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말입니다.
2011. 9. 5. 08:3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세상을 살다 보니 나이가 들어가며 느끼는 것은
부딪히는 대부분의 일이 심드렁해진다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분노하고 씩씩거렸던 일을 보아도 그냥 외면하며 지나치고
슬퍼 눈물이라도 흘렸을 일을 보아도 무덤덤해집니다.
그때는 TV 코미디 프로를 보며 깔깔거리고 웃었지만,
지금은 그냥 웃음도 나오지 않고 무덤덤하게 봅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든다는 일은 감각을 무디게 하나 봅니다
그러나 사실은 분노가 사라지고 눈물조차 메말라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눈물을 삼킬 줄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면 코미디 내용보다 웃기려고 고생하는 코미디언이 먼저 보여
안쓰럽게 생각되어 웃을 수 없습니다.
세상 일이 심드렁하게 느껴진다고 감정마저 무뎌지겠습니까?
그냥 못 본 체 지나친다고 생각마저 없겠습니까?
오히려 밖으로 나타내지 않으니 속으로 생각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내 생각 같지 않고
부딪히며 살아가야 할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뿐이지요.
그래도 가끔은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흔들림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직 내게도 세상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조금은 남아 있나 봅니다.
바람을 느끼고 구름을 바라보고 새소리를 들으며 꽃잎이 흔들리는 것에서
아직은 예전에 느꼈던 그런 마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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