 다리며 3중

방어시설은 어느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최고의 요새가 되었다 합니다.

면산은 천여 명의 군사를 숨기기 쉽고 공격하는 측보다 방어하는 측에서

훨씬 유리한 곳입니다.

이미 우리는 개자추가 숨어들어갔을 때 진문공도 찾지 못한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나라가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진을 치고 버티기에 들어간 석륵을 공격하려다

대패를 하고 결국, 석륵은 후조를 세우고 황제에 등극하는 행복한 결말이 있는 곳입니다.

 

정말 웃겨요.

개자추를 찾겠다고 진나라 문공이 이곳에 와 군사를 풀어도 못 찾겠다고 해서 불을 질러

개자추가 버드나무 가지를 붙잡고 죽었다고 그날을 기억한다고 한식을 만들고 난리 치고는

이번에는 이곳에 주둔한 석륵의 군대를 제압하지 못했다고요?

불만 지르면 모두 태워 죽일 텐데 정말 이번에는 왜 그러세요?

겸손하게 공격했나요?

이래서 사람은 역사를 알아야 하나 봅니다.

뭐 늘 역사는 승자의 편이니까.

 

 

그 석채 위로 약 400m나 된다는 천교(天橋)도 면산의 대표선수 중 하나일 겁니다.

천교라 하면 글자 그대로 하늘의 다리입니다.

절벽을 따라 만든 다리이지요.

 

이 천교는 당태종 이세민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알려졌습니다.

기왕 승리를 기념하려면 개선문 같은 것이나 만들지 왜 이런 곳에 하늘다리를 만드나

모르겠습니다.

취미도 참 별난 사람들이네요.

그러나 사실 석륵에 의해 군사요새로 처음 만들어진 것을 당태종이 보수하고

자기가 만든 것으로 했다는군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우리가 걷는 길 위로 절벽 중간에 줄 하나 그어 놓은 듯한

다리가 보이실 겁니다.  

폭은 1m 정도로 만들었고 정상까지 1.000피트이고 계곡 아래까지

는 10.000피트라고 합니다.

그렇게 높기 때문에 언제나 구름이 끼어 신비로운 느낌이 들게 한다네요.

구름이 많이 낀 날에 하늘다리를 걷는다면 그 느낌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그런 느낌일 겝니다.

 

올라갈 수 없기에 눈으로 미처 담지 못한 풍경은 마음에 담습니다.

이곳은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담아도 될 만큼의 풍경이 충분합니다.

눈으로 본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보여드릴 수 있지만,

마음에 담은 모습은 죄송스럽게도 혼자만 간직하렵니다. 

 

 

다시 올려다봐도 까마득하네요.

올라가지 않고 그냥 올려만 보아도 오금이 저립니다.

다리 위에 만든 터널에는 진무전, 천련전, 삼관전, 수모전, 이랑신전 등

당나라 시기에 만든 신전에는 여러 가지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主殿洞 안에 있는 신궁은 당나라 이세민이 지시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그 후 여러 시기에 걸쳐 중건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합니다.

최초로 만든 석륵의 석채는 아주 중요한 군사시설로 연구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군사시설뿐 아니라 군사요새 안에 만든 예술적인 면도 살펴볼 수 있어

아주 문화재로써도 가치가 높다 하네요.

 

 

위의 사진에 절벽 가운데에 만든 하늘 다리가 보이시죠?

그곳을 오르려면 400m를 위로 더 올라가야 천교를 걸을 수 있다네요.

오늘 같이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그 천교라도 거닌다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이 들겠어요.

그게 사실은 신선이 되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물론 걸어가다 떨어져도 신선이(?) 될 겁니다.

산 위로는 하늘 다리가 있어 가슴이 쫄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천 길 낭떠러지라 또 식겁하고....

 

 

그곳까지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우리가 걷는 길 곳곳에 옛날에

만들어 놓은 하늘 다리가 남아 있습니다.

그냥 이 길로 걸어가도 위에 보이는 천교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요.

우리 부부는 앞으로 걸어가야 할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지 못해 올라가지 않고

위의 사진처럼 예전에 잔도로 사용하다 곳곳에 남은 하늘 다리가 있는 곳만 걸었습니다.

면산은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그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건물 뒤는 사자의 형상이라 합니다.

이 사찰이 처음 지어진 시기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하네요.

다만 가장 이른 기록으로는 당나라 시기의 기록부터라 합니다.

 

 

면산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길을 넓혀 놓았지만, 이렇게 가끔

옛날 잔도를 남겨놓아 아찔한 느낌을 느껴보라 합니다.

와이어로 연결하여 나무로 만든 길로 걸어볼 수 있도록 남겨놓았습니다.

물론 차는 이 길로 갈 수 없고 터널을 빠져야 하지요.

고소 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면 굳이 식겁하며 이 길을 걸으실 필요 없이

탄탄한 자동차 길로 가셔도 됩니다.

 

 

해발 2.000m의 높이에 25km에 달하는 기막힌 협곡을 따라 불교, 도교 사원들이

절벽에 붙여 세워져 있답니다.

중국의 종교시설은 대부분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있나 보네요.

2.000m라 하면 우리 생각으로는 무척 높은 곳이지만, 중국에서는

그저 평범한 높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원을 빌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고 원스톱으로 한곳에 들려 여러 신 중

하나를 골라잡으니 신을 찾아 헤매는 고생을 덜어주려는 방법으로는

 아주 탁월한 결정이라 좋습니다.

그러니 중국의 종교 시설은 철저하게 소비자 위주로 만들어져 있나 봅니다.

그냥 면산에 만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독교와만 빼고 종교시설이 모두 있는 듯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Heaven...

별것이겠어요?

그냥 이런 하늘길을 걸으며 신선의 느낌으로 가면 그게 천국이 아닐까요?

누구나 죽으면 갈 수 있는 천국을 굳이 먼저 체험하려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사바세상에 알콩달콩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사시다가 때가 되면

누구나 다 천국 구경을 할 수 있잖아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