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톈진에 도착했습니다.

2011. 11. 17. 08:00중국 여행기/베이징(北京)

2011년 10월 12일 여행 2일째

지난밤에는 저녁노을도 보았고 아침에는 서서히 밝아오는 동녘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방향인

동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중국사람의 아침은 공원에 모여 단체 춤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 배 안에서는 어찌할까요?

역시 몇 사람씩 모여 춤을 추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침을 팔운동으로 시작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정말 대단한 모습이 아닙니까?

그래요.

놀면 뭐합니까?

아침부터 팔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어요?

두드려~

중국인처럼 시간만 나면 모여 앉아 마작이나 쯔파이 같은 것을 즐기는 민족은 없을 것입니다.

 

佳人은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선상비자를 받을 사람은 어제 승선하고 난 후 안내에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중국 돈 170원과 여권을 맡기며 됩니다.

중국인이지만, 한국어도 잘하는 중국인입니다.

그러면 선상 비자를 받을 사람을 모두 모아 인적사항을 팩스로 미리 톈진 항 출입국 관리소에 보낸다 하네요.

그리고 입국 시 작성하는 서류 일체를 그곳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대신 처리하기에 숙소 이름을 알 필요도 없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편합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며 이렇게 쉽게 비자와 입국서류에서 해방된 적이 없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시차가 1시간이라 정오가 되자 멀리 육지가 보입니다.

그러니 우리 한국시각으로 1시가 이곳에서는 12시라는 말이네요.

이제 드디어 중국이라는 나라의 땅을 배를 타고 밟게 되었습니다.

워낙 배에는 많은 승객이 타고 왔기에 타고 내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는 톈진에 있는 탕구항이라고도 하고 톈진 신항이라고도 하네요.

우리 부부는 미리 선상비자를 신청했는데 그 이유는 170원으로 무척 저렴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해 한번 도전해 봅니다.

 

오늘부터 佳人의 눈으로 보고 느낀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여행기란 순전히 주관적인 이야기라 읽는 분께서도 부담 없이 보셔야 합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톈진 항에 내려서 베이징까지 가는 열차를 타는 이야기를 하렵니다.

혹시 처음으로 배를 이용해 인천에서 베이징으로 가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오늘 우리 부부의 여행 경험담이 

참고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 부부처럼 하면 여권만 가지고 배를 타고 중국의 수도로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정말 중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

 

선상비자를 받게 되면 어제 출발했지만, 비자의 시작일은 입국 날인 오늘부터 30일간입니다.

비록 어제 한국을 떠났지만, 오늘부터 계산하여 30일간의 비자 기간을 줍니다.

 

중국을 여러 번 다녀왔지만,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중국으로 온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비행기만 타고 넘어왔습니다.

사람이 워낙 변변치 못해 외국은 비행기로만 다니는지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고 위로는 휴전선이 있어 외국여행은 무조건 비행기만 있는지 알았습니다.

 

함께 타고 온 한국사람에게 베이징을 빨리 가는 방법을 물어봅니다.

역시 한국어로 이야기하니 이렇게 정확히 의사소통됩니다.

그러니 우리 부부처럼 용기를 내시면 중국 배낭여행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객선을 운항하는 페리 회사에서 도착시각에 맞추어 리무진 버스를 베이징까지 운행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그것마저 운행하지 않아 셀프로 올라가라고 하네요.

베이징으로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중국 시각 오후 3시 20분이 되자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서 내립니다.

한국시각으로 4시 20분으로 어제 오후에 출발하였으니 27시간 20분 정도가 걸린 셈입니다.

 

두려운 마음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했나요?

그러나 강한 의지만 있다면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니겠어요?

선상비자를 신청한 사람과 개인 여행자를 가장 먼저 하선시키네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우리 부부는 톈진 신항에 도착했네요.  

 

배에서 내리기는 했지만, 외국이기에 입국절차가 쉽게 빨리 끝나지 않기에 우리 같은 초보는 금요일 인천항을

출발하는 여객선보다 화요일 출발하는 배를 이용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금요일 출항하는 배는 토요일은 저녁 6시경에 톈진 항에 도착하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 더 당황할 수 있겠네요.

화요일 출항하는 배는 수요일 오후 3시경 도착이니 시간상으로 더 여유롭게 베이징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출발하여 인천으로 돌아가는 배는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로 같은 시간에 출항합니다.

같은 회사의 배를 왕복으로 표를 사게 되면 10% 할인 혜택이 있으니 그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10% 할인이 왕복의 10%가 아니고 편도의 10%만 할인되니 총금액의 5%인 셈이 됩니다.

또 페리 운행사에서 저렴한 패키지나 호텔 팩도 운영한다 하니 선박을 이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베이징여행도 가능할 것 같네요.

 

제일 먼저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출입국관리소가 있는 건물로 들어갑니다.

건물로 들어가니 바로 앞에 선상비자를 발급하는 창구가 있습니다.

배에서 여직원이 써준 서류와 여권 그리고 사진 한 장을 준비하여 창구로 들이밀면 됩니다.

발급비용은 170원으로 이곳 톈진은 한 달짜리 비자를 줍니다.

그런데 10월 12일 입국인데 11월 11일을 주니 10월이 31일까지 있으니 31일을 준 셈입니다.

우리 귀국 일자는 미리 예약했기에 그런다고 우리 여행 일정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국내에서 지정 여행사를 통하여 중국 비자를 받는 비용보다 저렴합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는 인원수를 제한하는 예도 있고 하니 미리 승선권을 끊을 때 비자에 대해 문의를 하시고

승선 후에 바로 선상비자를 받겠다고 선내의 안내에 이야기하고 사진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佳人이 준비한 사진은 30대 후반 여권을 처음 만들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주 잘 생겼던 젊은 시절의 사진입니다.

관리소 직원이 佳人과 사진을 여러 번 번갈아 쳐다봅니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했나 봅니다.

그러더니 몇 살 때 사진이냐고 영어로 묻습니다.

젊었을 때 사진이라 답을 하니 빙그레 웃으며 비자를 여권에 붙여줍니다.

비록 오래된 사진이지만, 佳人이 분명하니까요.

사진이 오래되 처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사진이 정상인 사람은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냥 비자를 여권에 붙여 바로 돌려줍니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오니 시간이 벌써 4시가 넘었네요.

혹시 톈진으로 입국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이 대목을 잘 보시면 쉽게 베이징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베이징으로 올라가기입니다.

우선 배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는 일입니다.

 

건물을 나서서 여객 터미널 입구로 걸어 나오면 입구 문에서 왼편으로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그 길로 30여 m 걸어가면 시내버스 종점이 있습니다.

바로 입구에서도 보이는 곳입니다.

일단 이곳에 있는 유일한 시내버스인 102번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합니다.

버스 요금은 1.5원/1인입니다.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니 베이징으로 가는 탕구 기차역에 도착합니다.

베이징행 기차표는 66원으로 우리가 기차역에 도착해 가장 빠른 출발시각은 5시 23분입니다.

이때 기차가 동차이기에 여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때도 매표원과 말을 하지 않고 돈을 시간과 北京이라고 쓴 메모지와 여권 복사본을 창구로 보여주면

그냥 표와 잔돈을 줍니다.

중국을 다니실 때 여권의 원본은 깊숙이 간직하시고 미리 사진이 있는 면을 복사하여 다니십시오.

만약, 나이가 60이 넘으신 분께서는 관광지 입장료가 거의 반액으로 할인되는 곳이 많으니

복사본으로 모두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시골 구석에 있는 숙소에서 주숙 등기할 때도 복사본으로 모두 해결하였습니다.

 

혹시 토요일 선박으로 늦게 도착하시는 분은 출입국 사무실을 나서면 바로 큰길 건너 삔관이 하나 있습니다.

출입국 사무실 건물을 걸어 나오며 찍은 것으로 위의 사진을 보시면 왼편에 友誼삔관이라고 보이실 겁니다.

가격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밤 9시에 102번 마지막 시내버스가 이곳에서 출발하니 버스를 타고 다섯 정류장을 가거나

탕구 와이탄 공원까지 가면 그곳에는 무척 많은 삔관이 있어 하루를 묵어갈 수 있을 겁니다.

그곳의 삔관 가격이 대체로 100원 이상 하더군요.

21번째 정류장이 탕구 기차역이고 14번째나 15번째가 번화가로 많은 숙소가 있는 곳입니다.

탕구역을 일일이 손으로 정류장 숫자를 세기 싫으시면 함께 탄 중국사람에게 수시로 "탕구 훠처짠?"을

물어보시면 대부분 내리는 곳을 알려줍니다.

먼저 내리는 사람은 앞으로 몇 정거장만 더 가면 된다고 말하고 내리고 그 뒤 다른 분이 인수받아 알려주더군요.

 

그것도 중국말이라고 싫으시다면 버스가 거의 30분 정도 직진을 하다가 90도 각도로 우회전을 합니다.

그다음 정류장 하나를 서고 금방 90도 각도로 좌회전을 하고 잠시 후 서는 곳이 바로 탕구 역이고

버스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바로 앞에 탕구 역이 보이실 겁니다.

 

탕구 기차역입니다.

이제 잠시 고속열차를 타고 50분만 이동하면 베이징 남역에 도착합니다.

어때요?

중국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베이징까지 갈 수 있죠?

베이징 찾아가는 방법이 공부보다 쉬워요.

 

기차역 광장에는 북경으로 가는 자가용 영업택시가 많습니다.

기차역 대합실에서 개찰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옆에 앉아 있네요.

심심하기도 하고 영어를 하느냐고 물어보니 영어를 썩 잘하는 학생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차림이 여행자로 보였는지 후룬베이얼 초원으로 한 번 다녀오라 하네요.

그곳이 어딘지 모르니 적어달라고 하자 병음까지 메모지에 적어줍니다.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고 우리 여행 스케줄에 따통이 있는 걸 보더니 후허하오터는 가깝다고 합니다.

우리 여행이 꼭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우리 부부는 따통을 가는 길에 후허하오터를 들려 보기로 했습니다.

 

탕구 역에서 베이징 남역까지 가는 기차가 많습니다.

막차가 밤 8시 14분까지 있군요?

어느 분들은 톈진역까지 가서 베이징으로 올라가시는 분이 계시던데 톈진이라도 교통이 혼잡해 탕구 역에서도

2시간이나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그냥 탕구 역에서 가시는 게 편리하실 겁니다.

 

내일은 베이징 도착에서 저렴한 숙소를 정하고 숙소 주변을 다니며 본 보습을 그려볼까 합니다.

우리 부부는 이번 여행도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출발했기에 첫날부터 셀프로 숙소를 다니며 정해야 합니다.

우리 부부는 예약을 하지 않고 다니기에 숙소를 구하는 과정에서 많이 헤매며 구했습니다.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으냐고요?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설마 우리 부부 두 사람 하룻밤 신세 질 숙소가 없겠어요?

중국을 다니다 보니 아무리 작은 마을도 어디든지 숙소가 있었거든요.

아마도 이동하는 중국사람이 워낙 많기에 작은 시골도 숙소가 있었기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만약 숙소를 구하지 못하면 우리 부부 그냥 길거리에서 둘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둥켜안고 밤을 새우면 되잖아요.

베이징에서 뜨거운 사랑으로 말입니다.

"여보! 난 늘 당신에게 내 어깨를 내줄 수 있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내게 말해~

여행이 피곤해지면, 내게 언제든지 기대도 좋아."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떠나기 전날 중여동에서 천진행 배를 탄다는 사람이 있어 답글을 남겼습니다.

약속하지 않았지만, 우연히도 울 마눌님과 같은 방을 배정받은 여성이었습니다.

그 후 이 여성을 북경의 숙소 앞에서 다시 만났으며 결국, 그 여성은 우리가 묵는 곳으로 다음날 옮겨왔으며

그 다음날 경산공원을 오르다 숲길에서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이렇게 약속하지 않아도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