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2. 00:32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자희, 즉 서태후의 성은 엽혁나랍(葉赫那拉 : 예허나라)이며, 도광 15년(1835) 10월 10일 북경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만주 팔기의 하나인 양황기인 출신이었다 합니다.
부친인 혜정은 관리로 여러 지방을 다녔기에 부친을 따라 여러 지방을 함께 다니며 세상을 보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를 보고 관리의 세계는 아첨과 권모술수, 그리고 뇌물이 판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됩니다.
원래 제대로 된 사람은 잘못을 보고 그 잘못에 대해 나쁘다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욕하며 배운다고 했나요?
그런 부류의 사람이 꼭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자희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나쁜방법으로만 알아가게 됩니다.
뭐 사실 이런 게 쉽고 빠르게 사는 방법이기는 하겠지요?
맹모삼천지교라 했던가요?
이런 생활이 나중에 서태후가 살아가는 처세술이 되었습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교육이 얼마나 국가와 개인에 해를 주는지 직접 몸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습니다.
함풍원년(1851) 자희는 수녀(秀女)에 발탁됩니다.
수녀란 일종의 미인대회에서 뽑힌 女官을 말합니다.
지금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면 물론 니이가 제법 든 사진이지만, 미인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나이 든 사진을 보면 뇌물의 힘인지 전혀 미인이 아니지만, 젊었을 때 모습은 미인이었나 보네요.
물론 개인차겠지만....
수녀로 뽑히게 되면 황제의 名位를 확정하고 봉호를 하사하는 청대의 관례에 따라 함풍 2년 2월
난귀인에 봉해졌고 드디어 궁에 입궐하게 됩니다.
이 일은 보통 관리의 집안을 벗어나 최고 통치자의 생활권으로 들어가는 중대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황제를 근거리에서 모신다거나 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일은 아닙니다.
궁인으로 뽑혀 황궁안에 사는 여자가 수천 명인데...
평생 황제 얼굴 한 번 제대로 못보고 기침소리 한 번 못듣고 죽어서 궁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성은을 입어야 폼이라도 잡을 텐데...
삶이 여기까지인 여인이 대부분이었고 그 중 꿈을 이룬 여인은 많지 않잖아요?
꿈은 꿈만 꾸는 자에게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꿈 만 꾼다고 맨날 뒤비져 잠만 자면 잠만 늘어 잠퉁이가 되며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자희에게도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함풍 4년 태후의 부름을 받아 자녕궁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마침 조정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황제와 마주치는 사건이 생긴 겁니다.
이게 어디 날이면 날마다 오는 일인가요?
평생 한번도 오지 않는 여인이 부지기수로 모두 집합시키면 자금성을 삥둘러
다섯 번을 둘러 싸고도 남습니다.
옴마나!
어쩌면 좋겠습니까?
나풀거리며 걸어오는 한 무리의 많은 궁녀들 사이에 섞여있는 한 샤오지에가 함풍제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데 함풍제의 눈이 심봉사가 심청이를 만나 "아이구 청아~ 네가 정녕 내 딸이란 말이냐?"하며
감겼던 눈이 의학으로는 풀 수 없는 미스테리처럼 번쩍 뜨입니다.
몸매면 몸매...
갸름한 얼굴에 갸날프고 머릿카락에 윤기가 흐르는 여인이 보였습니다.
여자 나이 스무살을 바라보면 만개한 꽃처럼 누구나 아릅답습니다.
이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다면 고민 좀 하셔야 합니다.
군계일학
닭무리 중의 고고한 자태의 한마리 학이라는 말인데 나머지 궁녀는 복날 삼계탕용 백숙이라는 말입니까?
자세히 바라보는 순간 고개를 살짝들어 바라보는 눈이 마치 사슴을 닮았습니다.
갑자기 학이 사슴으로 둔갑하는 순간이군요?
순간 함풍제는 태감에게 "저 아이만 남게 하고 모두 보내주어라." 라고 귓속말로 지시를 합니다.
제눈에 안경이지요.
제가 옆에서 지켜보았지만, 사실 그냥 평범한 처자였어요.
다른 궁녀가 사실 더 아름다운 자태였지만, 자희처럼 앙큼하게 고개를 살짝 들어
황제에게 살짝 미소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황제 앞이 아닙니까?
어느 안전이라고 고개를 듭니까?
이게 바로 준비된 여자와 나머지 삼계탕용 백숙닭의 차이점이지요.
그러나 세상이 개벽을 할려니 이렇게 함품제 눈에 뭔가 씌여버렸네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간다 했습니까?
아닙니다.
수백 년 청나라를 삼켜버린 역사의 파도가 순간적으로 함풍제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쓰나미보다 더 무섭고 큰 파도가 말입니다.
이 두사람의 만남이 중국이라는 나라의 왕조시대를 끝장나게 한 중대한 사건입니다.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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