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 00:36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위의 사진은 중국 여행 중 어느 결혼식장 앞에 설치된 장식물입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 앞에 이렇게 장식물을 설치하고 마이크를 동원해 노래도 부르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사람을 동원해 우리의 풍물패와 같이 한바탕 신나게 놀더군요.
우리 눈과 귀에는 주변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고성방가로 느낄 정도로 소란스러웠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도 결혼시즌인가 봅니다.
이번 주에만 청첩장을 넉 장이나 받았습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의 자녀 혼사는 바쁘더라도 가봐야 하겠지요.
그런데 날짜가 겹치거나 멀리 있는 사람의 경우는 좀 난처합니다.
얼굴이라도 내비쳐야 될 처지인 사람이 겹치는 경우는 무척 곤란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받은 몇 장의 청첩장은 무척 곤란하게 만드네요.
20년도 더 넘게 서로 연락 없이 지내던 사람의 청첩장 말입니다.
물론 그때 가깝게 지냈던 사람의 경우는 오랜 세월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더라도
찾아보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그냥 그때 얼굴 정도 알던 사람이
청첩장을 보내온 경우입니다.
청첩장이라는 게 사실은 세금고지서와 같아 그냥 갈 수 없는 자리잖아요.
그 사람이 보낸 청첩장은 오라는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그냥 자식이 혼사를 치르니 알고 계시라는 말인가 어리둥절합니다.
그렇다고 매정하게 모른 척하기도 그렇고
찾아간다 해도 세월이 많이 흘러 서로 얼굴조차 기억하기 어려운 관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자식 놈 혼사를 치른다고 그 사람까지 기억했다가 청첩장을 보내기는 더더욱 어려운 데 말입니다.
정말 곤란한 경우입니다.
결혼이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치르는 큰 행사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친척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결혼식에 간다는 것조차가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우리집 주소를 어떻게 정확하게 기억하고 청첩장을 발송하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이럴 때는 정말 황당하겠어요.
제발, 친하지도 않고 오랜 세월 연락도 없이 지낸 사람에게는 청첩장 같은 것은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꼭 가서 축복을 해야 한다면 몰라도 말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사람에게는 청첩장을 보내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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