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허하오터의 우타쓰(五塔寺 : 오탑사)

2012. 2. 2. 08:00중국 여행기/산서성(山西省)

우리가 오탑사라고 부르는 사찰은 정식 이름이 우타쓰(五塔寺 : 오탑사)가 아니고

진강쭤서리바오타(金剛座舍利寶塔 : 금강좌사리보탑) 자등사(慈燈寺)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절이 처음 지어질 때의 이름은 그냥 자등사(慈燈寺)였다고 하니 정신이 없네요.

그러다 대부분 사라지고 남은 게 금강좌사리보탑만 남게 되어 그렇게 부르다

지금은 그냥 간단히 오탑사라 한다고 하네요.

 

이 절은 중국 풍경구 "AAA"급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저 그런 곳이라는 말이겠죠?

그러나 사람에 따라 그 생각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누가 장담하겠어요.

아울러 내몽골자치구 애국교육 기지의 역할도 하고 있다네요.

1727년 청나라 시기에 세워졌다 합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왔네요.

문을 들어서면 양쪽으로 작은 탑이 보입니다.

그리고 정면으로 三世佛殿이 보입니다.

 

역시 우리의 사찰과는 다른 티베트풍의 타르초가 보입니다.

저게 타르초라고 알지 못했을 때는 마치 서낭당의 모습이라 했을 겁니다.

세상으로 부처의 사랑이 멀리까지 퍼져 나가길 원해 만든 것을

佳人은 정신 사납게 보인다 생각했습니다.

 

내부를 돌아보면 우리의 절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라마교로 출발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둥근 법륜과 사슴 두 마리는 라마교의 사찰에서 늘 볼 수 있는 모습이었지요.

우리와 같은 절이며 또 다른 모습에 무식한 여행자는 혼란스럽습니다.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전이 있습니다.

 

그 건너편에는 不空成就佛殿이라고 있네요.

그리고 계속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곳 자등사의 대표선수인 오탑이 있는 금강좌사리보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상당히 큰 사찰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 보이는 5개의 작은 탑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진강쭤서리바오타(金剛座舍利寶塔 : 금강좌사리보탑)만 남아 있는데

아마도 이 다섯 개의 탑을 보고 오탑사라 부르는 게 아닐까요?

탑의 높이가 16.5m로 제법 높습니다.

그러니 자등사의 대표는 바로 오탑이라고 부르는 금강좌사리보탑인 셈입니다.

 

탑의 모양도 우리에게는 생소한 모습입니다.

마치 앙코르 와트의 성소탑을 연상시킵니다.

그곳에서는 중앙에 가장 큰 성소탑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메루산을 상징한다고 하잖아요.

오탑이란 오층 석탑이라는 말이 아니라 건물 위로 탑이 다섯 개가 있다고 오탑사네요.

 

정면에서 보면 탑이 세 개만 보이지만, 옆으로 약간 비켜서서 보면 역시 다섯 개의 탑이 맞습니다.

앙코르 와트에 있는 중앙 성소탑도 앞에서 보면 세 개지만 옆으로 보면 다섯 개이지요.

가운데에 있는 탑을 메루산이라 하고 주위의 네 개의 탑은 4대륙을 의미하고 말입니다.

 

오늘은 하늘의 색깔도 참 곱습니다.

티 하나 없는 하늘 아래 사는 사람의 마음은 티도 없겠지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었습니다.

힌두교에서는 가장 신성시 여기는 곳이 히말라야산인 메루산이라 하더군요.

그곳은 신들만이 사는 곳이라 중생은 가까이할 수 없고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는 가 봅니다.

 

위의 사진은 앙코르 와트의 전경을 찍은 것입니다.

그곳은 3단의 단 중 제일 높은 곳인 천상계에는 이곳과 같이 가운데는 제일 큰 탑이 있고

그 주변으로 다섯 개의 탑이 있고 축생계 위에 인간계가 있고 인간계 위에 천상계가 있는데

탑은 천상계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러니 지금이야 관광객이 오르내리며 천상계로 돌아다니지만.

옛날에는 왕과 소수의 승려만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우리 같은 중생이 아무 제지 없이 그냥 계단을 통해 올라올 수 있네요.

 

탑 위로 올라와 여기서 바깥을 바라보면 축생계가 보입니다.

미물이지요,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말입니다.

자등사도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규모가 무척 작습니다.

너무 일찍 들어왔기에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데 이 넓은 곳을 우리 부부 둘이서

전세 내듯 돌아다닌다는 게 중국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돌과 벽돌로 쌓은 탑으로 이 탑에 모두 1.563좌의 작은 불상이 있기에

천불탑이라고도 한다네요.

 

탑 입구에 코끼리, 사자, 물고기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각각 그 의미가 존귀함과

용맹함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합니다.

 

천사의 날개를 가진... 천사인가요?

날개는 멋진데 가슴이 없어 남자처럼 생겼습니다.

선머슴 천사인가요?

 

하늘을 나는 비마도 보입니다.

천불탑이라고 어디 부처만 있습니까?

구름 위를 나는 말의 모습이 무척 역동적입니다.

 

보살도 보이고 천왕, 나한, 비천상, 금강역사...

몽골어와 티베트어로 된 불경도 새겨놓았습니다.

 

끄하하하~

부처님 발바닥도 있네요.

부처님의 발바닥에는 원래 세상의 모든 진리나 법칙을 담고 계신다 합니다.

부처님~

제가 요즈음 많이 걷다 보니 발뒤꿈치에 물집이 잡혀 걸을 때마다 통증이 옵니다.

佳人 발이 매우 아파요. 

佳人 발도 "호~"해주세요.

 

불상 주변에 새겨놓은 글씨는 산스크리트어와 티베트 글자와 세로로 쓴 글은 몽골어라고 하네요.

이 탑에는 우리 같은 중생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디 올라가서 또 구경하렵니다.

 

올라가는 입구에 사천왕으로 보이는 조각상이 있네요.

광목천왕은 용을 잡고 있으며 수미산의 서방을 수호하고 위엄으로 나쁜 것을 물리치고

넓고 큰 눈으로 국토를 바르게 지키고 중생을 이익되게 해주는 천왕이라 하네요.
다문천왕은 탑 또는 탑과 창을 들고 있으며 수미산의 북방을 수호하고 재물과 복덕의 부귀를

맡고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고 설법을 많이 들으며 불법을 옹호하는 천왕이라 하고요. 

 

증장천왕은 칼을 잡고 있으며 수미산의 남방을 수호하고 항상 사람을 관찰하고

더욱 길고 넓게 중생의 이익을 많게 해주는 천왕이라 하더군요.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으며 수미산의 동방을 수호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며

 나라를 잘 다스리고 지키는 천왕이라 하고요.

사천왕은 본래 세상을 수호하는 수호신인데 불교화되면서 사방(四方)과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이 되었으며, 불전이나 탑의 사방을 수호하는 신장으로 많이 조성되었다 합니다.

 

워낙 이곳을 올라오는 관광객이 탑을 만지기에 이제는 유리로 덮어놓았습니다.

서로 규칙을 지키고 유적을 손상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사진도 찍기 어렵게

유리 너머로 바라보진 않았을 텐데...   

 

오탑사의 뒤편인 북쪽으로 가면 벽과 탑 사이에 좁은 길이 있는데 그곳에는 위의 사진처럼

'몽문천문도'라는 석각이 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몽골어로 새겨진 석각이라 합니다.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연구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것은 북극과 남극, 별좌, 행성 등

우주의 모습을 새겨 놓았습니다.

 

이 정도의 가치가 있는 석각이라면 국보급에 해당하지 않나요?

이렇게 구석진 곳에 유리로만 덮어 놓고 보호라 할 수 있나요?

아마도 초원을 누비며 살아도 하늘을 알고 싶었나 봅니다.

초원에 사는 사람은 시력이 2.0이 넘기에 우리보다도 더 하늘을 잘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침의 햇볕은 인정사정 보지 않고 밝게 세상을 비춥니다.

이곳에 서면 우리 몸의 아침 햇살을 받아 마치 새로운 기를 받는 듯합니다.

기만 받게 하지 마시고 제게 남은 탐욕과 증오와 미련함도 함께 사라지게 하소서.

아까 우리 배낭에 손을 댄 그 사내도 용서하게 하소서.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물은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그 사내를 생각하니 우리에게 있었던 일은 아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조각상이 모두 허리가 유난히 날씬한 모습입니다. 

 

동행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함께 하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아니... 때때로 존재감마저 잊고 살아가지요.

정말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사실마저 잊고 다니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가장 소중한 사람에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가끔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웬수라는 말은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오늘 웬수를 가만히 안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웬수를 사랑하라고 했잖아요~~

 

가끔 여행도 하시면서 님의 마음에 담아 두었던 다정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살포시 손도 잡아 보세요.

그리하시면 세상의 근본인 가정에 사랑과 화목의 샘이 넘쳐납니다.

그 샘은 화수분처럼 영원히 마르지 않아 아무리 퍼내도 흘러넘칩니다.

흘러넘친 사랑의 샘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어 행복 바이러스를 온 세상으로 보냅니다.

세상이 사랑으로 넘쳐나도 佳人은 책임질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사랑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정말 책임질 수 없습니다.

 

이 절에는 승려가 많지 않은가 봅니다.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갈망하고 빌고 싶은 게 너무 많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이루었나 봅니다.

 

아침의 햇살은 우리 눈을 부시게 합니다.

아~ 부처님~ 부처님~ 우리 부처님~~

햇볕만 가리게 하지 마시고 번뇌로부터 해방되는 무간도(無間道)의 세상으로

우리 부부를 인도하소서.....

 

이제 박물관을 찾아가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은 경주나 등수 매기기가 아닙니다.

누가 얼마나 많은 곳을 다녀왔느냐도 아니고 얼마나 오랫동안 여행을 했느냐는 더더욱 아닙니다.

여행은 내가 얼마나 의미 있는 여행을 했느냐와 행복하고 즐거웠느냐입니다.

얼마나 호화롭게 여행을 했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그곳과 눈높이를 맞추며 다녔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